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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권영화 '프락치', 대중영화관에서 선보인다
각종 해외영화제 수상, 서울 강변과 상암CGV 인디영화관에서 상영
 
김철관   기사입력  2005/04/25 [11:53]
올 초 로테르담 국제영화제 국제비평가상을 수상한 황철민 감독의 인권영화 ‘프락치’가 극장에서 개봉된다.
 
황철민(한국독립영화협회 이사장) 감독의 ‘프락치(2004년, 100분)’는 오는 5월20일 서울 ‘CGV 강변’ 및 ‘CGV 상암’ 인디영화관에서 개봉될 예정이다. 이 영화는 3000만원의 제작비를 투입한 저예산 디지털 영화를 황 감독이 직접 필름영화로 만든 작품이다. 직접 각본, 촬영, 연출을 맡기도 했다.
 
이 영화는 올 초 열린 네덜란드에서 열린 34회 로테르담 국제영화제에서 ‘국제비평가상’을, 지난 2004년 캐나다 밴쿠버에서 개최된 '제23회 밴쿠버국제영화제에서 동아시아 영화들을 상영하는 용호상 시리즈에 초청돼 상영되기도 했다.
 
로테르담 국제영화제 국제비평가상 수상한 뒤, 현재 네덜란드 전역에 걸쳐 순회 상영 중에 있다. 현재 1만 명 이상이 본 것으로 알지고 있다.
 
'프락치’는 지난 4월12일부터 24일까지 개최된 제7회 부에이노스아이레스 국제영화제에서 공식 경쟁부문에 한국영화로 유일하게 선정돼 상영하기도 했다.
 
특히 오는 4월29일부터 5월8일까지 개최되는 제6회 바르셀로나 아시안 필름페스티발 공식 경쟁부문에 임권택 감독의 <하류인생>, 임찬상 감독의 <효자동 이발사>, 박철수 감독의 <녹색의자> 등과 함께 선정됐다.
 
무더운 여름, 80년대 학원가의 '프락치'였던 한 남자와 그를 감시하는 기관원이 도시의 변두리 여관방에서 갇혀 지내면서 일어난 일을 다루고 있는 일종의 심리 스릴러다.
 
무료함을 달래기 위해 두 사람은 여관방에 뒹굴던 ‘죄와 벌’을 각본으로 연극을 하던 중, 옆방 투숙객이 합류하면서 예상치 못한 상황이 전개된다.
 
▲네덜란드 로테르담 국제영화제에서 인권상을 수상한 황철민 감독의 프락치     ©황철민

 도시의 변두리 여관방은 권위주의 정권시절 한국사회의 축소판이다. ‘프락치’는 오만한 권력이 개인에게 행하는 감시, 협박, 고문과 냉전, 국가보안법, 간첩조작 등 비열한 통치행위가 만들어낸 시대의 비극을 통해 인권문제를 제기한다.
 
한여름의 방안은 붉은색 바탕 화면으로, 한겨울의 문밖은 흰색의 눈이 덮인 화면을 통해 인물이 처해있는 심리적인 상황을 감각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감독은 비디오라는 매체와 소설, 연극이라는 매개를 통해서 영화적인 재미와 감동을 고루 충족시키려 하고 있다.
 
‘프락치’는 황 감독이 독일 베를린에서 수학하고 있을 때 한국에서 망명해 양심선언을 한 실제 인물인 ‘프락치’(백흥용)를 소재로, 실제 일어났던 93년 남매 간첩단 사건을 드라마화해 제작한 실재와 허구가 혼합된 영화다.
 
벤쿠버 영화제와 런던 영화제 프로그래머인 토니 레인즈는 ‘프락치’를 두고 “2004년에 만들어진 가장 강렬하고 완성도 높은 한국의 독립 영화일 것”이라며 “부분적으로는 미스테리 스릴러이고, 부분적으로 심리 드라마인 이 작품은 힘 있는 영화를 만드는 것은 물리적인 소재들이 아니라 상상력과 지적 능력이라는 것을 다시 한번 입증한다”고 소개했다고 ‘프락치’ 관계자는 밝히고 있다.
 
독일 오스나브뤽대 사회ㆍ영화학 석사와 베를린자유대 영화학 박사과정을 마치고 세종대 영화학과 교수를 지낸 황철민 감독은 충북 옥천을 무대로 '안티조선운동'을 다룬 다큐멘터리 ‘옥천전투’(2001), 세종대 재임용에 탈락한 김동우 교수의 외로운 1인 시위를 통해 사학문제를 고발한 다큐멘터리 ‘팔등신으로 고치라굽쇼?’(2002)를 통해 사회 참여적인 영화를 만들어 온 감독이다.
 
한편 올 초 국회에서 국회의원들을 대상으로 상영한 바 있는 ‘프락치’는 열린우리당, 민주노동당 국회의원 71명과 종교계, 언론계, 시민사회단체 등 각계인사들이 올 초 국가보안법폐지를 위한 영화 ‘프락치’ 상영추진위원회를 결성해 현재 활동 중에 있다. 현재 전국 시민사회단체를 대상으로 순회상영 접수 신청을 받고 있다.

자세한 사항은 ‘프락치’http://cafe.naver.com/spyingcam.cafe          http://www.cyworld.com/frakchi를 두드리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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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05/04/25 [11:53]   ⓒ 대자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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