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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천억 횡령한 '철거업체 대부' 이모씨는 누구인가?
국내 철거시장 80% 장악하며 철거민 상대로 폭력 휘둘러
 
조혜령   기사입력  2013/07/15 [09:43]
검찰이 1천억원의 회삿돈을 빼돌린 혐의로 철거업체 회장 등을 적발한 가운데 이 회사 회장 이 모(44) 씨가 철거용역업계 대부인 것으로 드러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 씨는 90년대 철거 사업을 통해 부를 축적한 뒤 재건축 사업에 뛰어들어 온갖 불법을 자행하며 천문학적인 돈을 챙긴 것으로 드러났다.

14일 수원지검에 따르면 검찰에 적발된 A 업체의 시초는 1986년 설립된 입산개발이다.

이 씨는 입산개발에서 분화돼 나온 '주식회사 적준'을 승계해 현재의 A 업체로 이름을 변경한 뒤 운영해오고 있다.

한때 국내 철거시장의 80%를 점유했던 '적준'은 1991년부터 1998년까지 서울 등 철거현장 31곳에서 철거민을 상태로 폭력을 저질렀다.

천주교인권위원회,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 등 14개 단체가 모인 '적준 사법처리를 위한 공동대책위원회'의 '적준 철거범죄 보고서'에 따르면 적준은 폭행과 방화뿐만 아니라 성기를 내놓고 철거민을 위협하는 등 성추행과 성폭력도 저질렀다.

검찰은 적준이 철거용역사업으로 부를 축적한 뒤 도시개발사업에 진출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도시개발사업을 명목으로 군인공제회로부터 2천700억원의 PF 대출을 받아 이 중 134억원을 빼돌리는가 하면 직원들 명의로 아파트 90채를 허위 분양받은 뒤 은행에서 받은 대출금 168억원을 편취하기도 했다.

그러나 검찰은 아직 이 씨의 신병을 확보하지 못한 상태다.

검찰은 이 씨를 붙잡아 조사하기 위해 수차례 이 씨의 집 근처 등에서 잠복하고 변호사를 통해 압력도 넣었지만 현재 이 씨와 이 씨 동생의 행방은 묘연하다.

검찰 관계자는 "이 씨가 불법으로 횡령한 자금을 로비에 쓰는가 하면 검찰을 상대로 여러차례 수사 무마를 시도하기도 했다"며 "도주한 이 씨 등 검거에 주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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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3/07/15 [09:43]   ⓒ 대자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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