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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한 장 때문에, 오마이뉴스 동네북되다
 
취재부   기사입력  2003/06/23 [12:56]

 인터넷 신문 오마이뉴스가 지난 6월 20일 신원을 비밀로 하는 국정원 간부 22명의 사진을 게재한 후 41시간이 지나 삭제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대통령이 국정원을 방문하면서 찍은 이 사진은 청와대측이 오마이뉴스에 제공하면서도 국정원 보안업무 관리규정을 몰라 일어난 사건이다.


한겨레는 관련 기사에서, “해당 기자와 청와대가 비판을 면키 어렵다”면서도 청와대가 국가 기밀을 누설했다”는 것을 강조해 보도했다.

조선닷컴은 오마이뉴스 측이 같은 날 오후 “최초 좋아하는 청와대, 세계 최초로 국정원 ‘스파이대장’ 22명 얼굴공개”란 제목의 기사를 실었다고 전했지만, 오마이뉴스는 이후 이 기사마저 삭제한 것으로 밝혀졌다.

 

한편 동아닷컴에서는 사건 담당 기자의 말을 인용하면서, 청와대의 보안의식이 심각한 수준에 이르렀다고 보도했다.

 

또 경향신문은 “전속사진사가 오마이뉴스 측의 요청을 받고 관행적으로 준 것으로 안다”는 청와대 관계자는 말을 빌려 정부 스스로 국제적 망신을 자초했다고 말했다.

 

오마이뉴스는 이후 관련 기사를 삭제하면서 사진 공개의 1차적 책임이 국정원에 있다고 떠넘겨 언론본연의 윤리의식을 일방적으로 정보원 책임으로 떠넘기려 하는 것 아니냐는 비난이 일고 있다.

 

이번 사건은 국가안보 관련 기사를 작성하는 과정에서 종이신문 등의 취재 관행에 익숙하지 않은 인터넷매체가 빚은 일종의 해프닝으로 볼 수 있다. 그러나 앞으로도 인터넷매체가 속보위주 기사작성에 치우쳐 기사를 내보낼 경우 사건의 재발 가능성이 있어, 취재에 대한 신중한 접근 및 원칙의 정립이 시급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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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03/06/23 [12:56]   ⓒ 대자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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