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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정배 출사표, '복지 대 반복지' 시작됐다
국회의원·당직 사퇴, '서울시장 탈환' 배수진‥"복지·인권 수도 만들겠다"
 
취재부
 
▲천정배 민주당 최고위원, 서울시장 출마.."복지·인권 수도 만들겠다"     ©대자보 박진철

 
전두환에게 판검사 임용 거부한 인권변호사·진보파 의원
 
천정배 민주당 최고위원이 28일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천 최고위원은 이날 의원직은 물론 모든 당직을 사퇴하고 '백의종군'의 자세로 선거에 임하겠다고 선언했다.
 
그는 또 "내년 총선에서 안산에 출마하지 않을 것"이라며 "저 자신이 가지고 있는 작은 기득권이라도 모두 내려놓고 민주개혁진보세력이 승리하는 길의 맨 앞에 서겠다"고 결연한 자세를 보였다.
 
천 최고위원은 자신이 서울시장에 당선되면 "인권 수도, 복지 수도를 만들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그는 "밥 먹는 아이 밥 못 먹는 아이 사이를 좁히고, 가난과 부유를 떠나 노인들이 최소한의 인간적 권리를 존중받고, 누구나 존엄성을 최대한 누리면서 살 수 있는 길을 오래도록 고심해 왔다"며 그것이 바로 "인권과 복지"라고 강조했다.
 
<정의로운 복지국가>라는 책을 출간하는 등 복지에 천착해 왔던, 천 최고위원은 "이번 주민투표에서 75%의 서울시민이 보여준 투표불참은 복지를 향한 '보이지 않는 손짓'"이라며 "이번 투표로 성장이냐 분배냐 하는 낡은 공식은 그날로 날아가버렸고, 서울 시민들은 투표 거부를 통해 반복지 세력을 징계했던 것"이라고 규정했다.
 
그러면서 "복지가 정의라고 여겨왔던 제 생각이 옳았음을 확인했다"며 "서울이 복지의 초석을 놓으면 한국 사회는 빠른 속도로 강한 복지국가, 아름다운 인권국가로 발전해갈 것"이라고 역설했다.
 
그는 또 "서울광장을 인권광장으로 만들겠다"며 "이 곳에 오면 세계인 누구나 고도로 인권을 존중 받는 광장으로 만들어낼 것"이라고 말했다.
 
"천정배가 하면 모든 게 다르다" 

▲천정배 최고위원, 서울시장 출마 기자회견 (8.28 국회 정론관)     ©천정배 홈페이지

천 최고위원은 오세훈 전임 시장의 정책에 대해 "르네상스 운운하는 '둥둥 떠다니는 세금'을 다 거둬들여 서울 시민의 지갑에 넣어드리겠다"며 확실히 차별화하겠다는 의지도 피력했다.
 
천 최고위원이 '복지 서울'을 내걸고 의원직까지 사퇴하는 배수진을 치며 서울시장 도전에 나섬에 따라, 8.24 주민투표로 불 붙은 '복지 대 반복지' 대결이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천정배 최고위원은 서울대 법대를 나와 사법시험에 합격했지만, 전두환 군부독재자에게 판검사 임명을 받을 수 없다며 임용을 거부해 인권변호사로 출발했다. 그는 4선의 중진으로 노무현 정부에서 법무부 장관을 역임했다. 민주당 내에서는 정동영 최고위원과 함께 대표적인 진보파 의원으로 평가받아 왔다.
 
다음은 이날 천정배 최고위원의 서울시장 출마 기자회견문 전문이다.

 
“인권 수도” “복지 수도” 서울을 만들겠습니다!



 
사랑하는 서울 시민 여러분!
 
저는 서울시장 재보궐선거에 출마하고자 합니다.
 
저는 우선 8월 국회를 끝으로 국회의원직을 물러나겠습니다. 내년 총선에서 안산에 출마하지 않을 것입니다.
 
또한 당개혁 안에 대한 논의를 마무리한 뒤 민주당 최고위원직에 물러나는 등 모든 당직에서 물러나겠습니다.
 
저 자신이 가지고 있는 작은 기득권이라도 모두 내려놓고자 합니다.
 
나아가, 저는 백의종군하여 이번 서울시장 선거, 내년 총선과 대선에서 민주개혁진보세력이 승리하는 길의 맨 앞에 서겠습니다.
 
이것이 민심과 역사의 명령임을 저는 잘 알고 있습니다.
 
16년 동안이나 저를 길러주신 안산 시민 여러분!
 
저는 여러분과 함께 역사상 최초의 수평적 정권교체를 포함한 절차적 민주주의의 핵심적 목표에 도달할 수 있었습니다. 여러분과 함께 한 시간은 그러므로 우리 민주주의 역사상 가장 빛나는 나날들이었습니다.
 
그리고 오늘 한국사회는 새로운 민주화 요구에 직면해 있습니다. 그 민주화의 이름은 복지입니다. 우리 사회는 지금 두 번째 민주화, ‘제2의 민주화운동’을 맞고 있습니다.
 
8.24 투표는 정치가 시민에게 무엇이어야 하는지 자명하게 보여준 역사적 쾌거였습니다. 복지세력이 반복지세력에게 가한 거룩한 채찍과도 같은 결정이었습니다. 이는 제가 오래도록 꿈꾸어오던 바로 그 순간이었습니다.
 
오래도록 인권활동을 해온 저는, 밥 먹는 아이 밥 못 먹는 아이 사이를 좁히고, 가난과 부유를 떠나 노인들이 최소한의 인간적 권리를 존중받고, 누구나 존엄성을 최대한 누리면서 살 수 있는 길을 오래도록 고심해 왔습니다. 저는 인권이 단지 매를 때리지 않거나 하는 데서 그치는 게 아니라는 걸 잘 알고 있습니다. 인권은 자연과 사회적 생명과 가치를 가장 고도로 존엄하게 지켜나갈 때 비로소 온전해지는 가치입니다. 그러므로 지역과 사회 내의 격차를 좁히려는 노력은 한 순간도 멈출 수 없습니다. 그것이 바로 복지입니다.
 
오늘날 우리사회에 복지가 회자되고 있습니다. 저는 한국의 정치인 중에서 가장 먼저 복지를 강조했습니다. 복지에 관한 책도 가장 먼저 출간하였습니다. 바로 “정의로운 복지국가”입니다.
 
이번 주민투표에서 75%의 서울시민이 보여준 투표불참, 저는 이것을 복지를 향한 흔드는 ‘보이지 않는 손짓’으로 생각합니다. 이번 투표는 우리사회의 기득권세력, 좀 더 정확하게 말해 탐욕세력과 상식을 가진 국민 사이에 벌인 치열한 ‘복지전쟁’이었습니다. 성장이냐 분배냐 하는 저 낡은 공식은 그날로 날아 가버렸습니다. 서울 시민들은 투표 거부를 통해 반복지세력을 징계했던 것입니다. 반복지는 탐욕이자 독식주의, 승자 제일주의, 비인간주의 같은 것들을 두루 아우르는 말일 뿐입니다. 반복지야말로 성장을 가로막는 주범입니다.
 
서울시민의 이 ‘보이지 않는 손’이 ‘복지서울’을 만들 것이라고 저는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복지가 정의라고 여겨왔던 제 생각이 옳았음을 확인했음은 물론입니다. 이 거대도시 서울이 복지의 초석을 놓으면 한국 사회는 빠른 속도로 강한 복지국가, 아름다운 인권국가로 발전해갈 것입니다.
 
인권과 복지와 인간다움은 따로따로가 아니라 이처럼 한 줄기입니다.
 
이러한 국민의 뜻, 서울 시민의 뜻을 저는 따르고자 합니다.
 
가령 저는 어제 이미 말씀드렸듯이, 서울광장을 인권광장으로 만들어야겠습니다. 이곳에 오면 세계인 누구나 고도로 인권을 존중 받는 광장으로 만들어낼 것입니다. 이명박 시장 집권 이후 지난 세월 이 광장은 얼마나 치욕을 견뎌야했는지 모릅니다. 저 천정배가 하면 다른 것들도 모두 다르다는 걸 예로 들어본 것입니다. ‘르네상스’ 운운하는 ‘둥둥 떠다니는 세금’을 다 거둬들여 서울 시민 여러분 지갑에 넣어드리겠습니다.
 
제가 서울을 바꿔놓겠습니다.
 
저는 16년간 의회정치를 하면서 인권과 복지를 배우고 실천했습니다. 법무장관을 통해 국정도 경험했습니다. 이런 경험과 배움을 바탕으로 서울을 “인권수도” “복지수도”로 만들어가겠습니다. 서울을 바꿔 대한민국을 바꿔가겠습니다.
 
서울시민 여러분의 많은 성원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2011. 8. 28
 
                                천정배
기사입력: 2011/08/28 [14:56]  최종편집: ⓒ 대자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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