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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한미FTA홍보물 배포한 한겨레, 사과하라"
언론시민단체, 2천만원 받고 한미FTA홍보물 배포한 한겨레 맹비난
 
이석주   기사입력  2006/12/15 [19:39]

비교적 진보성향으로 평가받는 한겨레신문이 정부가 제작한 한미FTA 홍보물을 신문 속지에 삽입해 배포한 것과 관련, 언론시민단체의 비난이 거세게 일고 있다.
 
'한미FTA저지 시청각미디어 공동대책위원회'는 14일 성명을 통해 "신문을 보는 (불특정다수)독자들에게 무차별적으로 한미FTA의 장밋빛 홍보책자를 배포하고 돈을 챙긴 한겨레신문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입장을 밝혔다.
 
이어 시청각공대위는 "거액의 돈에 현혹된 것이 아니라면 한겨레신문은 자신들의 매체적 특성을 스스로 버리고, 독자들을 외면한 사건이 아닐 수 없다"며 "스스로 독자들에게 사과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 한미FTA체결위원회가 한겨레신문 속지에 삽입한 FTA홍보물.     © 출처 : 한미FTA체결지원위원회

"한겨레, FTA홍보물 배포해 2천만원 벌어들여"

 
앞서 언론전문비평 주간신문인 <미디어오늘>의 12일 자 보도내용에 따르면, 한겨레신문은 한미FTA 5차협상이 막바지에 이르렀던 지난 8~9일에 걸쳐 '한미FTA체결지원위원회'가 제작한 한미FTA 홍보 책자 20만부를 신문 속지에 끼워 배포했다.
 
비교적 진보성향을 가지고 사회적 약자를 대변한다고 평가받아온 한겨레가 '더 넓은 시장 더 높은 미래를 위한 항해가 시작됩니다'라는 홍보물을 배포해 거두어들인 액수는 약 1500만∼2000만 원선.
 
이 홍보물에는 '잠재성장률 제고 및 일자리 창출을 위해 한미FTA 협상이 중요'하고 '중소기업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시장이 개척돼야 한다'는 내용이 담겨있다. 즉 한미FTA체결과 관련 정부의 당위성을 주장하기 위한 것.
 
한겨레 전략기획팀장 관계자는 이 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판매국에서 사전협의 없이 집행하는 바람에 사태를 파악하지 못했다"며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하지만 신문사 편집방침이나 논조와는 무관한 일"이라고 밝혔다.
 
이에 시청각공대위는 "한겨레신문의 해명은 단지 현재 비판에서 벗어나고자 한 얄팍한 핑계에 불과하다"고 비난의 수위를 높였다.
 
"FTA홍보 위해 예산낭비 하고 있는 상황에서 진보언론이…"
 
언론시민단체의 이같은 지적은 한미FTA체결을 위해 정부가 과다한 액수를 홍보비로 사용하고 있는 상황에서, 잘못된 부분을 걸러내야할 언론이 제대로된 견제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당장 내년도 체결지원위에 배당된 총예산 95억원 가운데 60억원 이상이 FTA 지지여론 확산을 위한 홍보사업비에 사용될 예정이고, 정부는 올해 예비비 112억 4129만원 중 FTA 홍보비만 70억원을 쏟아붓고 있다.
 
시청각공대위는 "정부는 한미FTA 체결을 목적으로 갖은 방법을 동원해 국민들의 귀와 눈을 혼란스럽게 하고 있다"며 "국민의 혈세를 마구 낭비한 채 한미FTA 체결 만을 위한 선전 행위를 당장 그만두라"고 경고했다.
 
앞서 전국언론노조도 13일 성명을 통해 "한겨레가 한미FTA 홍보책자를 신문에 끼워 배포한 것은 금도를 넘은 것"이라며 "신문 배달망이 정부의 한미FTA 홍보망으로 이용된 상황에서 한겨레가 언론사로서 책임 있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유감의 뜻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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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06/12/15 [19:39]   ⓒ 대자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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