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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의 수많은 미디어를 어떻게 이해해야 하나
[서평] 아일랜드 이언 데브루 교수의 <미디어의 이해>
 
김철관   기사입력  2014/10/04 [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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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표지     © 명인문화사

미디어는 메시지다'라는 유명한 일화를 남긴 마샬 맥루한(캐나다 미디어 이론가)이 지은 <미디어의 이해>(2002년 6월, 민음사)에 이어 최근 미디어를 비판적이고 능동적으로 바라보게 하는 또 다른 책이 나왔다. 

아일랜드 이언 데브루(Eoin Devereux) 리머릭대학교 사회학과 교수가 쓰고 심두보 성신여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교수가 옮긴 <미디어의 이해, Understanding the Media>(2014년 9월, 명인문화사)는 미디어 연구의 주요개념과 발전에 대해 명료하게 소개했고, 읽기 편하면서도 사례를 중심으로 미디어를 설명하고 있다. 

한마디로 이 책은 미디어의 이해, 미디어 역사와 권력, 미디어 세계화, 미디어소유, 미디어 종사자와 생산, 미디어 이데올로기와 담론, 미디어가 재현하는 불평등한 세계, 미디어 수용자, 뉴미디어와 쇼셜미디어, 미디어의 분석 등의 주제를 심도 있게 다뤘다. 

마셜 맥루한, 미셀 푸코, 안토니오 그람시, 위르겐 하버마스, 노암 촘스키 등 미디어와 관련한 주요사상가들의 이론도 소개하면서 논쟁을 분석해 현실에 적용했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 대중은 미디어의 단순한 소비자가 아니라 미디어와 사회의 여러 문제들, 특히 미디어 권력에 대해 비판적 태도를 가진 적극적인 수용자가 돼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이를 위해 미디어의 생산, 텍스트, 수용자 등에 관한 여러 쟁점을 종합적으로 살펴보면서 이에 따라 미디어를 현실에 접목시켜 이해하게 하고 있다. 

특히 미디어 세계화 시대의 미디어 생산, 내용, 수용의 3요소에 대해 동일한 가중치를 부여해 어떤 방식으로 생산되고, 그 구조와 내용이 무엇이며, 어떻게 수용되고 있는지를 접근해 설명했다. 

현재 트위터와 페이스북 같은 소셜 미디어와 유튜브는 평범한 시민들이 기존 질서에 도전할 수 있는 도구로써 종종 찬양 된다. 점거하라 운동, 아랍의 봄, 시리아와 터키의 시위 등은 이에 관한 유명한 사례들이다. 이렇게 억압적인 정권에 저항하거나 이를 전복시키는 소셜미디어의 역할은 사실일까. 수용자들이 기존 미디어 조직에서 유통되는 미디어 내용과 소셜 미디어를 통해 유통되는 미디어 내용을 두고 어느 것을 더 신뢰하는 것일까. 

이런 물음에 대해 저자는 대부분이 소셜미디어 온라인 활동들이 의미없는 자기도취적 행동에서 기인했다고 바라보고 있다. 세계의 모든 시민들이 미디어 생산자와 수용자 간의 경계의 붕괴로부터 혜택을 얻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수용자가 생비자로 변모하고 있는 것을 두고 긍정적으로 바라볼 수 만은 없다는 것이다. 한 마디로 생비자는 멀티미디어 복합기업에게 미래 노동력의 공짜 예비군으로 보일 뿐이며, 복합기업들은 이들에 대한 소중한 데이터를 저장하고 있다고도 지적하고 있다. 

저자는 뉴미디어와 소셜미디어가 사회적 배제자들, 낙인찍힌 공동체, 피억압자들에게 상당한 행위성을 허용하는 것은 사실이지만 멀티미디어 복합기업의 권력과 그들의 이해관계를 정확히 인식해야 올바르게 미디어를 이해 할수 있다는 것이다. 이런 전체 복합 미디어의 그림을 이해하지 못한다면 미디어를 제대로 이해하고 해석할 수 없다고도 충고하고 있다. 

특히 저자는 미디어 이해와 분석에 있어 육하원칙 중 ‘어떻게’, ‘왜’, ‘무엇’이 대단히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어떻게’는 미디어 분석에 있어 엄격성을 말하고, ‘왜’는 미디어를 사회적, 정치적, 경제적 함의에 대한 입증할 수 있는 데이터를 수집하는 것이며, ‘무엇’은 불평등한 권력관계를 재생산하고 이를 영속화하는 미디어의 역할에 대해 지속적으로 질문을 던진 것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저자 이언 데브루는 아일랜드 공화국 리머릭대학교 사회학 교수이다. 미디어 사회학과 수용자 분석이 전공이다. 현재 경제사회학, 문화사회학, 미디어 계급 불평등 등의 주제를 가지고 핵심적 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번역을 한 심두보 성신여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교수는 고려대 사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위스콘신대(메디슨) 신문방송학과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이후 한국언론학회 연구이사, 한국언론정보학회 연구이사를 역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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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4/10/04 [12:05]   ⓒ 대자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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