▲ 2003대구하계유니버시아드대회 폐회식 광경     ©김용한

170여 개 국의 세계대학생 선수들과 남북의 선수들이 한 자리에 모여 자신들의 갈고 닦아온 기량을 유감 없이 발휘하여 선전한 10여일 간의 대구 일정이 지난 31일 유니버시아드 주경기장(대구월드컵경기장)에서 펼쳐진 폐회식으로 2003 대구하계유니버시아드 대회의 막이 내려졌다.

2003년 대구유니버시아드 대회 폐회식은 저녁 7시부터 9시까지 약 2시간에 걸쳐 유니버시아드대회 주경기장에서 개최되었고, 개회식 출연진들과 각국의 선수들이 모여 우정과 화합의 축제의 장이 되었다.

▲일본 선수들이 대구를 사랑한다는 내용의 글귀를 적어 들어보이고 있다.     ©김용한

이날 행사는 유니버시아드대회 영상소개, 관중참여 프로그램으로서 한반도기 흔들기, 휴대용 손전등 비추기 등의 시민참여 프로그램이 선보여 눈길을 끌기도 했다. 또, 식전행사에서는 6만여 명에 관중들이 함께 파도치듯 물결을 타는 모습은 장관을 이룰 정도로 주경기장을 화려하게 장식했다.

공연 참가자들은 폐회식 카운트다운만을 기다린 채 옷매무새를 다듬으면서 자신들이 펼칠 마지막 공연에 온 힘을 기울이는 표정이었다. 공연 참석자들은 개회식 때와는 달리 한결 편안하고 여유로운 모습을 보이면서 동료들과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하며, 파이팅을 외치는 모습들로 화기애애하게 준비하였다.

▲유대회에 참가한 각국 국가의 대회기가 퇴장하는 광경  ©김용한

메인 스타디움에 모습을 드러낸 선수들도 대회기간 동안 서로가 나눈 우정, 감동들을 뒤로 한 채 이별의 아쉬움을 담고자폐회식이 펼쳐지는 동안 내내 영상과 사진을 담느라 카메라와 캠코더를 눌러되느라 바빴다.

이날 폐회식에서는 선수들이 모처럼 승부를 떠나 문화공연에 나섰던 시범단(학생, 군인 등)과 함께 손에 손을 맞잡고 춤을 추면서 피날레를 장식하였다.

유니버시아드 대학생 참가자들과 개. 폐회식 시범단들은 한데 어우러져 기념사진 촬영을 하면서 유니버시아드의 감동을 오래 간직하고자 했다.

▲참가 선수들과 공연 시범단이 한데 어울러져 자유롭게 춤판을 즐기는 광경     ©김용한

폐회식은 참가국 국기를 그려 넣은 174개국의 국기 등장과 국기무대로 눈길을 끌었고, 자유분방하게 그라운드를 누비며 춤과 우정을 다지는 학생들의 무대, 난타의 공연, 대금의 연주와 함께 구슬프게 성화의 모습은 자취를 감추고, 연이어 터진 불꽃들의 춤판은 하늘을 빼곡이 수놓은 정도로 장관을 이뤘다.

▲성화가 꺼진 달구벌을 환하게 수놓은 불꽃놀이 광경     ©김용한

차기 대회지인 터키의 이지미르의 소개와 '다시 만나요'라는 아쉬움을 뒤로 한 채 10여 일간의 대학생들의 축제의 마당은 끝을 맺었다.

자원봉사자들의 숨은 노력과 공로, 교통경찰들의 밤낮 없는 수고, 대회의 화려한 개. 폐회식 장면을 연출하기 위해 애쓴 동원 학생들과 군인들 등 너무나도 많은 사람들이 공을 들여 온 보람들이 유대회 이후에 좀더 값지고 눈에 나타나는 변화가 대구에도 일어났으면 좋겠다. 단지, 경제적인 효과만을 노린 특수가 아닌, 사고의 도시(지하철, 가스 등)로부터 생명의 도시로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 대구를 꿈꿀 수 있길 고대해 본다. 

비록 숱한 우여곡적과 파란만장한 사연들이 있었지만 유니버시아드 대회가 통일유니버시아드 대회로 마무리될 수 있었던 것은 민족공조와 통일의 바람, 통일세대를 준비하는 사람들에게는 큰 보람과 성과였다고 할 수 있겠다.

▲폐회식을 끝내고 숙소로 돌아가는 북측 응원단들     ©김용한

무엇보다 남북이 한 자리에 모여 서로 동포애를 느끼고 남북공동 응원, 남북공동문화예술제 개최 등을 하면서 서로가 한 핏줄, 한 동포라는 인식과 공감대를 훨씬 더 많이 수용할 수 있었다는 점은 상당히 고무적인 일이라고 할 수 있겠다.

이번 유대회를 통해 얻어진 남북의 공동인식과 하나됨, 세계 대학생들의 순수한 아마추어리즘과 스포츠 정신, 화해와 우정, 평화의 소중한 정신들만 기억되길 바랄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