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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독립·소통' 전주국제영화제 팡파레 올려
개막작에 이란영화 <오프사이드> 선정, 5일까지 9일간 194편 상영도
 
임순혜   기사입력  2006/04/30 [00:29]
제7회 전주국제영화제가 '자유·독립·소통'이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27일 오후 7시 전주 소리문화의 전당에서 개막했다. 영화제는 5월 5일까지 9일간 열린다. 

▲전주 소리문화의 전당에서 열린 제7회 전주국제영화제 개막식 장면     © 임순혜
 
전주국제영화제는 주류 영화에 대한 대안으로 독립영화와 예술영화를 꾸준히 소개해 왔다. 또 디지털에 대한 다양한 실험과 도전을 계속하고 회고전과 특별전을 통해 비주류영화에 대한 관심을 보여왔다.
 
에스닉 퓨전밴드 '두번째달'의 개막 축하공연에 이어 이경옥 조직위원장과 민병록 집행위원장의 인사말이 이어졌다. 사회는 영화배우 조재현씨와 현경씨가 맡았다.
 
민병록 집행위원장은 "오랜 역사를 가진 전주에서 올해는 자유·독립·소통이라는 슬로건을 통해 더 많은 관객, 더 많은 영화인과 만나고자 한다. 국제영화제가 아니면 감상할 수 없는 독립·예술영화와 함께 천년고도의 전통 문화의 맛과 향기에 흠뻑 취할 수 있는 국제영화제가 될 수 있도록 노력했다. 전주에서 좋은 영화와 함께 뜻깊은 시간을 갖기 바란다"는 인사말을 했다. 
 
▲영화제에 참석한 임권택 감독, 배우 오정혜, 정일성 촬영감독     © 임순혜

 곧이어 경쟁 부문인 <인디비전> 심사위원인 미국의 영화평론가 조너선 로젠봄, 일본의 독립영화감독 나가사키 슌이치, 영화배우 방은진, 독일 실험영화계의 대부 하룬 파로키, 파리제1대학 교수 니콜 브레네즈, 미술평론가 성완경씨 등 6명의 심사위원을 소개한 뒤 개막작 <오프사이드>를 감독한 이란의 자파르 파나히 감독이 무대에 올라 인사했다. 이후 개막작 <오프사이드>가 상영되었다. 
 
▲개막작 <오프사이드>를 연출한 이란의 자파르 파나히 감독을 사회자가 소개하고 있다.     © 임순혜
 
개막작 <오프사이드>는 축구경기장에 들어갈 수 없는 열혈 축구팬 소녀들이 남장을 하고 몰래 축구장에 들어가려다가 탄로가 나 축구경기장을 통제하던 군인들과 벌이는 한바탕 소동을 코믹하게 다룬 영화다.
 
"나는 금기된 것에 관한 영화를 만들어왔다. <오프사이드>도 이란에서 여자들에게 금지하는 것을 다뤘다"는 자파르 파나히 감독의 말처럼 이 영화는 축구장을 배경으로 이란의 여성 차별 문제를 다뤘다.
 
▲개막작 <오프사이드>의 한 장면     © 임순혜
 
<오프사이드>는 월드컵 열기 뒤에 감춰진 차별당하는 여성들의 인권과 여전히 왜곡되고 뒤틀린 이미지로 보이는 이슬람을 다시 생각해 보자는 제안을 한다.
  
경쟁부문을 비롯해 12개 섹션에서 42개국 194편이 상영될 이번 영화제에서는 올해로 사후 30주년을 맞는 인도 뉴 시네마의 기수 리트윅 가탁의 회고전도 열린다. 특별전으로는 60년대 초부터 80년대 초까지 제작된 러시아 영화 4편, 우크라이나 영화 3편, 그루지야 영화 2편 그리고 투르크메니스탄 영화 1편으로 구성된 소비에트 연방의 금지된 영화 10편이 상영된다.
 
이밖에도 영화가 끝나고 진행되는 감독과 대화하기를 비롯한 다양한 프로그램과 세미나가 마련돼 있다.  
글쓴이는 '미디어운동가'로 현재 미디어기독연대 대표, 언론개혁시민연대 감사, 표현의자유와언론탄압공동대책위원회공동대표/ 운영위원장, '5.18 영화제' 집행위원장으로, 방송통신심의위원회 방송특별위원, 영상물등급위원회 영화 심의위원을 지냈으며, 영화와 미디어 평론을 전문적으로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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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06/04/30 [00:29]   ⓒ 대자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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