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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랜스포머> 싹쓸이, 문어발식 늘리기의 힘(?)
[자보 CineBox] 도넘은 스크린 독식, 관객 몰리는 시간에 스크린 집중
 
임동현   기사입력  2007/07/02 [17:44]
로봇들이 기어이 한국 극장가를 완전히 장악했다. 그 뒤에는 거대 배급사의 마력이 숨어있었다.

마이클 베이 감독의 SF 블록버스터 영화 <트랜스포머>가 예상대로 압승을 거두며, 다시 한 번 헐리우드 블록버스터의 힘을 과시했다. 개봉 첫 주에 전국 100만 관객을 손쉽게 넘기며 압도적인 스코어를 기록했다.

엄청난 스크린 숫자를 앞세위 흥행 정상을 차지한 <트랜스포머> ⓒCJ엔터테인먼트
저녁 시간을 이용한 변칙적인 상영관 늘리기

<더 록>, <아마게돈>, <아일랜드> 등으로 헐리우드 블록버스터의 대표적인 감독이 된 마이클 베이의 작품이라는 점과 로봇이 실제로 전투를 벌인다는 흥미진진한 내용이 관객들의 호기심을 자극했다.

영화의 내용도 흥미롭지만 무시할 수 없는 흥행 요인이 있다. 바로 '문어발식 상영관 늘리기'다. CJ엔터테인먼트가 배급하고 있는 <트랜스포머>는 관객이 몰리는 시간대에는 최대 8~9개 스크린에서 동시에 개봉하면서 스크린 싹쓸이를 다시 한 번 하고 있다.

문제는 이 싹쓸이가 심해진 나머지 한 멀티플렉스에서 모두 <트랜스포머>를 상영하는 진풍경이 벌어진 것이다.

실제로 상영관이 5개인 명동 CGV의 경우에는 <트랜스포머>를 3개관에서 상영하는 것도 모자라 저녁 시간대에 나머지 2개관에서도 동시에 상영하고 있다. 결국 5개관 전체를 <트랜스포머>로 도배한 셈이다.

<검은 집>, 스크린 수와 상영 시간 팍 줄어

도를 넘어선 스크린 독점 현상으로 인해 지난 주 1위를 차지했던 <검은 집>은 한 주가 넘어가자, 바로 스크린 수와 상영 시간이 대폭 줄어 많은 관객들을 만나지 못하게 되었다. 지지난주 1위였던 <오션스 13>의 상황도 마찬가지.

이런 상황에서 입소문으로 소리 소문없이 관객을 모으는 '작은 영화의 기적'을 바란다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 되었다. 또한 한 주만 늦어도 영화를 보기가 어려워지는 '한 주 장사'가 더 심해졌다.

<택시 4>와 전주국제영화제 폐막작으로 상영되어 호평을 받은 두기봉 감독의 <익사일> 등이 이번 주에 개봉하지만 <트랜스포머>를 누를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되어 있지 않아 이번 주말에도 <트랜스포머>의 흥행 바람이 계속 불 것으로 보인다.

극장가는 분명 활기를 띄고 있지만 그 뒤편을 보면 씁쓸함만이 느껴진다.

6월 다섯째주 박스오피스 순위(수치는 전국 관객 수)

1위 트랜스포머 1,004,749
2위 검은 집 122,201
3위 오션스 13 59,281
4위 슈렉 3 56,051
5위 캐리비안의 해적 : 세상의 끝에서 15,436
6위 4.4.4 12,144
7위 밀양 8,295
8위 황진이 8,166
9위 두 번째 사랑 7,160
10위 러브 & 트러블 6,160

(참조 : 영화진흥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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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07/07/02 [17:44]   ⓒ 대자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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