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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학조미료의 공포, 쥐도 자장면 3일먹으면 죽어
[주장]학교급식, 글루탐산나트륨등의 화학조미료 몰아내야
 
비나리   기사입력  2004/03/23 [17:09]

1. 증명할 수 없는 작은 얘기들

대학교 근처에 머물던 시절에 들었던 얘기다. 생물학과 실험실에서 생쥐들에게 자기들 먹던 자장면을 먹여 보았다. 평균 3일을 못살고 쥐들은 죽었다. 대학교 앞에서 10분이면 배달을 완료해주는 자장면에 들어간 글루탐산나트류이라고 하는 MSG가 쥐의 치사량을 넘어서기 때문이다. 모든 집이 그런 건 아니지만, 밀가루 반죽을 하면서 공기로 미원을 퍼넣기 때문에 그렇다.

인천의 비둘기들이 새우깡에 입맛을 들이고는 사냥 대신에 시내로 들어와서 쓰레기통을 뒤진다는 얘기가 있다. 새우깡에 들어가 있는 화학 조미료 때문이라고 한다. 그만큼 야생에 살던 동물들도 화학조미료 맛을 보면 잊지 못하는 것 같다.

미원과 미풍의 오래된 싸움은 미원의 승리로 끝이났고, 미원의 승리는 MSG라는 이름의 글루탄산나트륨이 상표와 동일시되는 성공적 마케팅의 대표적 케이스로 교과서에도 나와있다.

2. 화학조미료, 규제의 대상일 것인가?

세계 보건기구와 세계 농업기구는 영아들에게는 화학조미료를 먹이지 않도록 권장하고 있으며, 몸무게 1kg당 12mg 이상 먹지 않도록 규정하고 있다. 간단히 계산해보면, 라면 두 봉지면 아이들의 경우는 최소 1일 권장량을 넘는 셈이다.

1982년 영국은 유아식품에는 화학조미료의 사용을 금한다는 법조문을 만들었다.

미국 역시 유아식품에 대한 화학조미료 사용을 금지하고 있으며, 캐나다 등의 국가도 유아식품에 화학조미료 사용을 금하고 있다.

오스트리아와 싱가폴에서도 유아식품에 대한 화학조미료 사용은 금지되고 있다.

이런 한편, 세계보건기구는 10월 16일을 화학조미료 안 먹는 날로 정하고 있는 한편, 1인당 사용 권고량을 더 낮추는 것에 대해서 여러가지로 연구하고 있다.

지금까지 알려진 바로는 화학조미료는 어른보다 어린아이에게 더 치명적인 신드롬을 일으키며, 천식과의 관계와 여러가지 알레르기 증세가 직접적으로 연결되어 있으며, 암발생과도 연결되어 있다.

그러나 보다 더 큰 문제는 몸이 원하는 좋은 음식에 대한 자연적인 인과관계를 망가뜨린다는 데에 더욱 더 심각한 측면이 있다.  패스트 푸드나 코카콜라 같은 것들에도 전부 화학조미료가 들어가 있다.

사실상 집에서 해먹는 일부 음식을 제외하면 거의 모든 음식에 화학조미료가 들어가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패밀리 레스토랑에서 나오는 음식 중에서 화학조미료가 드렁가 있지 않은 음식이 거의 없고, 특히 아이들이 즐겨 먹는 과자류나 빵류에도 대부분 화학조미료가 들어가 있다.

3. 자연의 맛...

청순형으로 알려진 대부분의 여자 탈렌트들이 대부분 이 화학조미료의 광고 모델을 했다. 자연의 맛이니 고향의 맛이니 하는, 전혀 자연도 아니고, 고향도 아닌 MSG에 대해서 사람들은 그래도 이게 자연스러운 것이라고 길들어가고 있다.

환경을 사랑한다느니 환경을 생각한다느니 하는, 흔히 식품회사들이 사실상 이 화학조미료 산업을 끌어가고 있고, 맛 좋기로 소문난 대부분의 동네 식당들은 사실상 화학조미료를 얼마나 많이 사용하느냐에 대한 전쟁을 대리해서 치루고 있을 뿐이다.

영화산업에 들어간 돈이 상당 부분도 이 화학조미료로부터 나온 돈들이다.

4. 화학조미료 문제는 녹색정치 운동으로 접근될 수밖에 없다.

학교급식에 화학조미료의 사용이 조금씩 주는 경향이 있다는 통계가 있지만, 정확한 통계도 그리고 규정도 존재하지 않는다.

그저 상한 음식을 내어놓지 않는 것도 고마와할 수 밖에 없는 대중음식점이나 길거리 음식점에 화학조미료를 사용하지 않고 맛을 내라는 건, 그야말로 아무도 손 댈수 없는 혁명적인 사건이기도 하다.

그러나 맛있다고 몸에 나쁜 것을 먹을 수는 없는 일이고, 그리고 아이들에게 공공연히 화학조미료를 먹일 수는 없다.

커피가 아이의 뇌발달에 영향을 주는가? 줄 수도 있다는 작은 경고로 아이들에게 커피를 마시지 않게 하는게 상식이 되어있는 반면, 왜 이렇게 일상에 가득 찬 화학조미료가 아이들에게 나쁘다는 것에 대해서는 생각하지 않을까?

위험에 대해서 경고하는 화학조미료 규제에 관한 법률이 필요하고, 작은 실천 단위에서의 노력이 필요하다.

맛... 맛이야말로 가장 고집스러운 것 중의 하나이다. 무엇이 좋은 맛이라고 규정하기는 어렵다. 현대적 문명 속에 화학조미료는 문화의 하나로 깊이 삼투되어 있고, 어지간해서는 우리 주위에서 나가려고 하지 않는다.

이것도 하나의 자본으로 시장에서 권력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맛소금... 여기에도 화학조미료가 첨가되어 있다는 말이고, 지금 한국에서는 맛이라는 말과 글루탐산나트륨이라는 말이 동의어로 사용되고 있다.

부모를 통해서 누적된 화학조미료는 아이 대에서 더 큰 쇼크로 작용할지도 모른다.

학교급식부터 화학조미료를 몰아내고, 대중음식과 가정에서 화학조미료를 몰아내야만 한다.

* 필자는'녹색정치준비모임' www.greens.or.kr  편집위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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