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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언론, 다시 국민의 심장속으로 들어가겠다”
인터넷기자협회, 창립 5주년 기념 및 후원의 밤 성황리 개최
 
박철홍   기사입력  2007/11/20 [17:32]

한국인터넷기자협회가 국민의 언론주권 실현과 언론인의 자질 향상과 권익옹호 등을 목표로 창립한지 올해로 5주년을 맞이했다.
 
이에 한국인터넷기자협회(회장 이준희)는 19일 오후 7시 서울 중구 태평로 프레스센터 18층 외신기자클럽에서 창립 5주년 기념행사 및 인터넷언론 후원의 밤을 개최했다.
 
이준희 인터넷기자협회 회장은 인사말에서 “인터넷 기자나 언론인 모두가 국민의 마음을 읽고 국민의 심장속으로 다시 들어가야 할 때가 오지 않았나하는 생각을 해본다”며 “인터넷기자협회는 언론개혁과 자주주권 회복의 염원을 안고 출범했으며 미군 장갑차에 의한 여중생 압살 사건과 촛불시위, 인터넷기자들의 취재 권리 확보 등을 위해 인터넷 기자들은 뭉쳤던 것”이라고 밝혔다.
 
이 회장은 “2002년 그해 정치혁명에 힘입어 노무현 대통령은 당선됐고, 이 과정에서 인터넷언론의 역할은 참으로 컸다”며 “최근 취재시스템 논란 등에서 인터넷 언론은 기존 주류 언론과 분명 다른 목소리를 냈으나 인터넷언론의 목소리가 얼마나 국민의 마음을 파고 들었는가를 따져보면 자성도 필요하고, 이제 5년을 기점으로 해서 인터넷언론도 반성하고 새롭게 혁신해야 할 때가 왔다”고 말했다.
 
또한 이 회장은 “앞으로도 참여와 소통을 무기로 한 인터넷언론의 책무를 다하도록 하겠다”면서 “인터넷언론이 먼저 앞장서서 미디어분야의 공공성 부분을 세우는데 일익을 담당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날 기념 행사에 참석한 정부 관계자·언론계·학계 등을 비롯한 각계 인사들도 참석해 인터넷기자협회 창립 5주년을 함께 축하했다.
 
“정부-언론간 관계, 갈등도 있지만 미래위해 꼭 필요”
 
노무현 대통령이 ‘아세안+3개국’ 정상회의 참석 관계로 윤승용 청와대 홍보수석이 기념식에 참석해 노 대통령의 축하 메시지를 대독했다.
 
윤 홍보수석은 “대통령이 지금 싱가폴에 있고, 원래는 이 자리에 참석할 의지가 확고했던 상황이었지만, 대신 대통령의 말씀을 읽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노 대통령은 축사에서 “인터넷은 참여 민주주의의 새 장을 열어가고 있고 네티즌의 참여로 정보의 흐름이 공급자 중심에서 소비자 위주로 바뀌었다”며 “모든 정보가 숨김없이 공개되며 공유되고 있고, 자발적인 정치참여의 기회가 늘어나며 깨끗한 선거문화 조성에도 크게 기여하고 있으며 이러한 변화의 중심에 인터넷 기자 여러분이 있다”고 밝혔다.
 
노 대통령은 “참여정부는 그동안 언론과의 관계를 정상화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여왔으며 개방형 기자실, 브리핑제와 같은 선진적인 제도를 도입했다”며 “갈등도 있고 정부도 힘이 들지만 미래를 위해 꼭 필요한 과정이라는 확신을 갖고 있고, 언론이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우리의 미래는 달라질 것이며 정확하고 공정하게 보도하고 책임있게 대안을 제시할 때 우리 사회는 경제 및 사회 모든 분야에서 한층 더 성숙해질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언론개혁의 횃불 계속 밝혀 나아가리라 믿는다”
 
장행훈 신문발전위원회 위원장은 “한국의 인터넷신문은 출범한 지 그렇게 오래되지 않았지만 한국의 민주 발전에 커다란 기여를 했고, 5년전 2002년 대통령 선거 때 보수 및 주류 언론이 반대하는 노무현 후보를 대통령으로 만든 것은 인터넷과 네티즌의 힘이었다는 것을 기억하고 있다”며 “한국의 인터넷은 민주 정치에 획기적인 변화를 가져옴으로써 세계적으로 인터넷에 대한 인식의 변화를 일으켰다”고 밝혔다.
 
신문발전위원회는 금년부터 인터넷 신문 지원에 상당한 예산을 책정해서 지원하고 있고, 앞으로도 인터넷신문 지원에 큰 관심을 기울이겠다는 것이 장 위원장의 포부다.
 
특히 장 위원장은 “인터넷기자협회가 창립선언문의 초지(初志)를 잃지 않고 보수 언론이 하락시킨 한국 언론의 사명을 되살리기 위해서 언론개혁의 횃불을 계속 밝혀 나아가리라고 믿는다”며 “양심적인 신문들이 언론의 사명을 다해보려고 노력하고 있지만 거대 보수신문의 영향력에 저항하기에는 너무 힘이 약하다고 생각하며, 인터넷신문이 보수신문의 왜곡을 바로 잡아주는데 그 어느 때보다도 힘을 쏟아야 할 때가 아닌가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장 위원장은 “상업 신문과 달리 인터넷신문은 시민의 목소리를 대변해주는 시민의 언론이다. 상업 신문이 시민의 목소리에 귀를 닫고 시민의 이익에 등을 돌릴 때, 마지막 남은 대안 언론은 인터넷언론이 아닌가라고 생각한다”며 “위기에 처한 한국 언론과 민주주의를 구하는데 상업 언론에 대한 대안언론을 자처하는 인터넷기자협회 회원 여러분의 분발이 그 어느 때보다도 필요한 때”라고 덧붙였다.
 
이 날 행사에서 언론계와 시민단체를 비롯한 각계 인사의 축사도 이어졌다.
 
“인터넷매체, 여론형성에 구심점 되어야”
 
이 자리에서 김영호 언론개혁시민연대 대표는 “인터넷기자협회는 언론개혁시민연대에 참여단체로서 활동하고 있다”며 “지금 국민은 언론의 정파성으로 인해 혼동 상태에 빠져있는데 이제 인터넷매체가 여론형성에 구심점이 되어서 건전한 여론 형성을 주도해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한국 언론의 고질병인 정파성이 노골화하고 있고, 자기들이 지지하는 후보에게 유․불리한가를 따져서 유리하면 확대 과장 보도를 하고 불리하면 은폐하거나 축소보도를 하고 있다는 것이 김 대표의 지적.
 
또 보수 신문은 정파성에 매몰되어서 진실을 외면하고 있으며 후보검증과 정책검증도 뒷전에 두며 지지후보를 찬양하는데 만 정신이 팔려있다는 것. 이 때문에 인터넷매체의 역할에 대한 중요성이 더욱 증대되며, 인터넷매체가 국민에게 올바른 정보를 전달해서 국민이 올바르게 판단할 수 있도록 인터넷 매체가 더욱 분발하기를 바란다고 김 대표는 당부했다. 
 
정일용 한국기자협회 회장은 격려사에서 “나는 국민이라는 말을 좋아하지 않으며 독자, 시청자라고 바꿔서 표현한다”며 “여러분들이 그 사람들 속으로 들어가겠다고 얘기를 하고, 또 인터넷언론이 세상을 바꾼다고 여기다 적어놓고 있다. 여러분들이 그렇게 하는 지에 대해서 지켜보는 사람들과 기대를 갖고 있는 사람들이 많이 있다”고 말했다.
 
정 회장은 “여러분들은 그것을 글자로 써놓았으니 그렇게 해야 할 것”이라며 “많은 사람들이 그것을 지켜보고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상재 전국언론노동조합 위원장은 “지금 신문이 여전히 어렵고 소수의 독점신문들이 오히려 힘을 강화하려는 계기를 만들고 있다고 보고, 방송을 다시 정부의 시녀로 만들려고 하는 움직임도 아주 드러내놓고 진행하고 있다”며 “이런 어려운 상황에서 우리 언론개혁운동이 새롭게 동력을 찾아야하는 때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한 최 위원장은 “감히 부탁드리건대 인터넷기자협회가 언론개혁운동의 새로운 기관차가 되어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전체 언론개혁운동을 또 한번 힘차게 앞에서 이끌어줄 것이라고 믿는다”면서 “인터넷기자협회 회원 모두의 건승을 기원한다”고 덧붙였다.
 
금민 사회당 대통령 후보는 “진심으로 창립 5주년을 축하드리고, 그간 한국사회에서 민주개혁과 사회 진보에 기여한 노고에 감사드리며 앞으로도 인터넷언론은 할 일이 많다고 생각한다”며 “특히 동일한 사실이라도 관점․담론의 다양성 같은 이런 것들이 보장되어야 비로소 민주사회라 할 수 있다고 생각하고, 이 부분에 있어서 인터넷기자협회가 많이 기여를 해줄 것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고 말했다.
 
축사에 이어 인터넷기자협회가 지난 5년 동안 걸어온 길을 담은 동영상이 상영됐다.
 
특별상에 이시우 기자·윤창빈 단장·이주노동자 방송국
 
이 날 1부 본행사에서 인터넷기자협회는 그간 우리사회에서 인터넷언론의 발전 및 언론자유를 애써온 인사들과 인터넷기자의 책무 수행을 위해 노력해 온 인사들에게 특별상과 공로패를 시상했다.
 
인터넷기자협회 특별상 수상자는 다음과 같다.
 
이시우 통일뉴스 전문기자는 남들이 눈여겨보지 않던 대인지뢰와 유엔사 문제 등을 깊이있게 탐구해 보도함으로써 우리 사회에 경종을 울렸고, 이로 인해 구속수감된 뒤에도 국가보안법 폐지 단식투쟁과 옥중 기고활동으로 인터넷 전문기자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해 특별상을 받았다.
 
이 기자는 “과분한 상을 받았다. 지금도 계속 재판이 진행중인데 오늘 나를 이렇게 기자로서 대접해주며 상을 주어서 너무나 감사드리고, 여러분의 사랑과 관심 때문에 보석으로 나올 수 있었던 것 같다”는 소감을 밝혔다.
 
윤창빈 한국언론재단 신사업추진단장은 취재보도지원과 소수매체 지원사업 등 인터넷 언론의 발전과 기자들의 권익향상을 위해 노력했고, 또 6.15남측위원회 언론본부 사무처장 등으로 활동하면서 2006년 11월 사상 최초의 남북언론인통일대토론회 성사 등 통일언론 발전에 크게 기여한 공로로 특별상의 영예를 얻었다.
 
윤 단장은 “앞으로도 더욱 통일언론 운동에 더욱 매진하겠다”고 말했다.
 
이주노동자방송국은 이주노동자와 이주민들이 직접 참여해 뉴스를 생산하며 운영하는 독립미디어로서 이주노동자와 이주민의 권익과 사회적 지위 향상에 기여해 왔다. 또 2005년 5월 개국 이래 ▲이주노동자 미디어교육 ▲다국어방송 실시 ▲고용허가제·이주여성 인권유린·여수출입국사무소 화재사건 등에 관한 보도로 이주노동자의 여론을 대변하는 인터넷 언론으로서 역할을 다한 공로로 특별상을 수상했다.
 
박경주 이주노동자 방송국 대표는 “우리 방송국은 모두 자원활동가로 운영되고 있다. 이주 여성․이주노동자 뿐만 아니라 다문화 가정에서 같이 살아가고 있는 한국인들, 어떻게 보면 여러분들이 느끼는 국경과는 다른 국경을 또 우리가 인터넷언론이라는 틀 안에서 한국사회가 갖고 있는 국경이 어디까지인가를 보여주기 위해서 노력하고 있다”며 “12월 7일 이주노동자 방송국 사이트가 네팔어, 태국어, 러시아, 베트남어 등 7개 다국어로 사이트로 개편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박 대표는 “사이트가 원만한 운영하기 위해서 여러분의 관심과 지도가 필요하다”면서 “이주여성이나 이주노동자의 2세들이 한국 사회 안에서 자신들의 목소리를 올바르게 낼 수 있도록 우리가 첫 걸음을 내딛는데 여러 선배들이 많이 도와주었으면 고맙겠다”고 전했다. 
 
조대기·윤원석 전임 회장에 공로패 수여
 
특별상에 이어 인터넷기자협회는 전임 회장단에게 공로패를 수여했다.
 
조대기 전 회장은 초대회장으로 인터넷 기자들의 취재보도 활동과 권익, 언론개혁등을 위해서 협회를 창립하는 데 앞장선 공로로 공로패를 받았다.
 
그는 “새로운 언론환경을 만들자고 해서 인터넷기자협회가 창립됐다”며 “‘인터넷 언론이 세상을 바꾼다’는 것은 아직도 가슴뛰게 하는 단어 같고, 오늘 이 시간은 새롭게 그런 힘을 모아내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윤원석 전 회장은 인터넷기자협회 2~4대 회장으로서 협회와 인터넷 언론 발전에 크게 기여한 공로로 공로패를 받았다.
 
이 날 행사에는 김광원 한국언론재단 이사, 이창형 방송기술인연합회 회장, 양승동 PD연합회 회장, 오연호 한국인터넷신문협회 회장, 김서중 민주언론시민연합 대표, 이장희 한국외국어대학교 대외부총장, 홍윤선 남북경협 예술분과 위원장, 조경행 한국아웃소싱협회 회장, 임성규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사이버조사팀장, 주봉희 민주노총 부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임채정 국회의장과 김종민 문화관광부 장관, 김창호 국정홍보처장이 각각 화환을 행사장에 보내왔다.
 
각계 인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인터넷기자협회 창립 5주년을 축하하는 ‘축하 떡 자르기’에 이어서 참석자들 모두는 인터넷기자협회의 발전을 위해 함께 축배를 했다. 2부 행사는 후원의 밤 행사로 마련되어 참석자들은 친교의 시간을 가졌다.
 
한편, 인터넷기자협회는 지난 2002년 9월 28일 창립되었다. 창립목적은 ▲국민의 알권리와 언론주권 실현 ▲언론인의 자질향상과 권익옹호 ▲사회진보와 민주개혁을 위한 연대 ▲조국의 평화통일, 민족동질성 회복 위해 노력 ▲진보적 국제 언론인과의 연대강화이다.
 
창립 당시 발기인들은 인터넷기자협회 창립선언문을 통해 “우리 인터넷․대안 언론인은 언론보도 활동을 통해 사회적으로 부여된 사명과 책무를 수행하기 위해 여하한 압력과 통제에도 굴하지 않을 것”이라며 “스스로 언론의 자유와 책임에 성실이 임하고, 인터넷의 연대와 공유정신을 살려 사회진보를 위한 대안언론으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2007년 현재 인터넷기자협회는 청와대 및 총리실, 정부 부처 등에 공식 출입하는 자격을 지난 언론단체로서 공명정대한 언론활동과 정론직필의 보도활동을 전개하고 있으며 인터넷매체와 전문지 등 120여개 회원사에 2천여 명의 기자들이 소속되어 있다. 
 
또 올해 주요사업으로 △취재시스템 논란 대응 △대선미디어연대 활동 △포털 관련 법제화 활동(포털의 사회적 책무 강화를 위한 법제화 기본 방향 제시) △남북 언론인 협력교류 활동 등을 전개해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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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07/11/20 [17:32]   ⓒ 대자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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