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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로운 힐러리,측근인사 섹스스캔들의 질긴악연
 
박종률   기사입력  2008/03/11 [18:06]

미국의 첫 여성 대통령을 꿈꾸는 힐러리 클린턴과 유명 인사의 '섹스 스캔들'은 과연 어떤 인연이 있는 것일까(?)

10일(현지시간) 미국 사회에 엄청난 충격을 가져다 준 엘리어트 스피쳐 뉴욕주지사의 '성매매' 파문이 오바마와 치열한 접전을 벌리고 있는 힐러리에게 상당한 타격을 입힐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일단 힐러리는 스피쳐의 성매매 스캔들에 대해 '특별히 언급할 게 없다'(I don't have any comment on that)면서 단지 '그와 그의 가족들에게 위로와 안부인사를 전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힐러리와 스피쳐는 같은 민주당 소속으로 뉴욕주의 주지사와 상원의원으로서 정치적 유대관계를 맺고 있다.

두 사람은 개인적인 관계는 없지만 힐러리가 지난 2000년 뉴욕주의 상원의원 선거에 출마할 당시부터 줄곧 우호적인 관계를 맺어 온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해 힐러리 선거캠프의 한 관계자는 '스피쳐가 뉴욕주의 검찰총장으로 재직할 당시 부패척결에 앞장섰던 점을 힐러리는 높이 평가해 왔다'고 말했다.

힐러리는 또 지난해 스피쳐 주지사가 제안한 불법이민자에게 대한 운전면허증 교부방침이 논란거리가 됐지만 스피쳐가 정치적으로 곤경에 빠지는 것을 막기 위해 지지입장을 밝혔던 것으로 알려지는등 밀접한 정치적 관계를 형성해 왔다.

스피쳐의 성매매 스캔들 파문은 무엇보다도 힐러리와 오바마의 경선국면에서 최종 결정권을 쥔 슈퍼대의원의 표심향배에 상당한 변수가 될 수 있다는 점이다.

실제로 스피쳐 뉴욕주지사는 힐러리를 지지하는 가장 유력한 슈퍼대의원 가운데 한사람이며 8월 전당대회에서 힐러리가 대선후보로 지명되는데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다.
 
하지만 만일 스피쳐가 이번 파문으로 사임하게 된다면 슈퍼대의원 자격이 없어지게 돼 힐러리에게 엄청난 마이너스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힐러리는 '일단 기다려보자'면서 사태 추이에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최근 부정부패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는 시카고 부동산업자인 토니 레즈코와 오바마의 관계를 강도높게 비난한 힐러리로서는 곤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하게 됐다.

한편 이번 파문을 계기로 새삼 힐러리와 유명인사의 '섹스스캔들'이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지난 1998년 남편인 빌 클린턴 前 대통령의 백악관 인턴 여사원인 모니카 르윈스키와의 성추문이 있었고,지난해 초에는 힐러리와 가까운 가빈 뉴섬 샌프란시스코 시장이 핵심 참모의 아내와 불륜관계가 들통나 공개사과하기도 했다.

그런가하면 지난해 5월에는 힐러리에 대한 지지선언을 했던 안토니오 비야라이고사 로스앤젤레스 시장이 지역방송국 여성앵커와 교제해 온 사실이 밝혀져 아내와 이혼하기도 했다./워싱톤=CBS노컷뉴스 박종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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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08/03/11 [18:06]   ⓒ 대자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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