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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프라이즈, 법인체제로 승부수 띄워
시대소리도 법인 서둘러, 노대통령 지지도가 성공의 관건
 
심재석   기사입력  2003/08/14 [13:59]

▲서프라이즈 서영석대표필자가 쓴 "가야할 길이라면 반드시 가야만 한다" 서프라이즈 주식회사 출범의 변    
©서프라이즈홈페이지
인터넷 정치칼럼사이트의 선두주자 서프라이즈(http://www.seoprise.com/)가 법인설립을 완료하고 주식회사로 변모했다. 현 서영석 대표필자가 대표이사를 맡고, 웹마스터 역할을 담당해온 최기수씨(이름쟁이)가 감사를 맡는 등 필진 모두가 동등한 지분을 갖게 된다.

서대표는 ‘서프라이즈 주식회사 출범의 변’이라는 글을 통해 “2억원 증자를 추진중이며, 대단히 성공적으로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고 “2차증자시에는 독자들에게도 문호를 개방”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대표는 “랭키 닷컴의 집계에 따르면 서프라이즈는 한때 주간 순위로 500위권까지 추락하기도 했지만, 7월 중순부터 반등하기 시작해, 7월 셋째주에는 303위로 다시 회복세를 보였고, 7월 넷째주에는 211위로, 7월 마지막주에는 104위로 급등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며 밝은 전망을 제시했다.

한편 서대표는 서프라이즈의 노선에 대해 “이 세상의 일시적인 조류가 그 어떤 것이라 하더라도, 개혁의 완성을 지향하는 개혁적 네티즌의 지지를 바탕으로 성장해 갈 것”이라며 “이러한 서프라이즈의 기본 노선이 정당하다고 확신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더불어 ‘서프라이즈의 발전 방안과 독자의 역할’이란 주제로 독자세미나도 개최할 것이라고 밝혔다.

서대표는 본지와의 전화통화에서 “사이트 개편이 늦어지는 것은 기술적 문제 때문”이라며 창간 1주년이 되는 10월14일 이전에는 완료될 것”이라고 말했다. 인터넷 매체에게 최대관건인 수익모델 창출에 대해서는 “현재로서는 광고수입에 주력할 것이나 앞으로는 컨텐츠 판매 등을 통한 수입도 모색할 것”이라며 “이미 계약된 광고가 있다”고 밝혔다. 그는 회사 운영에 대한 질문에 “회계업무는 외주를 줄 것이며, 상근직원은 아직 없고, 앞으로 웹마스터를 고용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필자들에게 일정부분의 원고료를 지급할 것”이라고 밝혀 서프라이즈의 사업이 성공적으로 진행된다면 인터넷 논객이 하나의 직업으로 자리잡게 될 것으로 보인다.

서프라이즈의 이러한 변화에 나타나듯 최근 인터넷 정치 칼럼사이트는 인터넷 문화의 새 장을 열고 있다.
서프라이즈와 함께 인터넷 정치칼럼 사이트의 선두주자인 시대소리(http://www.sidaesori.com)는 온라인에서의 활동에 그치지 않고 본지와 함께 ▲인터넷 생중계를 통한 '네티즌 직격토론' 등의 오프라인 토론회 ▲남북경협을 지속하기 위한 범국민운동을 진행하고 있다. 시대소리 이광호 운영위원은 “이제 인터넷 칼럼 사이트도 건강한 목소리를 지속적으로 내는 매체로 자리매김하기 위해서는 수익을 창출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며 “시대소리도 금년 안에 법인화를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위원은 “그러나 더욱 중요한 것은 인터넷 정치 칼럼 사이트가 단지 그들만의 말잔치로 끝나지 않고 사회적 의제를 설정하고 표출하는 진정한 매체가 되는 것”라며 사회적 역할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서프라이즈 실험이 성공할지 아직 예단하기는 힘들다. 서프라이즈가 지난 대선을 거치면서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은 노무현 후보와 대선이라는 '엄청난 시장'과 노후보지지라는 정치적 당파성, 이를 매개로 한 네티즌논객들의 수준높은 컨텐츠, 그리고 이에 열광한 충성도 높은 네티즌매니아(이른바 서프랑 등)에 있지 사이트 운영체제나 겉모양에 있었던 것은 아니다. 따라서 당분간 대선과 같은 거대한 이벤트가 없는 상황에서 수익(모델)이 전제가 되어야 할 인터넷 매체를 운영한다는 것은 모험이 아닐 수 없다. 더구나 지난 5.18 이후 서프라이즈 운영권 문제로 분란이 발생했고, 이로인해 서프라이즈는 시대소리와 동프라이즈로 3분된 상태이며, 무엇보다 서프라이즈를 서프라이즈 답게 만든 '네티즌논객'들의 대거 이탈로 인해 콘텐츠 생산에 적지않은 차질을 빚고 있다.

이보다 더 우려되는 점은 대선 직전의 발랄한 사이트 구성과 운영으로 네티즌들에게 사랑을 받았던 현재의 홈페이지 구성이 법인체제로 변화한 이후 새로운 환경에서도 네티즌들의 연착륙을 유지할 수 있을까 하는 문제이다. 서프라이즈는 서영석 대표필자와 고정필진을 중심으로 폐쇄적이면서도 네티즌들의 글을 메인기사에 올리는 등 '열린매체'를 지향했고, 이를 통해 수많은 네티즌논객들을 발굴하는 등 일종의 네티즌논객들의 '등용문' 역할을 자임했다. 그러나 법인체제 이후 매체로서 기사의 관리 및 기사의 퀄리티를 유지하기 위한 책임편집진이 선정되고 편집방침이 엄격해지게 되면 종전의 서프라이즈가 가졌던 '역동성'이 줄어들 것이라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특히 광고수익에  우선순위를 둘 경우 편집권에 제한을 받는 일이 벌어질 가능성도 있다.

그러나 서프라이즈 성공의 관건은 노무현 정부의 성패에 달려있다. 노무현 대통령의 방향에 적극적으로 지지를 표명하고 있는 서프라이즈가 노정부의 개혁을 이끌어 대박을 터뜨릴지 아니면 노무현정부와 함께 침몰할지 승부의 관건은 사실 온라인보다 오프라인에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인터넷상 가장 성공한 정치칼럼사이트라는 평을 들으며, 노무현 후보를 대통령으로 만드는데 일등공신을 한 서프라이즈가 법인으로 성공할지 안할지 네티즌들의 관심이 집중되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 정치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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