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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니지라는 환타지(患陀池), 안티엔시 활발
엔시소프트 '아이템거래 이중적 태도'에 네티즌들 항의시위
 
김일안   기사입력  2003/12/10 [01:16]

강남구 역삼동에 위치한 엔시 소프트의 본사 앞에서 안티엔시라는 이름을 내건 다음까페 회원들의 시위가 벌어지고 있습니다.

엔시소프트에서 서비스하는 리니지라는 온라인 게임의 열혈 유저이기도 한 이들이 왜 추운 거리로 나와 피켓을 들고, 펼침막을 걸고 시위를 하고 있는 것일까요?

▲게임 리니지     ©리니지홈페이지
우선 간략하게나마 리니지란 게임에 대해 소개를 먼저 해야할 듯 합니다.

엔시소프트란 게임회사에서 서비스하는 리니지라는 온라인게임의 정확한 장르는 MMORPG입니다. MMORPG의 약자는 다음과 같습니다.

Massively Mutliplayer Online Role Playing Game 간략하게는 일명 머드(MUD)게임이라고도 불려집니다. (Multi User Dungeon)의 약자이기도 합니다.

온라인상에 구현된 가상현실 환타지 시스템 속에 수백의 수천의 유저가 접속하여 들어가 일종의 가상사회를 형성하고, 그 속에서 서로 관계를 맺어가며 자기 나름의 위치와 지위를 꾸려가며 게임을 한다는 그런 뜻입니다.

제가 환타지를 굳이 한자인 환타지(患陀池)로 표기한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근심스럽고 험한 연못... 사람들의 욕망들이 얽히고 얽힌 그런 탁한 연못이란 은유인 셈입니다.

아이템을 얻기 위해 친구를 속이고, 부모를 속이고, 사람을 상하게 하고 그리고 몸을 파는 여자아이들의 이야기까지 듣고 보았습니다.

▲리니지 유저인 안티엔시회원들이 엔시소프트회사 앞에서 시위를 벌이고 있다.     ©김일안
사실 게임 속의 아이템이 현금거래 화되고 하는 것에 대해서는 시간과 노력을 들인 것에 대한 약간의 보상은 되어도 문제가 되지 않을 듯 싶지만 실제로는 보상정도가 아닌 생활이 가능한 아이템 투기 시장이 형성되어 있는 규모라는 점입니다.

그런데 현재 공중파 방송을 통해 리니지의 일부의 모습이 조금 알려진 후 현금거래 방지니 게임 시스템의 변화니 하는 그럼 이야기를 엔시소프트란 게임회사측에서 하고 있는데 무엇이 제일 문제일까요?

리니지라는 게임은 치열한 약육강식을 바탕으로하는 서로를 죽일 수있는 피케이가 존재하는 그리고 아이템 소유욕을 부추기는 인첸트라는 업그레이드 시스템을 그 근본으로 하는 어찌보면 현금거래를 조장하는 그런 시스템입니다.

그러나 엔시소프트의 일방적인 계정압류에 대한 항의로써 안티엔시라는 까페가 다음에 만들어지고 실제 거리로 나와 시위를 벌리게 되었습니다.

리니지를 하는 유저들의 결정적인 분노를 산것은 과연 무엇 때문이었을까요?

금번 엔시소프트의 김택진 사장은 이러한 담화문을 발표했습니다.

아이템 대여 사이트에 대한 엔씨소프트의 입장은 분명합니다.

게임 외적인 요인으로 게임 내의 경제시스템, 레벨시스템, 전직시스템 등 게임시스템의 균형을 깨는 행위를 하는 사이트에 대해서는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하여 적극적으로 대처하여 불법사이트화 한다는 생각입니다.

게임 아이템 대여 및 현금거래 사이트의 운영은 게임 자체를 파괴하는 행위입니다.

게임은 실제세상과 똑같은 원리로 정교하게 짜여진 경제시스템이 돌아갑니다. 이 게임 안의 경제시스템은 게임플레이를 통해 아이템을 취득하거나 게임 속 아이템 거래를 통해서 균형있게 발전하도록 짜여져 있습니다. 그런데 `게임 안에서의 플레이’가 아닌 `게임 밖에서의 부정행위’ 들이 웹사이트상에서 버젓하게 서비스되고 있습니다.

아이템중개나 대여사이트를 이용하여 현금으로 아이템을 취득하는 행위는 게임제작사가 만들어놓은 사이버 세상의 섭리(攝理)를 뒤엎는 행위이며, 이는 결국 게임자체의 붕괴로 이어질 수 밖에 없습니다.

게임 저작의 권리를 침해하는 부정 사이트를 근절시키겠습니다.

공정하게 게임을 즐길 권리를 가진 사용자들의 권리를 지켜내겠습니다.

온라인게임은 누구나 동일한 입장에서 플레이를 시작합니다. 또한 이후 개인의 발전은 게임 플레이를 통해 얻은 경험이나 성실함으로 이루어져야 합니다. 현실 세계의 현금을 통해 부를 축적하고 강한 힘을 갖고 권력을 갖는 것은 명백한 반칙이며 공정하지 않은 것입니다. 현실 세상에서 이런 불공정한 행위를 일삼거나 부추기는 무리가 있다면 어떤 입장을 취해야 할까요?

게임아이템 대여 및 현금거래를 부추기는 사이트는 온라인게임을 즐기는 많은 게이머들을 상업적으로 이용하고 있으며, 게임시스템의 균형을 깨뜨려 게임 자체를 파괴하는 행위를 새로운 비즈니스라는 미명으로 전개하고 있습니다.

엔씨소프트는 이러한 게임 아이템 대여사이트를 불법사이트화 하는데 총력을 다하겠습니다. 이는 현금거래 중개사이트에 대해서도 마찬가지입니다.

또한 이러한 부정 사이트를 통해 대여된 아이템은 압수조치를 취할 것입니다.

공정하고 즐거운 게임세상을 만드는 일,
고객여러분과 엔씨소프트가 함께 합니다.

(주)엔시소프트 대표 김택진 배상

그런데  2003년 6월 김택진 대표의 인터뷰 내용은 아래와 같았습니다.

아이템 거래는 경제활동…부작용 막아야"

▲ 다음까페 안티엔시회원들의 회사앞 플랭카드 시위2

아이템 거래는 경제활동…부작용 막아야"

“아이템 거래를 없애자고 하는 사람들은 십중팔구 온라인 게임에 대해 문외한입니다.”

세계 최대 온라인 게임업체 엔씨소프트의 김택진 사장은 “아이템 거래는 게임을 하는 사람들끼리 자신들이 만들어낸 가치 체계 속에서 하는 경제활동”이라고 정의했다.

게임 속 장신구나 마법의 약 등이 게이머들에게는 단순한 그림이 아닌, 자신의 노력한 결과로 얻은 보상이라는 설명이다.

김 사장은 “이렇듯 아이템은 나름대로 가치가 부여된 개념이며, 가치가 부여됐으므로 거래가 되는 것은 당연하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거래에 따른 부작용은 없어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아이템을 건네받고 돈을 지급하지 않거나, 해킹으로 남의 아이템을 훔치거나 하는 행위는 오프라인 상에서와 같은 범죄행위라는 얘기다.

그는 이에 대한 대안으로 “오프라인에서의 금융기관과 같은 신뢰도 높은 아이템 거래 장치를 마련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밝혔다.

현재 아이템 거래를 대행해 주고 수수료를 받는 사이트들이 나서서 미성년자들의 현금거래를 근절하고, 성인인증을 보다 철저히 해 부작용 없이 아이템거래가 활성화할 수 있도록 ‘아이템 거래소’ 역할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나성엽기자 cpu@donga.com

위의 두가지 글을 찬찬히 읽어보시면 아이템의 현금거래에 대한 원칙과 형평성, 그리고 일관성 없는 이러한 엔시소프트란 회사의 CEO 김택진사장의 몰염치한 태도에 유저들이 분노를 하게된 상황을 미뤄 짐작할 수 있을것입니다.

▲엔시소프트 건물  
안티엔시라는 다음까페의 사이트 주소는 다음과 같습니다. (http://cafe.daum.net/antiNC)

이곳에 가시면 진행상황을 잘 알수있는 여러글은 물론 자료실에는 시위 동영상도 여럿 있습니다. 참조하시기를요.!

사족이지만 집회 및 시위를 관리한다는 담당형사에게 꼭 전하고픈 말이 있습니다. 약자인 유저들의 시위를 중재한다는 형사분, 말썽부리는 초등학생 나무라듯 시위를 하는 유저들을 다그치시더군요. 사회적으로 강자인 거대기업인 엔시소프트의 편의를 오히려 보아주는 모습에서 제가 무엇을 느꼈을 것 같습니까?

민중의 지팡이?얼어죽을 말이더군요. 역시 분노가 치밀어 오르더군요.

가타부타 시위 동영상으로도 실제 시위 상황을 전달하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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