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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영화의 발전이 곧 한국영화의 발전이다"
9일 '서울독립영화제2005' 개막, 개막작, 김동현 감독의 '상어' 상영
 
임순혜   기사입력  2005/12/11 [00:41]
독립영화의 축제의 장인 '서울독립영화제2005'가 12월 9일 저녁 7시 'CGV상암'에서 31번째로 개막했다.

'서울독립영화제2005'는 12월 9일부터 16일까지 8일 동안 '일취월장'이라는 슬로건으로 ㈔한국독립영화협회(대표 황철민)와 영화진흥위원회(위원장 안정숙) 주최, 서울독립영화제2005 집행위원회(집행위원장 조영각) 주관으로 열린다.

▲ 서울독립영화제2005 포스터     © 서울독립영화제 제공
서울독립영화제는 한 해 동안 만들어진 다양한 독립영화들을 재조명하는 국내 경쟁 독립영화제로 독립영화인들이 한 자리에 모이는 축제의 장이다.

권해효, 류시현씨의 사회로 진행된 개막식은 "독립영화의 발전이 곧 한국영화의 발전이다"라는 황철민 한국독립영화협회 이사장의 개회선언과 영화진흥위원회 안정숙 위원장의 축사등으로 이어졌다.

이 자리에서 박동호 CJ엔터테인먼트 대표는 황철민 독립영화협회 이사장에게 CJ CGV영화기금 1억5천만원을 증정했다. 독립디지털장편영화지원작(CJIP)으로는 김은희, 이한나, 태준식 감독의 작품이 선정돼, 김은희 감독의 <죽음의 방식1, 딱정벌레에 관한 연구>에 3500만원, 이한나 감독의 <슬리핑 뷰티>에 2000만원, 태준식 감독의 다큐멘터리 <필승! 연영석>에 1000만원이 지원됐다. 
 
이어 '서울독립영화제2005' 개막작 <상어>(김동현·2005·픽션·DV·칼라·108분)가 상영되었다. 개막작 <상어>는 '서울독립영화제2004'에서 <배고픈 하루>로 대상을 수상했던 김동현 감독이 연출한 작품으로, 섬에 살고 있는 어부 영철이 우연히 그물에 걸린 '하얀 상어'를 절친한 친구 준구에게 보여주기 위해 대구로 오면서 시작된다.

▲ 개막작 <상어>를 연출한 김동현 감독                             © 임순혜

그러나 도박에 빠져든 준구는 전화도 받지 않고 영철은 친구 대신 주변의 여러 인물들을 만나면서 고달픈 하루를 보내게 된다. 더운 여름날 커다란 가방 안에 들고 온 '상어'는 악취를 풍기며 썩어 가는데, 영화는 무박삼일의 시간 동안 갈 곳을 잃은 사람들의 슬픈 자화상을 그린다. 여기에서 '상어'는 하층민들의 순수를 상징하며, 주인을 찾지 못하고 썩어가는 '상어'는 순수함을 잃고 병들어가는 우리 사회를 표상한다.
 
이번 영화제에서는 총 515편의 출품작 중 엄선된 54편이 본선경쟁을 벌이며, 특별초청작 10편과 일본 포스트 뉴웨이브 감독 '아오야마 신지 특별전'으로 7편 등 총 71편의 영화가 상영된다.

▲ '서울독립영화제2005' 개막작 <상어>          © 서울독립영화제 제공

올해 '본선경쟁'에서는 <가리베가스> <좋은 배우> <양성평등> <에로틱 번뇌 보이> 등의 화제작과 <몰랐던 것들> <온실> <외박> 등이 상영되며, 김종관 감독의 <낙원>, 김곡·김선 감독의 <뇌절개술> 등의 신작이 프리미어로 선보여진다. 
 
▲ 타계한 김경률 감독의 <끝나지않은 세월>     © 서울독립영화제 제공

'특별초청'에서는 지난 12월 2일 타계한 김경률 감독의 <끝나지 않은 세월>을 비롯, 김미례 감독의 <노가다>, 최하동하 감독의 다큐멘터리, 이성강 감독의 HD영화 <살결>, 이진우 감독의 HD영화 <팔월의 일요일들> 등 10편이 상영된다.
 
2000년 <유레카>로 칸 국제영화제 국제비평가상과 에큐메닉상을 수상한 일본의 차세대 감독 아오야마 신지의 '아오야마 신지 특별전'에서는 아오야마 신지의 초기작 <헬프리스(Helpless)>(1996) <와일드 라이프>(1997) <차가운 피>(1997) <유레카>(2001) <달의 사막>(2003) <처마 밑의 부랑아처럼-디지털삼인삼색>(2003) 등 화제작과 최근작 <엘리 엘리 라마 사박다니>(2005)가 상영된다. 아오야마 신지가 직접 내한, 감독과의 대화도 진행될 예정이다.

▲ 아오야마 신지 감독의 <엘리엘리 사박다니>     © 서울독립영화제 제공

영화제 부대행사로는 12월 11일 '아오야마 신지와 김성욱 프로그래머와의 특별대담'이 열리며, 12월 13일에는 미국 독립영화프로듀서인 산드라 슐버그를 초청해 IFP(Independent Feature Project) 사례를 중심으로 한 강연이 열린다. 12월 14일에는 국내 독립영화 감독과 제작사를 초대해 국내 독립영화 제작, 기획 활성화를 위한 세미나를 열 예정이다. 
글쓴이는 '미디어운동가'로 현재 미디어기독연대 대표, 언론개혁시민연대 감사, 표현의자유와언론탄압공동대책위원회공동대표/ 운영위원장, '5.18 영화제' 집행위원장으로, 방송통신심의위원회 방송특별위원, 영상물등급위원회 영화 심의위원을 지냈으며, 영화와 미디어 평론을 전문적으로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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