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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담동 명품거리 엽기살인사건 괴담으로 흉흉
피해자 얼굴 마네킨에 합성한 경찰의 플래카드가 공포분위기 더 해
 
곽인숙   기사입력  2005/09/29 [12:19]
서울 강남구 청담동의 명품거리에서 20대 여성 피살 사건이 발생 후 한달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미궁에 휩싸인 가운데 명품관 주변 직장여성들이 경찰이 내건 공포스런 플래카드에 때아닌 공포에 떨고 있다.

강남경찰서는 지난 14일 사건 발생 지점인 청담동 명품관 거리에 위치한 한 상가 골목에 보상금 최고 1000만원을 내건 플래카드를 내걸었다.

보통의 플래카드와는 달리 이 플래카드의 왼쪽에는 피해여성인 듯한 사진이 첨부되어 있다.

이는 강남경찰서 관계자에 따르면 피해 여성이 발견 당시 입고 있던 의상을 마네킨에 입히고 얼굴 부분은 피해 여성의 얼굴을 합성해 붙인 것.
강남서 관계자는 “이웃 주민들의 제보를 위해 플래카드를 내걸었지만 15일동안 제보 전화가 한 통도 안왔다”고 밝혔다.

피해 여성의 얼굴 합성한 플래카드, 공포 분위기만 더 해

하지만 경찰의 의도와는 달리 피해여성의 사진이 걸린 플래카드 때문에 명품관 주변 여성들은 공포에 떨고 있다.

명품관 거리에 근무하는 한 여성은 “플래카드 사진을 볼 때 마다 무시무시하다”며 “괴담까지 떠돌고 있는 정도"라면서 동료들도 사건 발생 후 일찍 집에 가는 편”이라고 밝혔다.

강남서, "주민들이 싫어한다면 당장 철거하겠다"

근처에 사는 A씨도 “다들 무서워하지만 집값이 떨어질까봐 상가 주변에서는 관련된 이야기를 잘 안하는 편”이라고 전했다.

이에 대해 경찰 관계자는 “주변 여성들이 각성하시고 조심하는 차원에서 일찍 귀가하라는 측면도 있지 않겠냐?”고 밝혔다.

한편 지난 26일 오전 6시쯤 청담동의 한 상가 건물 계단에서 최 아무개(20·여)씨가 엎드려 숨져 있는 것을 환경미화원 조 아무개(51)씨가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최씨의 상하의가 벗겨져 있고 벽에 혈흔이 있는 점을 미뤄 범인이 최씨을 성폭행하려다 살해한 것으로 보고 목격자 등을 상대로 수사를 벌이고 있다.

강남서 고위간부는 "주민들이 싫어한다면 당장에 철거하겠다"며 "현재 DNA 수사와 함께 기지국 통신 수사를 벌이는 등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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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05/09/29 [12:19]   ⓒ 대자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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