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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리꾼의 영화 살리기, 극장가를 바꿀 것인가?
상위권에 한국영화 4편, <디워> 3주 연속 1위 등 한국영화 강세 이어져
 
임동현   기사입력  2007/08/22 [14:45]
한국영화가 긴 잠에서 깨어나 기지개를 켠 한 주였다

광복절 이후 주말 극장가에는 모처럼 한국영화의 바람이 불었고 지난 주 4편의 한국 영화가 상위권을 독점하면서 전세를 완전히 바꾸었다.

광복절에 개봉해 틈새 시장에서 나름대로 선전한 <만남의 광장> ⓒ쇼박스
불과 두 달여 전만해도 헐리우드 영화들에 밀리며 위기를 맞았던 한국영화가 다시 한 번 관객들의 사랑을 되찾았다는 것은 환영할 만하다. 개봉작들이 줄줄이 이어진 상황에서 한국영화의 약진은 분명 호재임에 틀림없다.

이 호황 뒤에는 끊임없는 논쟁과 논란, 그리고 빛을 보지 못하고 사라진 작품들의 어두운 그림자가 숨어있었다.

광복절, 양강 체제에서 살아남은 한국영화들

지난 주도 역시 <디 워>와 <화려한 휴가>로 극장가가 뜨거웠다.

<디 워>는 700만을 넘어서며 3주 연속 1위를 차지해, 광복절 전후로 기세가 꺾일 것이라는 일부의 우려를 불식시켰다. 신작들의 공세에도 <디 워>의 논란은 계속되었다.

<화려한 휴가>도 600만 고지를 향해 행진 중이다. 최근 합천 상영을 두고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5.18을 상업적으로 다루었다'는 관객들의 비판이 나오고 있지만 5.18의 실체를 깨달았다는 관객들의 눈물을 멈출 수는 없었다.

이 두 영화의 틈새 속에서 광복절에 선보인 두 편의 한국영화가 선전해 한국영화의 부활을 이끌어냈다.

임창정 주연의 <만남의 광장>은 개봉이 미뤄지는 우여곡절을 겪었지만 주말 동안 35만 명을 동원하면서 코미디 영화의 인기를 이어갔다.

성인 관객들을 겨냥한 <지금 사랑하는 사람과 살고 있습니까>는 엄정화와 한채영을 앞세우며 영화 개봉 전부터 많은 화제를 모았다. 전국 26만 명을 동원, 나쁘지 않은 성과를 거두었지만 개봉 전 화제에 비하면 조금은 예상을 밑도는 수치다.

헐리우드 영화들은 드디어 침체기에 들어갔다. 개봉작 <스타더스트>가 20만 명을 동원했을 뿐 나머지 영화들은 10만 명도 넘기지 못하는 부진을 보였다.

한때 <디 워>를 꺾을 수도 있다는 말이 나왔던 <판타스틱 4 : 실버 서퍼의 위협>은 참패했던 전편의 한계를 극복하지 못한 채 간판을 내렸다.

네티즌의 영화 살리기, 극장가를 바꿀 것인가?

독주하는 영화가 있다는 것은 빛을 보지 못하고 막을 내리는 영화들이 있다는 이야기. 이 영화들에 대해 네티즌들이 직접 영화 살리기 운동에 나서는 일도 벌어졌다.

한국영화 <기담>과 <리턴>은 관객들에게 좋은 평을 얻었지만 여름 극장가 대작들에 밀려 조기종영되었던 작품이다.

네티즌들은 인터넷을 통한 서명운동 등을 통해 상영을 계속할 것을 촉구하고 있고 이런 관객들의 요구를 받아들이는 몇몇 영화관들도 눈에 띄고 있다.

냉정해진 극장가의 생리 앞에서 관객들의 힘이 어느 정도 발휘될 지 주목할 만하다.

한국영화 대결 체제, 개봉 미뤘던 영화들 한꺼번에 개봉

이번 주도 역시 <디 워>의 4주 연속 정상 등극이 가능할까가 최대 관심사다.

이렇다할 흥행작들이 나오지 않고 있는 8월 말 극장가에서 비록 한풀꺾인 모습이긴 하지만 관객을 모으고 있기에 천만 관객도 가능하다는 낙관론이 있다.

하지만 방학이 끝나 <디 워>의 주관객층인 10대, 20대 관객들이 많이 줄었고 상승세가 갈수록 주춤해질 것이라는 비관론도 있다.

<화려한 휴가>의 관객 동원도 관심사. 개봉한 지 한 달이 되어가지만 여전히 뉴스거리가 되고 있는 <화려한 휴가>의 뒷심이 발휘될 지도 주목된다.

다음 주도 한국영화의 대결이 눈에 띈다. 특히 대작들과의 맞대결을 피했던 <두사람이다>, <사랑방 선수와 어머니>, <죽어도 해피엔딩>이 한꺼번에 개봉해 한국영화 전성시대를 이끌 예정이다.

여름 극장가의 끝자락에서 한국영화가 힘을 얻고 있다.

8월 셋째 주 박스오피스 순위(수치는 전국 관객 수)

1위 디 워 663,024
2위 화려한 휴가 477,373
3위 만남의 광장 357,006
4위 지금 사랑하는 사람과 살고 있습니까 260,268
5위 스타더스트 205,772
6위 리턴 83,806
7위 조디악 64,194
8위 미스터 빈의 홀리데이 57,040
9위 판타스틱 4 : 실버 서퍼의 위협 51,138
10위 서핑 업 48,335

(참조 : 영화진흥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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