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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열 이사님.... "나중에.. 지금 바뻐요"
파행 <시민의신문> 이사회 성원미달 무산, 경영공백 장기화 우려
 
김명완   기사입력  2006/11/06 [18:37]
성추행 사건으로 대표이사가 사퇴하는 등 파행을 겪고 있는 <시민의신문> 정상화가 또 다시 암초에 부닥쳤다. 시민의신문 구성원들은 경영정상화를 위해 사장추천위를 구성하는 등 자구책을 마련했으나 이를 추인할 이사회가 정족수 미달로 무산된 것.
 
<시민의신문> 이사회는 6일 오후 4시, 정동 세실 레스토랑에서 사장추천위원회 안건으로 7차 이사회를 열 예정이었으나 개회 5시간을 앞두고 성원 미달로 개최하지 못한다고 일방적으로 통보했다.
 
이에 전국언론노동조합 출판지부 시민의신문 분회(분회장 이준희, 아래 시민의신문 노조)는 세실레스토랑 건너편 프레스센터 앞에서 이날 오후 3시 30분부터 시민의신문 경영정상화를 요구하는 침묵시위를 벌였다.

▲ 6일 오후 시민의신문 이사회가 사추위 안건으로 열릴 예정이었으나 이 이사회가 무산되자 시민의신문 노조는 프레스센터 앞에서 침묵시위를 벌였다.     © 대자보

또한 시민의신문 노조는 시민사회와 언론계에 드리는 호소문을 발표하며 “13년 동안 시민사회 정론지로서 한 길을 걸어왔던 '시민단체 공동신문'이 하루아침에 몰락할 위기에 놓여 있다”고 밝혔다.

<시민의신문> 노조는 호소문에서 "이형모 전 대표이사의 성희롱 사건에 대해 본지가 이를 대외에 공개한 지 50여 일이 넘었지만, 형식적인 사과 외에는 시민사회에 대한 진정한 사과도 없이 대외 활동을 활발하게 펼치고 있다"면서 "시민의신문 이사회는 아무런 대책도 없고, 7차 이사회마저도 '정족수 미달'이라는 이유로 연기시켰다”고 개탄했다.
 
이어 "시민의신문 이사회 이사들은 공인으로서 양심과 책임이 있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며 '이사회는 즉각 이사회를 개최해 노사 동수의 사장추천위원회를 구성하고, 부채 해결책을 제시해야 한다. 또한 이사회는 이 전 대표이사의 일방 독주로 인한 경영악화로 인해 생겨난 차입금 등 부채에 대해서 응당 책임을 물어야 할 것이다"라고 밝혔다. 

  © 대자보

<시민의신문> 노조는 "'시민단체 공동신문'이 처참하게 무너지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침묵하고, 책임 회피에 급급한 시민의신문 이사회가 각성하고, 즉각 이사회 개최를 통해 책임 있는 수습책을 마련해 줄 것"을 촉구했다.
 
한편 <시민의신문> 노조는 3개월째 임대료를 내지 못하여 사무실을 비워야 하는 상황까지 왔다. 그러나 시민의신문 이사회 이사들은 시민의신문의 막대한 빚을 기자와 직원들에게 떠안기고 묵묵부답으로 일관하고 있다.
 
  © 대자보
  © 대자보
▲ 시민의신문 이준희 분회장이 이사회 이사인 환경재단 최열 상임이사를 찾아 호소문을 전달하려 했으나 부재중이라 하여 환경재단 직원에게 상황설명과 호소문을 전달했다.    © 대자보
▲ 이준희 분회장은 부재중이라는 최열 상임이사를 환경재단 문 앞에서 마주쳤다. 그러나 최열 상임이사는 바쁘다는 말만하고 황급히 사라졌다.    © 대자보

 
시민사회와 언론계에 드리는 호소문 전문  

'시민단체 공동신문'이 벼랑 끝에 서 있습니다.
30명이 넘는 직원들이 이형모가 남긴 억대의 부채를 대신 떠안고 거리로 내몰릴 판입니다.  도와주십시오!

 
13년 동안 시민사회 정론지로서 한 길을 걸어왔던 ‘시민단체 공동신문’이 하루아침에 몰락할 위기에 놓여 있습니다.
 
오늘 우리는 비통한 심정과 참회하는 마음으로 이 자리에 서게 됐습니다. 다시 한번 본지 이형모 전 대표이사의 시민단체 여 간사에 대한 성희롱 사건에 대해서 이를 미연에 막지 못한 데 대해서 시민사회와 언론계에 진심으로 사과합니다.
 
이형모 전 대표이사의 성희롱 사건에 대해 본지가 이를 대외에 공개한 지 50여 일이 넘었습니다. 시민의신문 구성원들은 혹독한 고통을 겪고 있지만, 이형모 전 대표는 형식적인 사과 외에는 시민사회에 대한 진정한 사과도 없이 대외 활동을 활발하게 펼치고 있다고 합니다. 지난달 27일 아시아교육연구원 개원식에 나타난 이형모를 규탄하는 1인 시위까지 벌어지고 있습니다.
 
이형모는 자신만의 빚을 상계 처리한 다음, 4억원이 넘는 빚을 남겨 놓은 채 시민의신문에서 빠져나갔습니다. 이 막대한 빚을 지금 기자와 직원들이 떠안아 차가운 입동의 시기에 거리로 내몰릴 판이 되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민의신문 이사회는 아무런 대책도 없고, 오늘 열기로 한 7차 이사회마저도 ‘정족수 미달’이라는 이유로 연기시켰습니다. 도대체 시민의신문 이사회(임시의장 송보경) 이사들 - 송보경/이사회 임시의장(소비자리포트 대표), 김영래/아주대 교수(전 한국NGO학회장), 김정헌/문화연대 공동대표, 남상만/대림정 사장, 박원순/희망제작소 상임이사, 박철원/한우리열린교육회장, 손승호/미디어월드 사장, 이강현/볼런티어21 사무총장, 이명순/언론연대 공동대표(재외동포신문 사장), 이학영/YMCA전국연맹 사무총장, 정현백/여성연합 공동대표, 최열/환경재단 상임이사 - 께서는 공인으로서 양심과 책임이 있는지 묻지 않을 수 없습니다.
 
시민의신문 이사회는 즉각 이사회를 개최해 노사 동수의 사장추천위원회를 구성하고, 부채 해결책을 제시해야 합니다. 또한 이사회는 이형모 전 대표이사의 일방 독주로 인한 경영악화로 인해 생겨난 2억6천5백만에 달한 차입금 등 현재 체불임금을 포함해 5억여 원에 달하는 부채에 대해서 응당 책임을 물어야 할 것입니다.
 
반면 이형모 전 대표이사는 최근 3년 동안만 연봉 6천만원과 각종 광고 인센티브와 활동비 등 3억5천 여 만원에 달하는 돈을 회사로부터 받아갔습니다. 경악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이형모 성추행 사건은 그가 행한 부도덕한 행위 중 하나에 불과합니다.
 
그가 저지른 행위들로 인해 빚어진 막대한 빚을 왜 시민의신문 기자들과 직원들이 떠안아야 합니까? 왜 최연희 의원의 성추행 사건에 대해서 개탄을 했던 시민사회 유력 인사들은 이형모의 성희롱 사건과 부도덕한 행위들에 대해서는 침묵을 합니까?
 
우리는 이형모의 전횡과 각종 부도덕한 행위들에 대해서 이형모가 진정으로 시민사회에 사과하고, 반성하고 거듭날 수 있도록 시민사회와 언론계가 도와주실 것을 간곡하게 호소합니다.
 
또한 ‘시민단체 공동신문’이 처참하게 무너지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침묵하고, 책임 회피에 급급한 시민의신문 이사회가 각성하고, 즉각 이사회 개최를 통해 책임 있는 수습책을 마련해 줄 것을 촉구합니다.
 
2006년 11월 6일
전국언론노동조합 출판지부 시민의신문 분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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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06/11/06 [18:37]   ⓒ 대자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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