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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식 놔두고 어떻게…" 오열속 용산 희생자 입관식
용산참사 희생자 5명 입관식 거행, 정운찬 총리 등 조문행렬
 
김효은   기사입력  2010/01/08 [17:11]

용산참사 희생자 5명의 영결식을 하루 앞둔 8일 오후 서울 한남동 순천향병원에서 유족들의 오열 속에 희생자들의 입관식이 거행된 가운데 마지막 조문행렬이 이어졌다.
 
이날 오후 2시부터 시작된 입관식은 고(故) 이상림 씨의 유족들을 시작으로 10분 간격으로 차례로 진행됐다.
 
남편 고(故) 윤용헌 씨의 입관식을 치르고 나온 부인 유영숙 씨는 "아이고, 아이고"를 외치며 복받치는 울음을 참지 못하고 터뜨렸다. 뒤따르는 아들 상필 군의 눈가에도 눈물이 한가득 고였다.
 
고(故) 양회성 씨의 부인 김영덕 씨는 할 말을 잃은 채 어깨를 부축하고 있는 두 아들에 이끌려 힘 없이 빈소로 돌아갔다.
 
입관식 직전부터 오열하던 고(故) 이성수 씨의 부인 권명숙 씨는 "우리 아들 이렇게 예쁘게 컸는데...아빠, 어떡하니"라고 오열해 주위를 숙연하게 만들기도 했다.
 
전날 시작된 조문행렬은 이날도 계속 이어졌다.
 
정운찬 국무총리를 비롯해 정동영 의원과 민주당 김희철 의원, 진보신당 조승수 의원 등 각계 인사와 시민들이 유족들을 위로 방문했다.
 
이날 오전 빈소를 찾은 정 총리는 유족들에게 "일찍 오지 못해 죄송하다"며 "이번 사태가 해결되는데 마음을 열고 양보해 주신 것에 대해 감사하다"고 사의를 표했다.
 
또 재발 방지를 촉구하는 유족들에 대해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재개발 정책을 잘 고치겠다"고 답했다.
 

 
용산참사 범국민장 장례위원회는 이날 오후 위령제를 열어 고인의 넋을 위로했으며, 오후 7시 용산참사 현장에서 마지막 추모제를 거행하기로 했다.
 
9일 장례식은 노동자와 시민사회단체 회원, 시민 등 8천 명 이상이 참여하는 대규모로 치러질 예정이다.
 
장례위는 "이번 장례식은 장례위원 8천 500여 명이 참여하는 범국민장 형식으로 치를 예정"이라며 "장례위원의 전체 명단은 장례식 당일 영결식 안내지를 통해 발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장례식은 이날 오전 9시 발인식을 시작으로 운구가 순천향병원에서 장충단공원 등을 거쳐 영결식장인 서울역 광장에 도착하는 순으로 이뤄지며 영결식은 낮 12시, 노제는 오후 3시 용산참사 현장에서 진행된다.
 
오후 6시 장지인 경기 남양주시 마석 모란공원에서 하관식을 마지막으로 모든 장례일정이 끝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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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0/01/08 [17:11]   ⓒ 대자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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