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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정아 보다 의심스러운 미술계 시스템
[비나리의 초록공명] 학위 요구하는 미술계 구조부터 바꿔야 예술이 산다
 
우석훈   기사입력  2007/07/16 [05:10]
신정아 사건에 대한 단상
 
이 사건의 개요는 아주 익숙한 가짜 대학생 사건의 연장선 위에서 그냥 볼 수 있다는 것이 내 생각이다. 예전에 연대 경영학과에도 가짜 여학생이 있었는데, 입학하자마자 정신없는 틈바구니에서 같이 수업도 듣고 그랬었다. 지금은 소설가로 유명해진 김영하가 인사를 시켜주어서 나도 본 적이 있었는데, 스승의 날 교수들한테 넥타이 선물하는 걸 보고서, 우린 다 촌넘들이라고 생각한 적이 있었다.
 
가짜 사건은 최근에 의사 사건이 한 번 있었다. 국경없는 의사회 소속이라고 하는 이 사람에게 다 속았는데, 나도 봤는데 그냥 훌륭하신 분이 있나보다 했다.
 
신정아 사건에 대해서 내가 의문스러운 것은 도대체 미술을 하는데 왜 학위가 필요한가라는 점이다. 철학 쪽에서 미학박사가 있고, 사학 쪽에서 예술사 학위가 있기는 한데, 영화, 미술, 음악 같은 데에 꼭 학위가 필요한가라는 의문점을 가지고 있다. 미국은 잘 모르겠는데, 굳이 국립대학과 비교하면 Conservatoire나 보자르나 아르데꼬 같은 데는 최고 학위가 석사 정도 선에서 끝난다.
 
아니, 고갱이 미대 졸업생이고, 무슨 미술사 전공이야?
 
루브르 대학이라는 곳이 있는데, 여기에서 미술 감정과 고미술 복원 등 루브르를 운영하는데 필요한 전문인력을 키워내는데, 여기가 대충 초급대학 비슷한 선에서 교육이 끝난다. 도대체 미술에 학위가 필요하다는 이 시스템이 좀 이상하다. 아무리 대학이라고 하더라도 그렇게 학위에 의해서 움직이는 분야가 있고, 그와는 전혀 상관없는 체계가 작동하는 장치가 있는데...
 
게다가 미국 예일대이면 무조건 최고인가? 그것도 잘 모르겠다.
 
하여간 가짜 학위를 들이민 신정아도 이해가 잘 안가지만, 기본적으로는 우리나라 미술의 교수 시스템이라는 게 더 이상해 보인다. 이런 식이라면 고흐가 살아 돌아오거나 피카소가 다시 태어난다고 하더라도 한국에서는 움직일 공간이 아예 없는 거 아닌가?
 
원래 좀 촌스럽게 친일파들이 국전부터 모든 것을 장악했던 시스템에 갑자기 생겨난 포트폴리오의 분산투자 시대에 돈이 흘러들어가니까 생겨난 부작용이 아닐까.. 라는 것이 내 생각이다.
 
예를 들면 국악에 가짜 교수 파동이 날리가 있겠는가 아니면 돈이라고는 구경한지 십 년도 넘는 연극계에 이런 일이 벌어지겠는가? 손석희가 무슨 예일 출신이라서 교수하면서 명강을 하는 것은 결코 아닐 것이다.
 
"태양은 가득히"라는 표현은 참 멋지기는 하다. 멋진 한국이다.
* 글쓴이는 경제학 박사, 연세대 문화인류학과 강사, 성공회대 외래교수, 2.1연구소 소장입니다.

* 저서엔 <88만원 세대>, <한미FTA 폭주를 멈춰라>, <아픈 아이들의 세대-미세먼지 PM10에 덮인 한국의 미래>, <조직의 재발견>, <괴물의 탄생>, <촌놈들의 제국주의>, <생태 요괴전>, <생태 페다고지>, <명랑이 너희를 자유케 하리라> 등이 있습니다.

*블로그 : http://retired.ti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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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07/07/16 [05:10]   ⓒ 대자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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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age 2007/07/27 [00:38] 수정 | 삭제
  • 평소에 우석훈씨가 쓰신 환경 관련 칼럼등을 읽으면서 많은 도움을 얻었는데요. 우연히 돌아다니다가 발견한 이 신정아씨 사건 관련 글은 정말 실망입니다.
    판매원과 경제 연구원을 구분할 줄 아시는 분이 어떻게 화가와 전시기획자를 구분하지 못하십니까...스타벅스를 국내에 런칭할 때 런칭 기획을 바리스타가 했던게 아니지 않습니까? 한숨이 푹푹 나옵니다.
    이걸 그대로 내걸은 이 인터넷 신문 편집자의 상식도 의문스럽네요.
    위에 '미술과 미술사'님이 말하신 "우리나라에서의 미술에 대한 이해 수준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글"이라는 말에 백번 공감합니다. 졸업하고 미술계에서 몸과 마음이 많이 떠났지만 이것 참 쓰린 가슴에 소주를 붓는 것 같은 일이로군요...
  • 게임오바 2007/07/19 [00:45] 수정 | 삭제
  • "아무리 대학이라고 하더라도 그렇게 학위에 의해서 움직이는 분야가 있고, 그와는 전혀 상관없는 체계가 작동하는 장치가 있는데..."

    ===> 경제학은 학위에 의해서 움직이는 분야이고, 미술은 학위와 상관없이 작동한다는 야그
  • 미술과 미술사 2007/07/18 [17:54] 수정 | 삭제
  • 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글을 남기셨네요. 먼저 미술과 미술사는 분리해서 생각하셨어야 하는거 같네요. 정치가랑 정치사학자가 같은건 아니고, 회사를 경영하는 사람하고 경제사를 공부하는 사람이 같지 않은것과 같은 이치 아닌가요. 세계어느곳이나 미술사를 공부하는 사람과 미술을 전공하는 사람은 엄연히 다르죠. 미술사에 왜 박사가 필요하냐니... 그런식으로 매도하자면 모든 분야, 특히 인문학의 박사과정이 도대체 왜 필요합니까? 가장 이상적인 상황이 가짜 신정아 상황, 즉 실무와 미술사 지식을 겸비한 것이겠지만, 이 둘중에 하나를 제대로 하기에 한번의 인생으로는 벅찬게 공부하는 사람의 입장입니다. 말을 너무 함부로 하시네요. 정말 좋아하는 공부를 진정으로 열심히 해보신적이 없는거 같군요.
  • 잘참 2007/07/17 [23:54] 수정 | 삭제
  • 딱히 공감되는 글은 아닙니다.
    너무 감정적인 글이네요.
  • . 2007/07/17 [16:30] 수정 | 삭제
  • 위의 댓글 봐도 이해가 안가심?
  • 뭐냐이것들은. 2007/07/16 [23:37] 수정 | 삭제
  • 똑같은 넘들이 썻냐...
    그렇다면 가관이다. 이 네놈들.
    본문에 써있자너 미술-뭐 넓게 봐선 예술-에 대해서 박사란 학위가 꼭 필요한가란 의문에 대해서 말한거자너.
    근디 교양이 부족하다거나, 학문의 양적비교에서 그 우위에 관련된 학문이 우리나라에서 학문으로서 존재가치가 있는, 그것만의 필요성을 가져야한다는 것에 대한 말밖에 없네.
    내 스스로가 쪽팔리지만 양적비교의 우위를 말하자면 우리가 프랑스보다 나은게 뭔데? 적어도 이 부분에서 관한 내용을 말해야하는게 아닌가?
    하여간 예술한다고, 좀 안다고 깝치는 녀석들 치고 사고가 치밀한 넘들 거의 못봤다.
    에효...닭대갈들..

    니네처럼 씨부리는 수준이 어떠냐면 딱 이 정도의 예가 어울려.
    '조또 너 여지껏 노통 씹었지 이번에 잘걸렸다. 잘걸렸다 이색히'라고 생각하는 떡노빠들 수준
    이거야 이거! 니네들은. ㅋ
  • ... 2007/07/16 [20:48] 수정 | 삭제
  • 미술이 학문으로 분류된다면, 어떻게 분류되고 있는지, 또는 박사학위가 왜 필요한지 말씀하시면 될것을, 그것하나 제대로 설명을 못하시네요..
  • a 2007/07/16 [16:13] 수정 | 삭제
  • 경제학 박사님께서 기본적인 교양이 아주 부족하시군요
    왜 미술이 학문으로 분류가 되는지,, 비록 당신의 분야는 다르지만 박사 정도의 교육수준과 나이를 미루어보아 당연히 상식으로 알고 있을거라 생각하오만,,
    당신 정말 박사 맞아??
  • image kim 2007/07/16 [13:09] 수정 | 삭제
  • 지식인답게 그럴듯하네요
    물론 작가에게는 학위보다 더 중요한건 있지만...
    예술인과 미술학에 대한 구분을 할 줄도 모르면서 글을 함부로 쓰다니..
    상업인과 경제학의 구분을 제대로 하고 있는지...
    미술학은 이 시대에 엄청 고부를 해야할 학문이거든요,,,
    정치, 경제, 철학, 사화, 윤리 등등,,,모두 공부해야 할 학문
    경제학과는 쨉이 안되죠,,,
    제대로 학문에 대한 지식을 가지고 글을 쓰시길....
  • !!!!! 2007/07/16 [12:02] 수정 | 삭제

  • 이번 사태를 지켜보고 떠올린 생각이 고작 "신정아 사건에 대해서 내가 의혹스러운 것은 도대체 미술을 하는데 왜 학위가 필요한가라는 점이다"라니
    아.. 정말 할말을 잃고 갑니다.
    없는 실력을 허황된 학위로 감추고자했던 신정아씨나
    제대로된 이해나 인식도 없이 아는척 목소리 높여 나서고 보는듯한 님이나
    별다를바없이 보입니다.
  • Mr.Harace 2007/07/16 [10:18] 수정 | 삭제
  • 너무 1차원적인 사고에서 나온 발언이 아닌지 다시한번 되묻고 싶어지네요
    혹시 미술=그림 이라는 단순한 생각만 가지고 계신게 맞으시죠?
    철학 쪽에서 미학박사가 있고, 사학 쪽에서 예술사 학위가 있는데 미술쪽에 미술사학 학위는 왜 필요가 있는지 의문이 드신다구요
    동양,서양 고전 부터 현대까지 어쩌면 사학과보다 더 많은 학문을 공부해야 하는게 미술사인데 미술사=미술=그림그리는것 이라고 생각하시나보죠?
    님의사고방식으로 생각하면 서울대 홍대등 유명대학 교수님들은 미켈란젤로, 레오나르도 다빈치처럼 우리나라에서 최고로 그림을 잘그리는 사람이여야 한단 말씀인가요? 그렇다면 경제학 박사이신 우석훈님은 돈을 많이버는 학문인데 왜 박사까지 필요하죠? 라고 묻는다면 기분이 어떠신가요?
    노자도덕경에 이런말이 있더군요
    지자불언언자부지 .....얕은지식 짧은소견으로 쓴 글이 기사화 될 수 있다는 현실이 참으로 안타깝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