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보 야3당에 친노진영까지 '反김영환' 가세오는 10.28 안산상록을 재선거에 민주당과 진보연합 후보 간 야권 단일화가 최대 변수로 부각된 가운데, 민주당이 공천한 김영환 후보의 과거 전력 시비 때문에 단일화가 무산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김영환 후보가 2004년 노무현 대통령 탄핵을 주도했고, 작년 총선 전 한나라당 입당을 고려했다는 점이 반MB 연대의 대상으로 치명적 결함이라며 임종인 후보와 야3당이 '공천 철회'를 강력히 요구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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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3일 용산참사 희생자를 위한 추석 차례에 참석한 임종인 전 의원(왼쪽에서 세번째) ⓒ 임종인 블로그 |
임종인 전 의원도 오늘(5일) 불교방송(BBS) <김재원의 아침저널>과 인터뷰에서 "김영환 후보는 작년 총선 때 한나라당 입당을 심각하고 고려했고, 노무현 대통령 탄핵을 주도했던 사람"이라며 "민주당이 김 후보의 공천을 철회하지 않으면, 단일화 논의가 진전되기 어렵다."고 말했다.
임 전 의원은 "여당에 맞서기 위해 단일화가 필요하다."고 인정하면서도 "김영환 후보의 자격 문제가 많이 거론되고 있다."며 깊은 우려를 표시했다.
임 전 의원은 안산상록을의 판세를 묻는 질문에 "한나라당, 민주당, 임종인 세 후보가 20% 후반대의 비슷비슷한 지지율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친노진영 "김영환 공천, 실소를 금할 수 없다"..민주 '당혹'
▲ 10월 28일 안산상록을 재보선에 민주당 공천을 받은 김영환 후보. © 김영환 홈페이지 | |
현재 안산 상록을에서는 야권의 두 후보가 단일화를 이루면 한나라당에 승산이 높다는 게 정설이다. 그 때문에 후보 단일화 필요성에 대해선 민주당과 임 후보측이 모두 공감대를 형성해 왔다. 그런데 민주당이 김영환 전 정관을 공천하면서 상황이 급반전되고 있다.
당장 친노세력이 강력 반발하고 나섰다. 민주당이 김 후보를 공천한 다음날인 2일 친노신당 창당 준비체인 '국민참여정당 경기주비위원회'가 공식 성명을 내고 김 후보를 공천한 민주당을 강력 비난했다.
국민참여정당은 이날 성명에서 "김영환 씨의 공천을 보면서 과연 민주당이 반한나라당, 반MB 연대의 중심에 설 자격이 있는가 반문하지 않을 수 없다."면서 "노무현 대통령 탄핵의 주역이자 한나라당행을 고려하던 인사를 공천해도 국민은 무조건 이명박 정권 심판을 위해 찍어야 한다는 말이냐."며 힐난했다.
국민참여정당은 "이번 공천을 보면서 실망을 넘어 실소를 금할 수 없다."며 "김영환을 통해 이명박 정권을 심판하겠다는 민주당의 논리에 동의 할 수 없으며, 통합과 연대를 이야기하는 민주당의 숨은 의도를 심각하게 의심할 수밖에 없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국민참여정당뿐만 아니라 서프라이즈, 시민광장 등 친노 사이트를 중심으로 민주당의 김영환 공천에 대한 반발 여론이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
노무현 서거 이후 친노세력 끌어안기에 심혈을 기울였던 민주당 입장에선 곤혹스러운 상황이 전개되고 있는 것. 이 때문에 김영환 공천을 둘러싼 논란이 민주당 당내 역학 구도는 물론 야권 주도권 싸움에도 적지 않은 파장을 예고하고 있다.
이에 대해 김영환 후보측에선 아직까지 공식적인 입장이 나오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