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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답한 정국, 노대통령 언제 입여나
민주당 신,구주류 청와대 침묵에 노골적으로 불만 토로
 
김광선   기사입력  2003/07/31 [18:37]

▲심사숙고 하는 노무현 대통령    
민주당의 중진들은 노무현 대통령이 당정분리의 원칙을 내세우며 민주당에 일체 관여하지 않는 것에 대해 노골적인 불만을 표출하고 있어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민주당 정균환 원내 총무를 비롯한 한화갑 전 대표는 청와대와 신주류에 대한 공세의 수위를 점차적으로 높여가고 있어 일부의원들의 불만의 목소리가 높아가고 있다.

정균환 원내 총무는 31일 자신의 지역구인 부안군 위도 핵폐기장 설치 논란과 관련해 "정부가 사기치고 있다"며 맹렬히 비난하고 나섰다. 뿐만아니라 정 의원은 "정부의 부도덕성에 우려가 된다"고 대정부공세를 펼쳤다.
또 "(노무현 대통령 당선에) 1등공신과 역적이 있다고는 하지만 참여정부를 탄생시킨 것은 민주당"이라면서 "참여정부를 한 사람이 독식할 수 있는 것으로 착각하면 안된다"고 강력히 비난하고 나섰다.

지난 30일 한화갑 전 대표는 "김대중 전 대통령 덕분에 국회의원도 되고 대통령도 됐는데 민주당을 해체하자는 것은 부도덕한 처사다"라며 신주류와 노무현 대통령을 정면으로 비판하고 나섰다.
한 전 대표는 의원회관에서 "신주류가 개혁신당에서 통합신당으로 전략적 후퇴를 했지만, 통합신당은 인적 청산만 안 한다는 것이고 실질적인 당 해체를 의미한다"면서, "나는 통합신당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분명한 입장을 밝혔다.
또 "전당대회를 열겠다는 것은 지도력 부재를 폭로하는 것과 같고, 이대로는 민주당이 여당 구실을 할 수 없는 만큼 전당대회를 한다면 새 지도부를 선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같이 민주당 구주류의 중진의원들이 노무현 대통령과 신주류를 강력히 비판하고 나서는 것은 대선을 전후로 노 대통령에 대한 불만과 앞으로 있을 전당대회에서 우위를 차지하려는 계산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한편 일부의원들은 정균환 원내 총무의 비판을 두고 "지역구를 기반으로 한 '노무현 흠집내기'"라고 일축하고, "정 의원은 전당대회를 앞두고 당내 혼선만 가중시키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그러나 노무현 대통령에 대한 불만의 목소리는 구주류에게서 뿐만아니라 신주류에게서까지 흘러나오고 있어 노 대통령의 당정분리 원칙이 언제까지 지켜질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지난 30일 민주당 최고위원-상임고문 연석회의에서 신주류 중진의원들은 노무현 대통령에게 불만이 있음을 노골적으로 표현했다.

▲ 청와대는 구중궁궐이 아니다.  음모론에 휘말리지 말고, 떳떳하게 입장을 밝혀라.     ©청와대홈페이지
이날 이상수 사무총장은 "할 말은 많지만 참고 있다"고 말했고, 특히 김근태 의원은 국정을 공동으로 책임져야 할 집권여당과 대통령의 관계가 잘못돼 있음을 염두하고, "대통령이 당 문제에 관여하지 않을 테니, 당도 정부 운영에 대해 간섭하지 말라는 식의 논리는 잘못됐다"고 밝혔다. 뿐만아니라 김 의원은 이날 당과 청와대의 '유기적인 네트워크'를 강조하면서, 역할분담을 통한 협력을 주장했다.
또 조순형 고문은 연석회의 전에 “노 대통령이 민주당을 버렸다”며 “민주당 인사들까지 무시하면서 도대체 누구와 함께 정치를 하겠다는 것인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또 신주류 일부 중진의원들 가운데는 정무수석의 역할을 강조해 당과 청와대의 관계를 대폭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제기되기도 했다.

이렇듯 신주류 중진의원들이 이처럼 노골적인 불만을 표출하는 것은 그동안 노무현 대통령의 당정분리의 원칙에서 벗어나길 바라는 일종의 '압력'이라는 분석이다.

한편 집권 5개월을 맞고 있는 노무현 대통령이 언제까지 당정분리를 고집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현재 청와대는 정치권 뿐만아니라 언론에게 까지 고립을 당하고 있는 마당에 앞으로 만들어질 신당에게서조차 정치적 지원을 받지 못한다면, 향후 노무현 정부는 안정적인 국정운영을 할 수 없다는 예측이다.

결국 노 대통령은 언젠가 신당에 관해 직접적인 의사를 밝힐 것이라는 예측이 지배적인 가운데 그 시간표만 바라보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민주당이 전당대회를 마치고 통합신당으로 흐른 뒤, 당 외각 세력과 결합. 9월 이후 노 대통령의 의중이 비쳐질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정치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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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03/07/31 [18:37]   ⓒ 대자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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