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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독립영화제 대상에 <더불어 사는 집 이야기>
노숙인공동체 조명한 작품, 최우수작품상은 노경태 감독의 <마지막 밥상>
 
임순혜   기사입력  2006/12/16 [15:17]
'파고들다'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지난 7일부터 15일까지 열렸던 '서울독립영화제2006'이 15일 폐막식과 폐막작 상영을 끝으로 9일간의 축제의 막을 내렸다.
 
15일(금) 오후 7시에 서울 용산CGV 1관에서 대구 경북 독립영화협회의 남태우 사무국장과 배우 양은용의 사회로 열린 폐막식에서는 영화제 경과보고와 더불어 본선 수상작 시상식이 거행됐다.
 
폐막작으로 코닥상을 받은 김재원 감독의 <유년기의 끝>과 우수상을 받은 권지영 감독의 <우연한 열정으로 노래 부르다 보면>이 상영되었다.

김태일 본선 경쟁작 심사위원장은 "작품을 심사하기 어려웠다. 어젯밤에 격론을 벌였다. 격론 벌린 것을 잊어주었으면 좋겠다"는 말로 치열했던 심사과정을 설명하였다. 
 
▲ 대상을 받고 수상소감을 말하는 이현정 감독     © 임순혜

47편의 경쟁작 중에서 '서울독립영화제2006' 최고의 영예로 상금 1500만원이 수여되는 대상은 이현정 감독의 노숙인 공동체를 조명한 다큐멘터리 <192-399: 더불어 사는 집 이야기>가 선정되었다.
 
상금 1천만원이 수여되는 최우수작품상인 CJ CGV상은 노경태 감독의 <마지막 밥상>이 받았으며, 상금 각 500만원이 수여되는 우수작품상은 권지영 감독의 <우연한 열정으로 노래 부르다 보면>과 이혜란 감독의 <우리들은 정의파다>가 공동 수상하였다.

600만원 상당의 35㎜ 필름이 부상으로 주어지는 '코닥상'은 김재원 감독의 <유년기의 끝>이 선정되었다.

이밖에 상금 각 250만원이 수여되는 집행위원회 특별상인 YES24상은 서명수 감독의 <나비두더지>와 이행준 감독의 가 수상하였다.

한국독립영화협회가 상금 100만원을 수여하는 '독불장군상'에는 대상작인 이현정 감독의 <192-399: 더불어사는 집 이야기>가 선정되었으며, 관객상에는 정병길 감독의 <락큰롤에 있어 중요한 것 세가지>가 뽑혔다.
 
수상작 심사는 김태일 감독과 강미자 감독, 모은영 서울독립영화제 집행위원과 박동현 감독, 원신연 감독 등이 맡았는데, '특별언급상'으로는 "16mm로 제작하였으나 프로젝트를 여러 대를 설치하여 상영할 수 없어 디지털로 상영되어 필름의 고유성을 잃어버린 실험영화"인 이행준 감독의 <Cracked Share part 2.3.4>가 언급되었다.
 
▲ 특별언급상 ,이행준 감독의 수상 이유를 설명하는 박동현 심사위원     © 임순혜

대상을 받은 이현정 감독의 다큐멘터리 <192-399 : 더불어 사는 집 이야기>는 서울 정릉의 빈집을 점거해서 함께 모여 "희망을 만드는 노숙인 생산공동체"를 모토로 하는 노숙인공동체 '더불어 사는 집'에 대한 다큐멘터리다.

<192-399 : 더불어 사는 집 이야기>는 한국 사회에서 집을 잃는다는 것은 일을 잃고 희망을 잃고 자존심을 잃는다는 의미라는 것을 빈집 점거를 통해 삶의 희망을 얻고자 했던 노숙인들을 일년 동안 관찰하면서 찍은 다큐멘터리로, 인권의 문제를 상기시켜 무엇을 할까?를 생각하게 하는 영화다.
 
최우수작품상인 노경태 감독의 <마지막 밥상>은 현실의 한 공간을 차지하며 숨쉬고 존재하고, 흔적을 남기며 살아가던 사람들이 지구를 떠나기 직전, 서로 마지막 밥상을 같이한다는 이야기로, 현대사회의 아이러니와 모순, 가족 간의 단절, 그리고 지구의 오염에 대해 새로운 접근방식을 갖고 이야기하는 영화다.
 
권지영 감독의 <우연한 열정으로 노래 부르다 보면>은 화창한 일요일, 영주는 준호에 대한 연정을 고백하려 하나, 약속 장소에 대신 나온 재구와 베트남 청년 꽝스와 이태원을 배회하는 이야기로, 관객이 꽝스에 주목하게 한다.
 
▲ 최우수상을 받은 노경태 감독의 <마지막 밥상>     © 서울독립영화제 제공

이혜란 감독의 <우리들은 정의파다>는 부당한 현실을 더 참을 수 없어 남성 중심의 어용노조를 뒤엎고 여성의 이익을 대변하는 최초의 여성 지부장과 여성집행부 탄생에 대한 다큐멘터리로, 70년대 여성노동운동의 역사를 당시 여성노동자들의 경험과 입장에서 재해석하여 여성노동자들이 자신의 삶과 역사의 주체가 되는 '주체에 의한 새로운 역사쓰기'를 기록한 영화다.
글쓴이는 '미디어운동가'로 현재 미디어기독연대 대표, 언론개혁시민연대 감사, 표현의자유와언론탄압공동대책위원회공동대표/ 운영위원장, '5.18 영화제' 집행위원장으로, 방송통신심의위원회 방송특별위원, 영상물등급위원회 영화 심의위원을 지냈으며, 영화와 미디어 평론을 전문적으로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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