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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국현 “모두 쓸어버려야” 단일화 거부
대구에서 '박정희 부정부패 없어' 유세…민노당 "잘못된 역사관" 개탄
 
이석주   기사입력  2007/12/18 [19:21]
대선을 하루 앞둔 18일, 대통합신당 정동영 후보의 필사적인 단일화 요구를 외면한 창조한국당 문국현 후보가 결국 거부의사를 명백히 밝혔다. 이날 부산역 유세를 통해 "한나라당과 대통합민주신당 모두 쓸어버려야 한다"며 후보 단일화에 대한 거부의사를 못박았던 것.
 
또한 동대구역 유세에서는 이 지역 보수층을 의식, "박정희 전 대통령의 삶에 부정과 부패가 있었느냐, 박 전 대통령은 깨끗하게 살았다"며 "이 지역에서 배출한 박정희 전 대통령은 아무도 산업화에 신경쓰지 않을 때 산업화를 추진했다"고 발언했다.
 
이같은 '박정희 찬양' 대구 발언이 알려지자, 그렇지 않아도 "문 후보가 권영길 후보의 표를 잠식한다"고 생각한 민노당은 발끈, 문 후보를 맹비난 하고 나섰다.
 
지난16일 합동토론회에서 제기된 이른바 'KT 구조조정 관여의혹'에 이어, 대선을 하루 앞둔 상황에서 '박정희 찬양' 발언을 놓고 민노당이 비난의 목소리를 높인 것이다. 민노당과 창조한국당 문국현 후보의 날선 공방이 '제2라운드'로 접어들었다.
 
"보수표 의식한 반 역사적 발언"
 
이와 관련, 권영길 후보 측 박용진 대변인은 이날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브리핑을 갖고 "문국현 후보의 박정희 찬양 발언은 역사의식도 정치철학도 없는 주장"이라며 "보수표를 의식한 반 역사적, 반 민중적 발언과 다름 아니다"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박 대변인은 이어 "이로써 박근혜 전 대표의 집 앞에 줄서있는 사람은 이회창, 허경영 후보에 이어 3명으로 늘었다"며 "스스로 깨끗한 정치인이라고 밝힌 문국현 후보가 어떻게 이런 말을 할 수 있었는지 의아할 정도"라고 문 후보의 정체성을 강하게 비난했다.
 
박 대변인은 "박정희 통치 18년간 대한민국의 인권과 민주주의는 후퇴에 후퇴를 거듭했다. 이 기간 동안 억울하게 죽어간 사람도 많다"라며 "피해자들이 살아있음에도 불구하고, (문 후보는) 박근혜표를 겨냥해 역사의식 없는 망언을 한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정수장학회를 비롯, 숱한 문제가 많았던 박정희 통치기간 동안 부정부패 세력을 키운 게 누군가"라고 반문한 뒤, "문 후보는 정치철학도 없는 발언을 즉각 취소하고 국민들에게 사과해야 한다. 개혁도 진보도 아닌 자신의 정체성을 분명히 하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그는 "'대한민국 경제구조에서 가장 큰 문제가 재벌경제라는 점'을 문국현 후보 본인도 인정했다"며 "하지만 그 재벌경제에 대한 잘못된 기반을 다진 사람이 박정희 전 대통령이었다는 것을 모르고 있는 것처럼 찬양 일색을 한 점은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민노당 선대위원장을 맡고 있는 노회찬 의원도 이날 오후 서울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과거 이후락은 박정희 비자금을 걷으려 다녔다. 그 떡을 만졌던 박정희는 얼마나 많은 부정부패가 있었겠는가"라며 "문 후보는 바로 이런 잘못된 역사관을 가진 후보"라고 개탄했다.
 
"박정희 전 대통령, 부정부패 없이 깨끗하게 살았어"
 
앞서 창조한국당 문국현 후보는 이날 한나라당의 텃밭인 대구를 방문, 이명박 후보의 BBK연루 의혹등을 거론하며 영남지역 유권자들의 지지를 호소했다. 이 후보의 '부정부패 이미지'와 박정희 전 대통령의 추진력을 비교하는 과정에서 '부적절한' 발언을 했던 것.
 
문 후보는 "BBK와 이명박은 한 몸이다.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는 부정과 부패로 얼룩졌는데 어떻게 박 전 대통령과 같을 수 있느냐"며 "이런 부패한 정치인이 어떻게 한 나라의 대통령 후보로 나올 수 있는가. 부패한 정치인을 청산해야 한다"고 밝혔다.
 
문 후보는 "이 지역에서 배출한 박정희 전 대통령은 아무도 산업화에 신경쓰지 않을 때 이를 추진한 사람"이라며 "박정희 전 대통령은 군대를 갔다 왔지만 이명박 후보는 군대도 안갔다. 이런 사람이 어떻게 국군통수권을 가질 수 있냐"고 비난의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또 "부패는 약자와 중년과 자영업의 적이다. 아울러, 청년실업자와 중소기업의 적"이라며 "부패와 싸워 이겨야 5백만 일자리가 생기고 중소기업과 자영업이 잘 되는 세상이 온다. 20년 만에 돌아온 이 기회를 잘 활용하면 부패와 무능을 청산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여야, 모두 쓸어버려야"…문 후보, 단일화 최종 거부입장 밝혀
 
한편 문 후보는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후보측이 지속적으로 주장했던 후보 단일화 요구와 관련, 정 후보의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고 독자행보로 대선 레이스를 완주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른바 '제3세력'의 가능성과 저력을 통해 국민들의 지지를 받겠다는 각오를 보인 것.
 
문 후보는 이날 부산역 유세를 통해 "정치인은 청년실업만 양산, 4-50대의 사오정을 만들고, 60대 이상의 어른들은 일거리도 없이 외로운 삶을 살고 있다"며 "이런 정치를 누가 한 것이냐. 한나라당과 대통합민주신당 모두 쓸어버려야 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정 후보는 효창동 백범기념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동영 개인이 아니라 민주평화 개혁진영의 대표 후보로 출마하고 있음을 선언한다"며 "민주평화개혁진영에 속한 후보들의 비전을 과감하게 수용하고 공동 정부를 구성해 협의하겠다"고 끈을 놓지 않았다.
<대자보> 사회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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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07/12/18 [19:21]   ⓒ 대자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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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파리 2007/12/19 [00:13] 수정 | 삭제
  • 시민사회의 이인제 같은 넘 같으니라구.,..
    이제 니들의 운명도 끝났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