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
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쇄하기 메일로 보내기 글자 크게 글자 작게
3기수 아래 파격인사, 檢 대규모 인사태풍 예고
동기·후배 임명시 윗 기수 자진사퇴 관행 따라 최소 11명 교체 전망
 
이재웅   기사입력  2009/06/21 [21:50]

청와대가 21일 임채진 前 검찰총장의 후임으로 3기수나 아래인 천성관 서울중앙지검장(사시 22회)을 파격적으로 내정하면서 검찰에 인사태풍이 휘몰아칠 전망이다.
 
기수와 상명하복을 중시하는 검찰 조직의 특성상 동기나 후배가 검찰총장에 임명될 경우 자진사퇴를 통해 길을 터주는 관행이 있기 때문이다.
 
이같은 관행이 이어질 경우 동기나 선배인 11명의 검찰 고위인사가 사표를 낼 가능성이 있다.
 
천 내정자는 사시 22회로, 사시 20회인 권재진 서울고검장이나 명동성 법무연수원장은 물론, 21회의 문성우 대검 차장, 김준규 대전고검장, 이준보 대구고검장, 문효남 부산고검장, 신상규 광주고검장 등이 자진사퇴할 지 주목된다.
 
천 내정자의 동기인 이귀남 법무부 차관과 김종인 서울 동부지검장, 김수민 인천지검장, 차동민 수원지검장의 거취도 관심사다.
 
검찰 안팎에서는 정기인사인 내년 초까지는 7개월 가량 남아 있기 때문에 천성관 내정자가 인사청문회를 통과하는 시점에 즈음해 자진사퇴할 것이라는 전망이 흘러나오고 있다.
 
이밖에 현직 고검장이 대거 바뀔 처지에 있는 만큼, 사시 23, 24회가 대상이 될 후속 고검장 인사 과정에서 탈락하는 검찰 고위인사들 중 일부가 옷을 벗을 개연성까지 포함하면 인사폭은 정기인사에 준할 정도로 의외로 커질 수 있다.
 
또 박연차 사건에 연루된 검찰 관계자나 수사팀의 행보도 인사폭에 영향을 줄 변수가 될 전망이다.
 
이같은 상황을 종합하면 검사장급 고위직이 15명 이상 대폭 물갈이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여기에 신규 검사장 승진인사 및 이에 따른 일선 부장검사급 이상 인사가 연쇄적으로 이어져 검찰은 당분간 인사태풍에 휩싸일 것으로 보인다.
 
검찰의 인사태풍은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에 따른 임채진 전 검찰총장의 사퇴에서 비롯됐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이인규 중수부장의 사퇴도 요구하고 있다.
 
3기수나 내려온 파격 인사를 둘러싸고는 호남출신 고검장급 인사들의 물갈이용이라는 시각과 함께 검찰 쇄신의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시각도 있다.
 
정부는 이번주 중 국회에 천성관 내정자에 대한 인사청문 절차를 요청할 예정이지만, 국회 파행이 계속되고 있어 국회 청문 절차와 후속인사는 다음 달로 넘어갈 가능성이 높다.
트위터 트위터 페이스북 페이스북 카카오톡 카카오톡
기사입력: 2009/06/21 [21:50]   ⓒ 대자보
 
  • 도배방지 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