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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사무소가 '주민센터’, 얼빠진 행자부 공무원들
[주장] `주민센터`를 `주민중심` 또는 `주민가운데`로 바꾸어야 한다
 
김새롬   기사입력  2007/09/06 [16:59]
한국 2.166개의 동사무소가 `주민센터`로 그 명칭이 변경되었다. 행정자치부는 동사무소가 딱딱한 행정중심에서 시민들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한 장소로 바뀐 만큼 명칭변경의 필요성이 제기되어 왔다며, 8월 28일 국무회의에서 명칭변경을 결정하여 9월 1일부터 `동사무소`를 `주민센터`로 변경하였다.
 
결정이 되고나서 시행 되기까지 나흘 밖에 안걸렸다. 일반적인 행정으로 볼 때 매우 급하게 진행한 것이다.
 
일이 급하게 진행되니 문제가 잇따르고 있다. 대부분의 시민들은 동사무소의 명칭변경을 알지도 못하며, 일선 동사무소에서는 현판변경 등도 거의 없다. 또한 `주민센터`에서 동장의 직인이 그대로 찍히고 있고, 각종 법률과 지자체의 조례, 규칙 등에서는 아직도 그대로 `동사무소`이다.
 
별다른 행정변화나, 동사무소의 업무 내지는 지위 및 역할이 바뀌는 것도 아닌데, 명칭변경을 너무 급하게 시행하였다. 주민들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동사무소의 이름 바꾸는 것을 너무 쉽게 생각한 모양이다. 행정자치부의 무능을 탓하지 않을 수 없다.
 
그런데 더 심각한 문제는 변경된 명칭이다.
 
▲행정자치부가 동사무소를 주민자치센터로 이름을 바꾸었다. 행정관청부터 외래어를 남용하면 안될 일. 주민중심 이나 주민가운데 등 우리말을 써야 할 것이다.     © 옥천면사무소
`주민센터`는 `주민`이라는 우리말과 `center`라는 `english`의 합성어이다. 정부의 공식문서 내지는 관공서 명칭으로는 절대 부적절한 표현이다. 그리고 이런식의 합성어는 국적 불명의 언어이다.
 
사실 우리 정부는 이미 `주민자치센터`나 `로드맵`따위의 표현을 관공서나 정부부처가 빈번히 사용하고 있기도 하다.
 
대한민국의 관공서에 외국어를 사용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관공서는 운영주체와 이용주체 모두 한국인이며, 외국인이 이용한다고 하여도 그것은 한국의 거주하는 사람이, 거주하는 목적에 따라 이용하는 것이다.
 
행정자치부 공무원 중에 외국용병이 있나? 공무원이 `동사무소`를 `주민센터`로 바꾸려 한 발상은 매우 문제가 있다. 행정자치부는 관련 공무원들을 파면해야 한다. 외국으로 추방 하는 것도 생각해 보아야 한다. 실제로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행정관리가 자국 보다 타국 중심의 업무를 할 때 외국으로 추방된 사례는 매우 많다.
 
외국에서는 이런 사례가 많지 않다. 중국에서는 공공시험을 볼 때 `고시중심`이 주관한다. `center`라는 외국어를 `中心`이라는 자국어로 순화하여 사용하고 있는 것이다. 영국이나 독일 등에서 관공서에 `주민`이라는 외국어를 사용했다는 소리는 듣지 못했다.

우리나라에서 동사무소는 초등학교, 중학교 다음으로 가장 숫자가 많은 공공기관이다. 또한 주민들의 생활과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어 시민들에게 많은 영향을 끼치게 된다. 이러한 동사무소의 명칭을 국적불명의 `주민센터`로 바꿀 경우 한글도외시 풍조가 확산되고 우리말의 순수성도 약화될 것으로 우려 된다.

한글문화연대도 성명을 내고 "영어 사대주의에 빠진 이름 변경을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성명서에서 "외래어를 실생활에서 무분별하게 남용해 우리말을 파괴하는 풍조를 정부가 나서서 장려하는 꼴"이라며 "명칭변경이 필요 없지만, 굳이 변경해야 한다면 국어전문가 등의 자문을 받아 새로 시행하라"고 요구했다. 
 
`주민센터`로 바뀐 `동사무소`는 `주민중심` 또는 `주민가운데`로 바뀌어야 한다. 외국어가 세련되었다 생각하는 행정자치부 공무원들이 이런 표현이 싫다면 또다른 제3의 표현으로 바꾸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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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07/09/06 [16:59]   ⓒ 대자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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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새롬 2009/09/15 [09:12] 수정 | 삭제
  • 인터넷 덧글의 문제점이 여실히 드러나네요..
    여기 덧글쓰면 뭐합니까? 읽지를 않는데..
    9월 6일 기사에 16일 덧글이 있으니 필자가 못봤고
    그나마 필자는 필자의 기사라 오랜만에 봤는데..
    다르님은 볼일도 없겠네요..

    住民이 주민이 된게 아니라 주민을 住民이라 쓴겁니다.
    center는 中心이라 쓰고 중심 또는 가운데라고 하면 됩니다.
    주민가운데가 주민센터를 이길 수 없다니요? 님이 포기하고 싶은거겠죠.
  • 조재영 2007/09/28 [01:42] 수정 | 삭제
  • 좁은 것 같습니다. 모국어를 포기하려는 듯한 국민들인데 공무원이라고 다르겠습니까 국민들과 매마찬가지로 한국 공무원들이 국적불명어를 만들어 내는 것은 어제오늘이 아닙니다. 기자님이 말하시는'얼빠진' 사람들의 문제는 지금와서 누군가 붙잡기에는 너무 크다고 생각합니다.
  • 다르 2007/09/16 [12:19] 수정 | 삭제
  • 住民이 주민으로 되었듯이, center도 쎈터로 되는 날이 올 것 같습니다.(그걸 바란다는 뜻은 아닙니다) 현실적인 문제는 순우리말이 영어보다 더 남의나라말 같고 어렵게 느껴지는 것입니다. "주민가운데"로는 "주민쎈터"를 이길 수 없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