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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렉>에 밀린 <황진이>, 공포영화도 '된서리'
[자보 CineBox] 초여름 공포물 참패, 하반기 다양한 영화 봇물 반전노려
 
임동현   기사입력  2007/06/11 [13:04]
‘거미인간’과 ‘해적’의 열풍이 지나간 극장가에 이번에는 ‘녹색괴물’의 물결이 일어났다.
 
6월 6일 개봉한 애니메이션 <슈렉 3>이 개봉 첫 주만에 전국 150만 명을 돌파하며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다. 지난 5월부터 이루어진 헐리우드 블록버스터 흥행 열풍을 고스란히 이어받은 것이다.

▲헐리우드 블록버스터의 인기를 고스란히 이어간 <슈렉3>     © CJ엔터테인먼트

<슈렉 3>은 1,2편에 비해 영화에 대한 평이 좋지는 않지만 캐릭터들의 꾸준한 인기와 드림웍스와 손잡은 CJ의 배급력으로 1위를 차지할 수 있었다. 현충일과 주말 동안 온 가족이 부담없이 볼 수 있는 영화였다는 것도 흥행몰이의 주요인이다.
 
<슈렉 3>에 맞서 한국영화의 구원투수가 될 것으로 기대한 송혜교 주연의 <황진이>는 전국 31만 명을 동원하며 나쁘지 않은 성적을 거두었지만 <슈렉 3>의 열풍을 막지는 못했다. 사극 연기에 도전한 송혜교의 연기와 화려한 색채의 의상들, 그리고 영화 속 금강산의 풍경 등 관심을 끌 요소가 많았지만 황진이의 색깔을 제대로 드러내지 못했다는 평이 나오면서 영화를 본 사람들의 평가가 엇갈리고 있는 게 <황진이>의 특징이다.
 
전주까지 1위 자리를 지켰던 <캐리비안의 해적 : 세상의 끝에서>는 23만 명을 동원하며 3위로 내려앉았지만 총 관객 410만 명을 모으며 만만찮은 저력을 보여주었다. 칸 영화제 특수를 누리던 <밀양>은 13만 명을 동원해 전주보다는 부진한 성적을 거두었지만 100만 관객을 돌파하면서 침체했던 한국영화의 숨통을 조금이나마 틔워주었다.
 
예상대로 <슈렉 3>이 정상을 차지하기 했지만 <황진이>가 나름대로 선전을 해 주었고 만만찮은 뒷심을 보여 준 <캐리비안의 해적>, 꾸준하게 관객을 모으고 있는 <밀양>도 어느 정도 관객들을 모으면서 전주보다는 양극화가 많이 줄어든 모습을 보여주었다.
 
박스오피스의 최근 동향 중 재미있는 부분이 있다. 헐리우드 블록버스터와 한국영화의 힘겨루기가 계속되면서 초여름을 맞아 공개된 공포물들이 줄줄이 참패했다는 것이다.
 
올해 한국 공포영화의 첫 출발을 알린 <전설의 고향>이 전국 34만 명에 그친 채 퇴장했고 일본 공포영화팬들을 노린 <데스워터>, <디 아이>의 팡 브라더스가 만들어 미국흥행 1위를 기록했던 <메신져 : 죽은 자들의 경고>도 예상보다 부진한 성적을 거두었다. 초여름이긴 하지만 아직까지는 공포영화의 ‘약발’이 먹히지 않고 있는 것이다.

▲한국 공포물의 스타트를 끊었으나 흥행에 참패한 <전설의 고향>     © 프라임엔터테인먼트

물론 7,8월 <검은 집>, <므이>, <해부학교실>, <기담>, <리턴> 등 저마다 새로운 소재를 자랑하는 한국 공포영화들이 대거 개봉되지만 여름 블록버스터들의 홍수 속에서 이들 공포영화들이 예전의 인기를 회복할 지는 미지수다. 최근 여름 극장가에서 공포물이 많이 개봉됐음에도 불구하고 흥행과 평단에서 외면과 비판을 받았던 전철을 다시 밟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

이번 주에는 또 하나의 헐리우드 인기 시리즈물인 <오션스 13>이 개봉해 흥행 정상을 노릴 기세다. 그 외에 우리 영화 <열세살, 수아>, 로맨틱 코미디 <러브 & 트러블>이 개봉하며 일본 애니메이션으로 서울국제애니메이션에서 화제를 모은 <시간을 달리는 소녀>, 베니스 영화제 황금사자상을 수상한 지아장커 감독의 <스틸 라이프> 등이 개봉되어 모처럼 다양한 영화들을 만날 수 있는 한 주다. 하지만 갈수록 쏠림 현상이 심해지는 극장가에서 이들 영화들이 모두 선전을 할 수 있을지 의문이 드는 한 주다.
 
6월 둘째 주 박스오피스 순위(수치는 전국 관객 수)

1위  슈렉 3  823,039
2위  황진이  312,717
3위  캐리비안의 해적 : 세상의 끝에서  239,108
4위  밀양  136,547
5위  메신져 : 죽은 자들의 경고  77,343
6위  못말리는 결혼  6,767
7위  데스워터  6,418
8위  상성 : 상처받은 도시  5,890
9위  스파이더맨 3  3,754
10위  전설의 고향  2,421
(참조 : 영화진흥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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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07/06/11 [13:04]   ⓒ 대자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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