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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에 전운을 일으키는 반일감정
정치와 언론선동의 최전방에 포진한 감정몰이꾼
 
박상준   기사입력  2005/03/18 [15:54]

과학자 집단들이 이런 실험을 한 적이 있다. 어떤 실험인고 하니 바로 연쇄반응에 대한 것이다. 웬만한 호기심을 가진 아이들 정도도 이런 실험은 얼마든지 해볼 수 있을 것이다. 학문의 속성상 감정보다는 논리적 타당성을 추구하는 집단인 과학자 20여 명이 한 장소에 모여 있었다.

 

이 때 한 사내가 납작한 타원형의 플라스틱 접시를 홀에 서성이던 사내에게 던졌다. 얼떨결에 그 사내는 접시를 받아 또 다른 사내에게 던졌다. 그러자 접시를 받은 사람이 또 다른 사내에게 던졌다. 이렇게 해서 자연스럽게 접시던지기 놀이를 하게 되었다.

 

훗날 이와 비슷한 상황에서 한 사내가 접시를 누군가에게 던졌으나, 접시를 받은 사내는 주저하다가 접시를 가만히 내려놓았다. 그 후로 몇 차례 사내가 접시를 다른 이들에게 던져보았으나 전혀 사람들이 동요하지 않았기에 접시놀이가 진행되지 않았다고 한다. 물론 이 실험을 하기 위해 두 사람은 이미 짜여 진 각본대로 행동한 것이다.

 

이런 실험을 수십 차례 해보고 그들이 내린 결론은 극소수의 사람들이 수많은 사람들에게 연쇄반응이나 선동을 일으킬 수 있다는 것이며, 그것이 의외로 간단하면서도 쉽다는 것이다. 한국에서 월드컵이라는 축구경기가 열릴 때, 수많은 붉은악마 라는 응원단의 행태를 보았을 것이다.

 

수십만의 관중들이 붉은 옷을 입고 일사분란하게 대한민국이라는 구호를 스트레스 발산하듯 외쳐대는 모습을 보았을 것이다. 사촌이 논을 사면 배가 아프다는 속담이 널리 회자될 만큼 지금껏 한반도에 살아온 인류의 역사는 시기와 질투가 충만했던 구조를 지니고 있다. 하루 일찍 태어나 한 살이라도 많으면 남의 위에 서려 하는 가치관이 팽배해 있는데 어찌 경쟁이 심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그것이 과연 경쟁이라 불릴 수 있는지조차도 의문이다. 그런 사람들이 어느 순간 수백만이 한 장소에 모여 시뻘건 붉은악마라고 표시된 반팔을 입고 대한민국을 외쳐댔다. 어떤 이들은 이런 걸 결속력이 대단한 민족이며 저력이 대단한 민족이니 하며 커다란 의미부여를 하는데, 이런 현상은 병적인 현상일 뿐이다.

 

몇 사람이 조직적으로 사람들 틈에 끼어 준비해온 꽹가리를 두들기며 대한민국을 외치면 몇 미터 떨어진 또 한 사람이 꽹가리를 두들기며 대한민국을 외치며 호응을 해준다. 그러면 사람들이 덩달아 외쳐대는 데 이렇게 되면 더 이상 함께 행동하지 않는 이들이 외톨이가 되는 것이다. 과연 스포츠를 이런 식으로 즐기는 것이 온전한 즐김인가?

 

양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가슴에 손을 얹고 생각해보자. 과연 우리의 학창생활이 어떠했는가! 중학교 고등학교 대학교 시절 축구라는 스포츠게임은 고사하고 즐겨본 적이 있는가! 뛰놀기 좋아했기에 초등학교 시절 축구부에 있었던 본인도 중학교 고등학교 시절 공을 만져본 기억이 별로 없기에 자연스럽게 스포츠에 대한 흥미를 잃어갔다.

 

축구가 생활이며 삶의 전부라고 서슴지 않고 말하는 광적으로 축구에 열광하는 스페인이나 이탈리아 등 유럽인들 조차도 경악에 경악을 거듭하며 연구대상이라고 연발을 해대야만 했던 대한민국의 붉은악마 응원단은 한마디로 억압된 분노와 좌절 등 온갖 스트레스의 추악스런 발산일 뿐이었다. 몸 안에 가득 찬 탁기를 뽑아내지 못하면 사람은 병들게 되어 있다. 그러하였기에 한반도에 살았던 이들은 그때 그 당시 눈물겹게 외쳐댄 것이다.  

 

그 모든 원인이 바로 외부에서 비롯된 것이 아니라 함께 사는 내부에서 비롯된 문제임을 간과해서는 안 되는 것이다. 지금도 정권 획득이나 이해관계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 반일감정을 선동하며 친일파청산이니 박정희는 친일파니 하는 해악을 극도의 폭력적 행태를 띈 모습으로 저지르고 있다. 그리고 태반이 그들을 옹호하고 있으니 어찌 훗날 이로 비롯된 불행을 또 다시 외부의 탓으로만 돌릴 수 있겠는가!

 

분노의 발산과 사리를 위해 수천만의 인간을 향해 감정에 호소해 선동하는 이들이 상시 포진하고 한반도를 헤집고 있으니 어찌 불운하지 않다 할 수 있겠는가! 지금 우리에게 불운한 것이 있다면 99.9%가 일본에서 비롯된 것이 바로 한반도에 사는 이들에 의해서 인 것이다.

 

일본이라는 친구를 적으로 삼는 이들을 경계하지 않고 그들의 논리를 맹목적으로 받아들여 우리마저 친구를 적으로 삼으며 우리의 미래를 해하는 이들에게 우리의 권리를 위임하려 하는가! 우리는 소수의 선동과 정권의 교체에 의해 수천만의 삶을 내맡기고 있는데, 아쉽게도 소수가 썩어 있는 것이다.      

 

지금 대한민국의 정치와 언론은 인간이나 인류 또는 범위를 좁혀 한반도에 사는 대한민국의 인간들을 파멸로 이끄는 감정적 선동행위를 조직적으로 하고 있다. 언제부터인지 과거사를 끄집어 내어 친일은 악이며 박정희는 악이라는 식으로 모든 것을 이분법적 상황으로 몰고 가면서 편 가리기를 시도하고 있는 형국이다. 더욱 가관인 것은 그런 일들이 아주 치밀하면서도 위험수위를 넘어서 진행되고 있다는 것이다.

 

친일파 청산 이니 박정희의 죄상이니 하며 반일감정을 조장하는 이들을 보면 터무니없게도 사방이 바다로 둘러싸인 일본열도에 사는 이들, 쉽게 표현하면 일본인들이 피와 땀과 노력으로 이룩한 수많은 결정체를 아주 거리낌없이 사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우리가 사용하는 전자밭통, 티브이, 냉장고, 카메라, 세탁기, 컴퓨터, 서적 등 할 것 없이 얼마나 많은 부품들이 일본인들의 피와 땀과 노력으로 태어난 것인지 아는가!

 

나는 대학에서 한국인이 저술한 서적을 교재로 채택하여 가르치는 교수들을 거의 본적이 없다. 또한 한반도에 살고 있는 사람 중에 고등교육을 받는 이들 중에서 한국사람이 지은 괜찮은 책을 추천하는 경우도 거의 본적이 없다.

 

수많은 이들이 영어로 쓰여진 원서나 일본어로 쓰여진 원서로 공부를 하며 또는 번역서로 공부를 한다. 한국인의 정서에 팽배하게 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군사부일체라는 가치관을 빌자면 얼마나 많은 한국인들이 일본인들에게 가르침을 받고 있는가?

 

과연 2005년 지금 한반도에 사는 사람들의 역사가 조선에게서 물려받은 것이 무엇이며 일본에게서 물려받은 것이 무엇인지 곰곰이 생각해 본 적이 있는가?

 

사람은 움직이지만 땅은 움직이지 않는다. 별로 바람직하지 않은 생각이지만 본인도 이분법적으로 터무니 없는 분류를 해보고자 한다. 사람은 동물이며 생물이지만 땅은 무생물이다. (솔직하니 말하면 나는 땅에게도 생명이 있다고 여긴다. 그러나 대부분의 이들이 광물질로 이루어진 땅을 무생물이라 하니 상상력이 빈약한 나로써는 지금의 비유에 그다지 개의치 않고자 한다.) 그런데 어찌 만물의 영장이라고 핏대를 세워 다른 동식물들 위에 군림하는 인간이 땅을 경계로 자신들을 분류하거나 차별해놓고 원수를 대하듯 이다지도 적대한단 말인가!

 

전라도와 충청도가 천여 년 전 백제 땅이고 경상도가 천여 년 전 신라 땅이었음을 잊지 않고 끄집어내 편가르기를 하며 죽을둥살둥 적대감을 형성한 이들이 누구인가! 자신의 선조가 누군지 정확히 알 수도 없겠지만 타이머신을 타고 밝혀냈다손 치자. 자신의 선조가 백제라는 땅에 산 것이 중요한가? 자신의 선조가 신라라는 땅에 산 것이 중요한가? 자신의 선조가 중국의 당이라는 땅에 산 것이 중요한가? 필요가 없는 일이며 부질없는 짓이다.

 

과거에 당신의 선조가 누구였든 함께 살아가야 할 사람에게는 과거 역사 속의 선조가 살았던 땅을 경계로 삼아 차별하는 것이 심히 부당한 것이다. 그러나 반일감정을 조장하는 이들은 일말의 양심도 없이 인류와 인간을 위해(危害)하기 위해 조직적인 선동을 시도하여 모든 사람들을 물들여 놓는다. 바로 극소수에 의해 자행된 것이며 너무 쉽게 순식간에 사람들은 동화되었다.

 

삼국이 통일이 된 후 천여 년 전 백제 영토에 살았던 사람들은 얼마든지 신라 땅으로 이동할 수 있는 동물인 것이며 신라 영토에 살았던 사람들 또한 얼마든지 백제 땅으로 이동할 수 있는 두 팔 두 다리가 달린 동물인 것이다. 이런 동물들이 훗날 무생물인 땅을 경계로 삼아 편가르기를 시도하며 불손한 목적을 위해 수억 명의 인간들을 사지로 몰고 있는 것이다.

 

과연 한반도에 사는 지금의 한국인의 삶은 어떻게 해서 형성이 되었는가! 당연 조선시대와 일제시대를 거쳐왔으니 지금 대한민국이 있는 것이다. 대한민국은 쓰레기 정권 조선과 외부 침입 정권 일본에게서 물려받은 것이 적지 않다고 할 수 있다. 조선에서 물려받은 것이 성별, 나이, 인종 등을 구별해 놓고 차별을 일삼는 것이 아닌지 곰곰이 숙고해볼 시간이 필요하지 않겠는가! 우리들은 직장을 구할 때나 또한 생활을 할 때 이로 인해 차별을 받지 않는가!

 

그것도 극도로 심하게 말이다. 그럴 때 인간의 존엄과 평등을 부르짖는 우리들은 대체 무엇을 근거로 그렇게 주장하는가! 진정 인간에게 천부인권이 있다고 믿는 것인가? 아니면 교육받은 것인가? 인간의 존엄과 차별 받지 않을 권리 등 대부분의 기본권을 보장하는 법의 골조가 대부분 일본의 법체계를 모방했음을 아는가!

 

일본 것은 무조건 나쁜 것이니 없애야 하겠는가? 지금 기본권이니 뭐니 부르짖으며 그나마 권리를 지키려고 할 수 있는 것도 아쉽게도 일본에게서 가져온 것이다. 그리고 그것을 바탕으로 조선시대의 노비나 천민 평민들도 약간 숨통이 트였음을 알아야 하지 않겠는가!

 

이미 서로의 많은 부분을 서로 공유하며 혜택을 누리고 있는 일본과 한국은 남과 나가 아니라 바로 우리인 것이다. 어찌 우리가 서로를 저울질하여 일방적으로 남의 탓이라고 할 수 있겠는가! 정신대의 문제만도 그러하다. 대체 이들을 보호해 준 이들이 누구였으며 이들이 자신의 한 몸을 지킬 수 있는 능력을 키워주지 않고 그들에게 무관심했던 이들은 또 누구인가?

 

우리가 되어 살아가야 할 이들이 네 탓 내 탓을 하며 적대하는 것은 바로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죄악인 것이다. 마치 통일신라시대를 살아가는 이들이 백제 놈, 신라 놈하며 적대하는 것과 같으며, 청나라시대를 살아가는 이들이 오랑캐 놈 명나라 놈 하면서 적대하는 것과 같은 것이다.

 

더 이상 내가 살고 우리가 살고 우리 형제부모가 살아가야 할 한반도가 반일감정을 부추기는 선동정치와 선동언론의 놀이터가 되는 것만을 수수방관할 수 없는 것이다.

 

박상준:: 전 경문전문학교 교수 임용.. 전 정보통신기업 비와삼시스템 대표. 한양대학교 전자공학 박사 수료.(국내외논문 20여편.특허1 등), 전 한양대학교 강사. 저서::(주식투자의삼파전)주식삼국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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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05/03/18 [15:54]   ⓒ 대자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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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닝기리 2005/03/19 [11:05] 수정 | 삭제
  • 닝기리 웬지 기분이 꿀꿀하다
    내용을 보면 무엇인가가 주장하려고 하는 바가 느껴진다
    나만 그런가 찝찔한 기분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