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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굴도 이름도 없는 아주 특별한 릴레이단식?
국보법폐지연대, ‘네티즌 릴레이단식’에 격려문 보내, 사이버 시위도 준비
 
취재부   기사입력  2004/11/26 [14:05]
네티즌들의 얼굴없는 단식 행렬이 보름째 이어지면서 네티즌들의 동참 행렬이 줄을 잇고 있다.
 
네티즌 온라인 릴레이 단식 행렬은 한 네티즌이 한겨레 인터넷 토론마당인 인터넷 게시판에 국가보안법 폐지를 요구하는 릴레이 단식을 동참하자는 호소문을 올리자 많은 네티즌들이 참여하면서부터 시작됐다. 단식행렬은 유럽의 태권도장을 운영하는 사람부터 칠순 인터넷 논객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아이디 청죽(靑竹)이라는 네티즌은 한토마 게시판에 올린 글에서 “국가보안법이 살아있는 나라, 그것의 존재를 용인하며 마땅히 인간으로서 누려야 할 ‘절대적 자유’를 헌납하고 저당잡히기를 자청하는 국민은 ‘민주’와 ‘자유’를 말할 자격이 없다”며 국보법 폐지 릴레이단식에 동참을 호소했다.
 
▲여의도 국회의사당앞 천막농성장에서 매일 저녁 펼쳐지고 있는 국가보안법폐지 촛불시위.     © 통일뉴스 제공

11일부터 시작된 이같은 온라인 릴레이 단식 열기는 오는 12월 12일까지 이어질 예정이다. 이들은 국가보안법 제정일인 12월 1일 네티즌 사이버시위를 펼치는데 이어 신군부 쿠데타일인 12일에는 2차 총단식 사이버시위 및 국보법폐지 선언을 온라인상에서 벌인다는 계획이다.
 
이들의 단식이 특별한 이유는 단식을 하는 사람이 누구인지, 얼굴도 없고 구체적 실명도 없다는 것이다. 단식을 하라고 요구하는 사람도 없었지만 언론에 알리지도 않았고 단식을 제대로 하고 있는지 지켜보는 이도 없다. 단지 확실한 것은 인터넷 게시판에 자신의 단식일정을 올리고 분명한 이유있는 단식을 실천하고 있다는 사실이 중요하고 단일한 구호, ‘국가보안법 폐지’로 뭉쳐있는 것이다.
 
릴레이단식에 참여하고 있는 이들 50여명의 네티즌들은 인터넷 아이디만 공개한채 얼굴과 이름을 알리지 않고 국보법 폐지 동참을 촉구하는 글과 함께 단식을 벌이고 있어 반향이 적지 않다.
 
네티즌들의 릴레이 단식동참 열기에 대해 국가보안법 폐지 국민연대(http://freedom.jinbo.net/)는 격려문을 보내는 등 크게 반겼다.
 
국민연대는 지난 20일 <이름도 얼굴도 없는 ‘아주 특별한’ 단식투쟁>에 대한 격려문에서 “인터넷 아이디만 알 수 있는 얼굴 없는 단식자 분들의 사연은 저희에게 커다란 감동과 힘을 주고 있다”며 “네티즌 여러분의 <새로운 미래를 열려는 아름다운 정신적 연대와 실천>에 아낌없는 격려의 인사를 전한다”고 밝혔다.
 
한토마 논객 네티즌 '靑竹'의 호소문 전문
 
존경하는 한토마 논객 그리고 네티즌 여러분!
 
반인권적 구시대의 악법인 보안법은 철폐되어야 합니다. 릴레이단식의 취지는 우리 네티즌들의 연대 단식으로 국가보안법의 즉각적 폐지를 촉구하는 우리의 결연한 의지를 모으려는 것입니다.
 
한 끼의 단식도 좋고 하루의 단식도 좋습니다. 단식이 어려우신 분은 지지의사로 연대의 끈을 잡아 주셔도 됩니다.
 
우리의 작은 양심의 목소리들을 이렇게 모으고, 이어 지난 반세기 이 땅을 유린한 이 악법을 청산합시다.
 
참다운 민주 세상, 인간다운 인권 세상을 함께 일구려는 이 소중한 양심 연대를 여러분과 함께 하길 희망하며,여러분의 동참을 호소합니다.
 
모두들 건필하시고 늘 즐거운 나날이 되시길 바랍니다.
 
다음은 '국가보안법 폐지 국민연대'가 보내온 격려문이다


<이름도 얼굴도 없는 아주 특별한 단식투쟁에 보내는 격려문>
 
네티즌 여러분의 <이름도 얼굴도 없는 ‘아주 특별한’ 단식투쟁>에 모든 시민사회단체의 마음을 담아 따뜻한 격려의 인사를 보냅니다.
 
안녕하세요?
 
11월 19일자 한겨레신문 온라인 뉴스에 보도된 네티즌 여러분들의 국가보안법 완전폐지를 위한 자발적인 릴레이 단식 소식을 접하게 되었습니다. 사이버 공간에서 벌어지는 네티즌들의 가슴 뭉클한 참여와 연대를 보면서 손을 맞잡고 인사하는 마음으로 인터넷을 통해 인사 전합니다.
 
<인터넷 아이디>만 알 수 있는 얼굴 없는 단식자 분들의 사연은 저희에게 커다란 감동과 힘을 주고 있습니다. 누구랄 것도 없이 단식에 나서고, 유럽에서 태권도장을 운영하는 분이 선뜻 참여의사를 보내고 칠순이 넘은 논객 한 분은 대수술을 받은 몸으로 릴레이에 자진 참여하고 계신다 하지요.
 
먼저, 우리는 네티즌 여러분의 <새로운 미래를 열려는 아름다운 정신적 연대와 실천>에 아낌없는 격려의 인사를 전합니다. 네티즌 여러분의 노력은 가장 절박한 시대적 과제인 국가보안법을 완전 폐지하기 위한 노력에 큰 힘이 되고 있습니다. 여러분들의 진정어린 소망은 앞으로 잔잔한 물결이 되어 온라인상에서 커다란 파도를 칠 것이라 확신합니다.
 
우리는 “참다운 세상, 인간다운 세상을 만드는 소중한 일에 여러분의 동참을 호소합니다”라는 한 네티즌의 호소를 가슴 뜨겁게 안고, 그 어느 때보다 절박한 심정으로 올해를 절대 넘길 수 없는 국가보안법 폐지를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할 것입니다. 모두 함께 손 맞잡고 희망차고 새로운 민주세상으로 나아갑시다.
 
여러분의 건강과 가정의 행복을 기원합니다.
 
* 표지 사진은 '통일뉴스'(www.tongilnews.com)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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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04/11/26 [14:05]   ⓒ 대자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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