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헌호의 시민경제 찾기 >
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쇄하기 메일로 보내기 글자 크게 글자 작게
종부세 감세혜택 86%, 강남 3개구에 집중
[홍헌호의 경제진단] MB 정부는 ‘강부자’만을 위한 강부자 내각임을 입증
 
홍헌호   기사입력  2008/09/24 [13:42]
필자가 23일 기획재정부가 내놓은 ‘종합부동산세 개편방안’을 분석해 본 결과 종부세 감세혜택의 86%가 강남 3개구에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필자가 분석대상으로 삼은 지역은 2008년 4월 국토해양부가 6억원 초과 공동주택의 85.7%를 차지하고 있다고 지목한 10개 지역으로, 버블세븐 지역 외에 용산구와 과천시,일산지역 등이 포함된 것이다.

다음에 소개하는 자료는 필자가 통계청의 주택총조사 결과와 국민은행의 지역별 주택가격을 토대로 하여 조사대상 전체가 1세대 1주택 소유자의 주택이라고 가정하고 9·23 종부세 감세안의 지역별 혜택을 추정해 본 것이다.
 

위의 표에서 보여지듯이 9·23 종부세 감세에 따라 이들 10개 지역의 종부세는 4415.8억원에서 571.0억원으로 87.1%나 감소할 것으로 추정된다. 그리고 또 9·1 세제개편안에 따라 종부세와 별도로 종부세의 20%를 부과하는 농어촌특별세가 폐지될 경우 종부세·농특세는 5299원에서 571억원으로 감소하여 89.2%의 감소율을 보일 것으로 보인다.  
       
지역별로는 9·23 종부세 감세안에 따라 강남, 서초구, 송파구에 고가주택을 가진 강남 3개구 부유층들이 종부세 감세혜택의 85.7%를 독식할 것으로 추정된다.

물론 이 분석자료는 몇 가지 가정을 전제로 하고 있기 때문에 현실과 다소 차이가 날 수 있다. 그러나 9·23 종부세 감세정책이 지역별로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지 대체적인 윤곽을 잡는데는 유용할 것이다.

위 분석자료에서 종부세 총액이 예상보다 작게 나온 것은 종부세를 납부하는 사람들의 60% 이상이 1세대 다주택 소유자들이고 또 주택 이외의 종부세 세수 규모가 상대적으로 크다는 점을 위 자료가 반영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참고로 기획재정부는 9·23 종부세 개편안에서 종부세 감세규모가 2008년 3,400억원, 2009년 11,400억원, 2010년 7500억원으로 도합 22,3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필자의 판단으로는 이번 9·23조치로 가장 많은 혜택을 얻는 사람들은 1세대 다주택 소유자들과 전문적인 부동산 투기꾼들일 것으로 판단된다.

다음 자료는 기획재정부의 계산법에 따라 공시가격대별 종부세 감세혜택을 산출해 놓은 것이다.
 

종합부동산세는 원래 한 가구가 가진 모든 부동산을 합산하여 과세함으로써  전문적인 부동산 투기꾼들의 준동을 막고 부동산 가격 안정을 기하여 서민과 중산층의 주거안정을 이루자는 취지에서 도입되었다.

특히 2000년대 부동산 가격급등이 가계부채를 폭발적으로 증가시키고 가계부채의 급증현상이 내수위축의 주범으로 떠오르자 정부도 전문적인 부동산 투기꾼들의 준동을 막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보고 그 수단으로 종합부동산세를 전면에 내세운 바 있다.

그러나 이명박 정부의 강부자만을 위한 강부자 내각은 결코 그 이름값을 하는데 주저하지 않았다. 강부자 내각의 이번 9·23 조치는 종합부동산세의 이런 기능을 안전히 상실시키고 전문적인 부동산 투기꾼들에게 날개를 달아 줄 것으로 보인다.     
* 필자는 시민경제사회연구소 연구위원입니다
트위터 트위터 페이스북 페이스북 카카오톡 카카오톡
기사입력: 2008/09/24 [13:42]   ⓒ 대자보
 
  • 도배방지 이미지

  • 안일규 2008/09/24 [23:26] 수정 | 삭제
  • 언제나 좋은 글 읽을 수 있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프레시안, 미디어오늘 등 홍헌호님의 글을 여러군데서 볼 수 있게 되어 좋은 일이 아닌가 싶습니다. 한편으론 정신이 없기도 하지만...

    국민들은 이명박을 뽑은데는 아마 '부의 욕망'일 것입니다. 저도 대선 직후 그렇게 분석했었고.... 박정희 향수에 성장 많이하면 부자들이 더 '부자'되어도 뭔가 떨어지는 게 있을거란 생각이 잔뜩 깔려있었죠. 윗분 말씀처럼 이를 이론으로 말하면 '떡고물론'입니다.

    '부에 대한 욕망'이 촛불이나 종부세 개편에 대한 압도적 반대(83%이었나요)로 깨진 것 같기도 하지만 이명박 정부가 펀드나 주식으로 '욕망'을 채워주지 못했고 집값으로도 채워주지 못했지요.

    일단 종부세는 모르겠습니다만 부동산 시장 활성화, 그리고 이를 통한 집값 상승!을 시도할 이명박 정부의 정책에 '그것'까지 국민들이 압도적인 반대를 하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아직 '연대'의 개념이나 그런 경험이 없는 상황에서 종부세는 일단 '안된다'는 전문가들의 글들이 쏟아져나왔고 한나라당 내 반대도 만만찮아 막히는 것 같지만 막상 부동산 시장 활성화와 본격적인 집값 올리기로 가면... 자신은 갈 능력도 안되면서 뉴타운에 열광했던 것처럼, 이명박 대통령에게 부탁했었던 "내 집 집값 '부탁해요~'"가 성취되는 만큼... 글쎄요... 집값 한 번 대폭락해야 알겠죠.
  • 2008/09/24 [19:15] 수정 | 삭제
  • 놈들의 전략은 주지하다시피 확실한 지지층의 결집입니다.
    적어도 그네들은 노무현처럼 주지지층을 배신하지는 않는 셈이죠.
    한 줌도 안되는 강부자들을 위한 정권이 그들입니다.
    국민들이 그걸 모르고서 이명박을 선택했를까요.
    아니죠. 이른바 떡고물론에 심취해서 혹 자기 동네 집값도
    좀 오르려나는 기대심리에 기댄거죠.
    이명박은 그걸 잘 알기 때문에 저렇게 막가는 겁니다.
    적어도 거품이 꺼지기까지는 알량한 집이라도 한 채 가진 다수 국민들은
    불평이야 하겠지만 하릴없이 자기들을 따라 오리라고 확신하는 겁니다.
    거품이 꺼지고 붕괴가 시작되면 국민들의 분노가 폭동등의 형태로
    가시화 되겠지요.
    그러나 그 때까지 이명박정권은 오용석님이 지적했듯
    폭탄돌리기로 버틸 수 있다고 자신하는 겁니다.
    막상 붕괴가 시작된다고해도 그네들 입장에선 손해 볼 게 없습니다.
    대한민국민이라는 거추장스러운 탈을 벗고
    당당한 미국시민으로 비버리힐즈에서 여유있는 노후를 보내면 되는거죠.

    홍현호님의 글에 갈채를 보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