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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협회는 언제까지 ‘외국인 감독’만 찾을 것인가?
[김병윤의 축구병법] 김도훈 감독이 일깨워 준, 대표팀 정식 감독 선임의 교훈
 
김병윤   기사입력  2024/06/13 [06:38]

한국 축구국가대표팀이 11일 상암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중국과의,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 2026년 6월11일~7월19일) 아시아 2차 예선 조별리그 C조 6차전 경기에서, 후반 16분 이강인의 결승골로 1-0으로 신승 5승 1무로 조 1위를 기록 오는 9월부터 내년 6월까지 개최되는 최종 3차 예선 진출에 성공했다.

 

이로서 한국은 마지막까지 숨가쁜 경쟁을 벌였던 호주(FIFA랭킹 24위)를 밀어내고, 27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아시아축구연맹 하우스)에서 열리는, 최종 예선 조추첨에서 FIFA 랭킹 순위에 따라 일본(18위), 이란(20위)에 이어 23위로 톱시드를 배정 받게되어 11연속 FIFA 월드컵 본선 진출에 한 발짝 더 가까이 다가서게 됐다. 하지만 기존에 아시아지역에 배정됐던 FIFA 월드컵 본선 티켓 4.5장이 북중미 FIFA월드컵부터 8.5장으로 확대됐다 해도 한국에게 방심은 금물이다.

 

이는 2, 3포트에 배정받게 될 강호와 난적 국가들이 포진해 있기 때문이다. 그 중 2차 예선에서 각 조 1위를 기록한 6전 전승의 호주(I조)를 비롯한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우승국 카타르(A조), 중동의 이라크(F조) 그리고 카타르 아시안컵에서 한국의 발목을 잡았던 요르단(G조), 및 파울루 벤투 전 대표팀 감독이 이끄는 아랍에미리트연합(H조) 등은 분명 강호다.

 

▲ 김도훈 감독이 임시 감독을 맡아 대표팀 전력을 끌어 올렸다. 축구협회는 왜 '외국인 지도자'에 목을 매나?  © 대한축구협회



여기에 쿠웨이트, 우즈베키스탄, 사우디아라비아는 난적으로서 간주되기에 충분한 팀 전력을 갖추고 있다. 뿐만 아니라 한국에게 껄끄러운 상대도 존재한다. 그 상대는 어느 국가보다도 경기에 정신적, 심리적 영향을 미치는 북한이다. 그렇다면 한국에게 최종 예선에서 만만한 상대는 없다고 보는 것이 타당하다. 한국은 지난 2월 카타르 아시안컵 참사로 대표팀을 이끌던 위르겐 클린스만(60.독일) 감독을 경질시킨 후, 6월부터 황선홍(56.대전 하나시티즌), 김도훈(56) 감독 '임시 카드'로 2차 예선을 소화했다.

 

이에 국가대표팀 감독 선임 권한을 갖고 있는 대표팀전력강화위원회는 감독 선임을 원점에서 다시 시작한다고 선언했고, 한편으로 대한축구협회(KFA) 정몽규 회장은 최종 예선을 대비해 6월~7월 초 선임에 방점을 찍었다. 그렇지만 외국인 지도자 선임의 기본적인 방향성에는 변화가 없는 상황이다. 약 4개월 동안 한국은 국내 감독으로 임시감독 체제를 유지하며, 3승 1무의 호성적표를 받아들었다.

 

그렇다면 이제 기본적인 외국인 감독 선임 방향성을 떠나, 대표팀 수준에 맞고 계획과 철학이 확실한 감독을 선임해야 한다는 명제가 뒤따른다. 그동안 한국 축구는 대표팀 외국인 지도자를 고수해 오며 아시아에서 조차 경쟁력을 잃는 졸전을 거듭하며 명성과 자존심 모두 무너졌다. 하지만 이번 국내 감독 임시감독 체제에서 높은 경쟁력을 발휘하며, 한국 축구 본연의 모습을 되찾는데 성공했다.

 

이는 국내 감독의 한국 축구 문화와 정통성 그리고 선수들의 기량은 물론, 정신적, 심리적인 면까지 아우르는 리더십의 지도력이 뒷받침 되었기 때문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특히 김도훈 감독은 파격적인 선수 선발과 돋보이는 전술, 전략, 용병술 승부수를 던져 5차전 싱가포르를 7-0으로 대파하는 기염을 토해 위기에 몰렸던 한국 축구를 구하는 역할을 톡톡히 했다.

 

한국 축구는 이례적으로 두 차례 풍부한 경험을 지닌 베테랑 국내 지도자 체제로, 2026 북중미 FIFA월드컵 아시아 지역 2차 예선 3~6차전을 다득점, 무실점 무패로 마감했다. 이는 3차 예선에서 만날 강호와 난적 파훼법(破毁法)을 일깨워 준 지도력으로서 부족함이 없다. 이에 전력강화위원회는 대표팀 정식감독 선임에 외국인이냐? 내국인이냐?의 선택에 최종적인 방점을 찍지 않으면 안 된다. 더 이상 논할 필요성도 없이 지금 한국 축구 정서와 분위기, 흐름 등은 외국인이 아닌 국내 감독 선임쪽에 무게가 실리고 있음이 분명하다.

전 한국축구지도자협의회 사무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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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4/06/13 [06:38]   ⓒ 대자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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