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과 열린당과의 통합을 주장하면 그 반대편에서 흔히 하는 말이 있다."도로 민주당"으로 가자는 것이냐? 하는 말이다. 그런데 이 "도로 민주당"이란 말에는 어처구니 없는 허위가 들어있다. 도로 민주당이란 단어를 사용할 때는 다시 지역당과 구태의 정당으로 가자는 말이냐는 부정적인 뜻이 들어있다. 그런데 정말 진심으로 정밀하게 보자.
지금 열린당은 사상 유례가 없는 전패를 두번이나 했다. 국민의 지지도는 집권당이라고는 믿을 수 없는 정도로 추락했고, 대통령의 지지도도 더이상 대통령을 할 수 있을까 하는 정도의 지지도로 추락했다. 얼마전 여론조사에서 국민은 민주당 집권 시절보다 열린당 집권의 지금이 더 못한다는 답을 했다.
또보자.
민주당이 정말 지역당이었는가? 디제이나 민주당을 지역주의자로 공격한 것은 상대적으로 도덕적 우위와 개혁적 우위를 가지고 있던 디제이와 민주당을 호남에 묶어두려는 한나라당과 조중동의 아주 손쉬운 공격 숫법이었던 것이다. 그러나 민주당과 디제이에 대한 호남의 압도적 지지는 조중동과 영남패권 세력의 부당한 행태에 대한 정당한 저항과 분노의 지지였던 것이다.또한 민주당을 지역당이라고 한나라당이 비난할 때 민주당은 전국당이라고 방어했던 자들이 노무현의원이었고, 지금 열린당에 간 전 민주당 소속 의원들이었다.
또한 선거때 마다 지역감정을 노골적으로 부추긴 것은 한나라당이었지 민주당이 아니었다.물론 몇몇 개별적으로 그런 인물이 있었지만 당차원은 아니었다. 더군다나 민주당과 디제이는 오히려 지역감정이 일어날까봐 아주 조심하고 또 조심했고, 한나라당이 호남가서 선거할동을 할 때는 무슨 불상사가 일어날까봐 오히려 감시까지 했다. 말하자면 호남 유권자의 3배가 넘는 영남 유권자 수이어서 지역감정이 일어나면 오히려 손해였기 때문이다. 반대로 한나라당은 그저 지역감정만 부추겨도 영남에서 호남의 3배를 넘는 표를 더 받을 수 있었기 때문에 늘 당차원에서 적극적으로 지역감정을 부추겼던 것이다.
또 하나는 민주당은 한국 정치 역사에서 가장 화려하고 의미깊은 업적을 세웠다는 것이다. 강력하게 뿌리내린 조중동과 한나라당이라는 영남패권 세력의 엄청난 편파와 공격을 이겨내고 50년만의 정권교체라는 엄청난 역사적 업적을 이뤄냈고, 남북관계를 발전시킨 대북정책과 IMF의 빛을 2년 일찍 갚아버리며 환란을 극복했고, 노벨상 수상, 월드컵의 대대적인 성공 개최,IT 산업을 세계 최고 수준으로 발전시켰다. 여성 인권을 향상시키고, 지긋지긋한 최루탄을 없앴으며 대중 문화의 표현의 자유를 대폭 열어주고 지원을 아끼지 않아 지금의 엄청난 한류열풍을 만들어 내는 진원지 역할을 해냈다. 이외에도 참으로 많은 업적을 만들어 냈다.
그런데 더욱 평가할만한 것은 그런 업적들이 그저 어쩌다가 만들어진 업적들이 아니라 거의 모두 디제이가 적극적으로 의도해서 만든 이뤄낸 업적들이고 민주당이 적극 뒷받침 해줘서 만든 업적들이란 점이다.
노무현도 열린당 의원도 한나라당도 우둔한 국민들도 손쉽게 호남을 만만하게 본다. 그 아주 손쉬운 비난이 지역당이란 것이고 지역감정이 강하다는 것이다. 난 이런 비난을 들을 때마다 분노를 금할 수 없다. 오랜 세월 탄압받고 차별받았던 것에 대한 정당한 분노가 그것이 발생한 본질을 내팽겨쳐 두고 표피적인 대중적 이미지를 이용해 지역당이란 손쉬운 비난을 해대고 있는 것이다.
한나라당이 호남당이라고 비난하는 것은 워낙 생떼를 잘썼던 자들이고 정치적 이익을 위해 그랬다고 하지만 열린당과 노무현이 민주당을 보고 한나라당이 써먹던 교활한 숫법인 호남당 운운을 써먹었다는 것은 정말이지 용서할 수 없는 추악함이 아닐 수 없는 것이다. 분명하게 말하지만 민주당 집권 시절은 지역감정과 지역차별을 완화시킨 시절이었고 균형을 찾아가는 시절이었다. 그리고 지역감정을 해소하기 위해 가장 열심히 노력한 정당이다. 그런 바탕이었기에 영남 출신 노무현 의원이 대선 후보로 선출될 수 있었던 것이다.
결론이다. 통합론자들을 비판하는 사람들아.
당신들이 "도로 민주당이냐"는 말에 난 이렇게 답하겠다. 도로 민주당만큼만 하면 박수를 열심히 쳐주겠다고....
호남의 압도적 지지를 부담스러워 하는 자들아. 당신들은 부당한 처사에 대한 저항이 나쁜 것이라고 보는가? 아니면 부당함을 저지른 정치세력의 기둥이 되주고 있는 그 지역이 정당한 것이라고 보는 것인가?
도로 민주당이라고? 도로 민주당만큼만 하라. 인간이면 염치라도 있어야 하지 않겠는가?
*간과 : 간과 (看過) [명사] [하다형 타동사] [되다형 자동사] 1. 대강 보아 넘김. 2. 깊이 관심을 두지 않고 예사로이 보아 내버려 둠. ¶ 간과할 수 없는 문제./그의 조그만 공도 간과하지 않고 기록해 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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