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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 배양육 소재로 우리 사회의 본질과 시스템 문제 다룬 '지배종'
완벽한 지배종을 꿈꾸는 이들의 최후의 진실 '지배종'
 
임순혜   기사입력  2024/04/29 [12:15]

디즈니+가 4월 10일부터 공개한 드라마 ‘지배종’은 2025년 새로운 인공 배양육의 시대를 연 생명공학기업 BF의 대표 윤자유(한효주)와 그녀에게 의도적으로 접근한 퇴역 장교 출신의 경호원 우채운(주지훈)이 의문의 죽음과 사건들에 휘말리며, 배후의 실체를 쫓는 서스펜스 스릴러 드라마다.

 

드라마 ‘지배종’은 ‘비밀의 숲’으로 제54회 백상예술대상 TV부문 극본상을 수상한 이수연 작가가 집필한 드라마로, 대한민국 시리즈 최초로 인공 배양육이라는 소재에 도전하여 독창적인 스토리텔링으로 우리 사회의 본질과 시스템의 문제를 날카롭게 집어낸다. 

 

이수연 작가는 “배양육이라는 소재를 선택하게 된 건 동물을 안 잡아먹어도 되고, 식량 생산을 위해서 숲을 밀어버리지 않아도 되는 시대가 오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비롯되었다”며 “피할 수 없는 매우 근미래의 일인데, 어떻게 될까 하는 여러 생각도 들었다”고 ‘지배종’을 기획하게 된 의도를 밝혔다.

 

2025년 대한민국, 더이상 인간의 식탁에서 피 흘리는 고기를 보던 시대는 끝나고, 인공 배양육이 대세가 된 세상, 그 중심엔 거대 생명공학기업 ‘BF’의 대표 윤자유(한효주)가 있다.

 

크리스마스 이브, BF 그룹의 신제품 발표장에서 모두가 환호하지만, 단 한 사람, 예외가 있다. 냉철한 얼굴로 주변을 면밀히 살피는 이는 우채운이다.

 

농∙축산업자들의 반대시위로 아수라장이 된 현장을 빠져나가던 윤자유의 차량위로 쾅하는 굉음과 함께 시신 한 구가 떨어진다. 

 

같은 날 랜섬웨어 해킹 공격으로 48시간 내에 800억을 요구하는 협박과 함께 배양액이 세균 덩어리라는 악성루머가 퍼지면서 BF의 주가는 폭락한다. 수상할 정도로 완벽한 타이밍에 새로운 경호원으로 나타난 우채운, 윤자유는 BF 직원들, 정부 세력까지 누구도 믿을 수 없는 상황에서의심과 경계 사이, 그와 목숨을 건 위험한 동행을 시작한다.

 

‘지배종’은  가까운 미래에 우리 세계에 등장 할 배양액을 둘러싸고, 권력을 선점하려는 의문의 무리들의 대립과 암투, 실체를 파악하고 대응하려는 BF의 윤자유와 경호원 우채운의 로맨스를 곁들여 시청자를 사로잡고 있다.

 

자신의 인생을 뒤흔든 테러사건의 배후를 찾기 위해 의도를 숨긴 채 BF 그룹에 접근한 퇴역 장교 출신 경호원 우채운 역은, ‘신과함께’ 시리즈와 전 세계적으로 K-콘텐츠 열풍을 일으켰던 ‘킹덤’ 시리즈로 흥행력과 대중성을 모두 입증한 주지훈이 맡았다.

 

주지훈은 과거 군인 시절, 자신이 근무하던 부대에 대통령을 노린 의문의 테러 사건이 발생하게 되면서 큰 부상을 입고 전역, 동료를 잃은 자책감과 테러 사건을 막을 수 없었다는 패배감에 시달린다.

 

그는 사건의 진실을 쫓기 위해 테러 사고를 당한 전직 대통령 이문규의 지시를 받아 당시 사건 현장에 있었으나 무사했던 BF 그룹 윤자유 대표에게 접근해 사건의 실마리를 찾으려 한다.

 

영화 ‘암수살인’에서 희로애락을 오가는 입체적인 얼굴로 기존 살인마 캐릭터가 지닌 통념을 깨며 제24회 춘사영화제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주지훈은 ‘지배종’을 통해 강렬한 액션 연기와 섬세한 감정을 연기한다.

 

세계적인 생명공학기업 BF의 창업주이자 현 대표이사. 단 한 뼘의 땅도 식량 때문에 파괴되지 않는 완전한 날을 꿈꾸며 전 세계 배양육 시장을 선도하나, 그의 신념을 반대하는 사람들로부터 악의적인 위협에 시달리고, 모두의 표적이 된 윤자유 역은, 디즈니+의 오리지널 시리즈 ‘무빙’을 통해 대종상영화제 시리즈 여우상을 수상한 한효주가 맡았다.

 

한효주는 필요할 때마다 중요한 정보를 전달하는 경호원 우채운을 믿어야 하는지, 의심해야 하는지 혼란해 하고, BF 연구소를 노린 거액의 해킹 사건의 진범이 내부 직원일 수 있다는 증거들이 발견되며 또 한 번 혼란에 빠지는 역을 섬세하게 연기한다.

 

대한민국 재계 1위 도슨 그룹의 장남으로, 선한 인상과는 달리 스스로가 가장 우월한 존재라고 생각하는 야망 넘치는 권력자, 국민들의 신임을 얻고 있으나 비밀스러운 야망을 품은 대한민국의 국무총리 선우재 역은 이희준이 맡았다.

 

‘황야’, ‘남산의 부장들’, ‘미쓰백’ 등에서 자신만의 존재감을 드러낸 이희준은,  BF 그룹과 윤자유에 호의적인 태도를 보이지만, 이면엔 다른 속내를 가지고 있다.  기술을 모두가 동등하게 누릴 수 있어야 한다는 윤자유의 신념과 반대되는 입장을 가지며 첨예한 대립각을 세워 극의 긴장감을 높인다.

 

'지배종'을 연출한 박철환 감독은 디즈니+의 오리지널 시리즈 ‘그리드’를 통해 이수연 작가와 호흡을 맞췄으며, ‘지배종’에서 인공 배양육이라는 소재를 중심으로 등장인물들의 다양한 가치관을 심도 깊게 파고들 뿐만 아니라 액션, 스릴러, 서스펜스 등 다양한 장르를  담아내, 매 시퀀스마다 한 순간도 긴장감을 놓칠 수 없는 몰입감을 준다.

 

‘지배종’은 인공 배양육이라는 신선한 소재를 바탕으로 세상을 바꾼 혁신 기업 BF를 둘러싼 음모와 사건의 배후를 쫓는 다채로운 이야기를, 믿음과 의심 사이를 오가는 세심한 감정의 변화, 그리고 모든 사건이 얽히고 설키면서 벌어지는 서스펜스를 그려 그 추후를 궁금하게 하며 시청자를 끌어간다.

 

완벽한 지배종을 꿈꾸는 이들이 마주할 최후의 진실은 무엇인가? 한순간도 예측할 수 없는 스토리와 압도적 서스펜스 스릴러 ‘지배종’은 4월10일 공개되어 매주 수요일 새로운 에피소드 2편이 상영된다.

 

 

글쓴이는 '미디어운동가'로 현재 미디어기독연대 대표, 언론개혁시민연대 감사, 표현의자유와언론탄압공동대책위원회공동대표/ 운영위원장, '5.18 영화제' 집행위원장으로, 방송통신심의위원회 방송특별위원, 영상물등급위원회 영화 심의위원을 지냈으며, 영화와 미디어 평론을 전문적으로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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