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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옹호 강법무 비판, 골프박람회는 전면
한국경제신문의 골프사랑, 왜곡된 포토저널리즘 비판
 
황진태   기사입력  2003/10/03 [19:46]

▲10월 3일자 한경 1면 톱으로 실린 골프박람회 사진.     ©한경닷컴

신문의 왜곡에는 ‘팩트(fact)의 왜곡’과 ‘해석의 왜곡’이 있다. 그리고 무엇을 보여주느냐, 안보여주느냐에 따른 ‘사진에 의한 왜곡’이 앞의 두 왜곡을 앞질러 독자들에게 왜곡된 기사를 제공한다.

10월 3일자 한국경제신문(한경) 1면 톱으로 가로 15.4cm, 세로 10.6cm의 어마어마한 크기의 골프박람회 사진이 실렸다. 한경을 십년 넘도록 구독한 기자이지만 참으로 두꺼운 한경의 낯짝에 실소를 금하지 않을 수 없다. 그렇다면 본 기자가 한경의 낯이 왜 두껍다고 하는 지 10월 1일자 한경의 ‘볼록렌즈’(‘볼록렌즈’는 조선일보의 ‘만물상’과 비슷하게 책임 못질 헛소리를 배설하는 코너다.)에 실린 글을 보면 독자들도 공감할 테다. 

“최 해양 이어 강금실 법무는 태풍 속 골프 적극 옹호. 주정뱅이 무능자가 영웅호색을 주장하는 꼴이군.”

한경이 과연 이러한 비판을 할 자격요건이 되었던가? 그간 한경 스포츠란에는 노골적으로 골프 기사로 도배 해왔으면서 언제부터 민생을 염려해왔다고 민생을 빌미로 강 장관을 “주정뱅이 무능자”로 매도할 수 있는 가. 또한  골프박람회 선전이 1면 톱으로 장식될 만큼 수두룩한 민생현안에 비해서 중요하다고 생각하는가. 기자도 국민들이 태풍 피해를 입은 시점에서 지배층의 골프행태를 옹호하고 싶지는 않지만 그 골프 옹호에 불을 지른 게 다름 아닌 한경인데 이처럼 독자들에게 냉소주의만을 불러일으킬 권력 비판을 하니. 특히 강금실을 비난한 10월 1일자 ‘볼록렌즈’가 실린 한경 36면에는 전면 골프채 광고를 실은 한경의 작태는 가히 철판 100mm 낯짝이라고 부를 만 하다.

한경에 바란다. 앞으로도 골프광고를 하면서 광고비나 받아먹으며 지배층의 입맛에 맞는 ‘솔직한 저널리즘’으로 거듭나길 바란다. 괜히 민생을 위한다는 가증은 그만 떨고 말이다./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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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03/10/03 [19:46]   ⓒ 대자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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