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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보안법폐지를 위한 인권영화 '프락치' 국회 상영
오는 10일 황철민 감독 작품 '프락치' 상영
 
김철관   기사입력  2004/11/03 [22:21]

안티조선운동을 다룬 ‘옥천전투(2001년)’에서 각광을 받았던 황철민 감독의 최근 제작 인권영화 ‘프락치’가 오는 10일 오후 7시 국회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상영된다.
 
국회의원, 시민시회단체 인사 등으로 구성된 ‘국가보안법폐지를 위한 영화 프락치상영추진위원회(이하 프락치 상영추진위)’는 3일 오후 국가보안법폐지를 위한 당위성에 대한 국민 홍보와 공감대를 이루기 위해 국가보안법의 실제 희생자를 모델로 최근 제작된 황철민(한국독립영화협회 대표) 감독의 인권영화 ‘프락치’를 상영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또 앞으로 전국 순회 상영회도 가질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프락치 상영추진위는 “우리 국민의 인권을 유린하고 민족의 화합과 평화를 제한한 악법중의 악법인 국가보안법폐지는 더 늦출 수 없는 국민적 과제이기 때문”이라고 영화 상영 이유를 밝히고 있다.
 
‘프락치’는 황철민 감독 최근작으로, 지난 9월23일부터 10월8일까지 캐나다 밴쿠버에서 개최된 '제23회 밴쿠버국제영화제(The 23st Vancouver International Film Festival)'의 용호상 시리즈(Dragons and Tigers series)에 초청돼 각광을 받은 작품이기도 하다.
 
‘프락치’는 무더운 여름, 80년대 학원가의 '프락치'였던 한 남자와 그를 감시하는 기관원이 도시의 변두리 여관방에서 갇혀 지내며 일어나는 일상을 다루고 있다.
 
영화에 등장한 도시 변두리 여관방은 권위주의 정권시절 한국사회의 축소판이다. 오만한 권력이 개인에게 행하는 감시, 협박, 고문과 냉전, 국가보안법, 간첩조작 등 비열한 통치행위가 만들어낸 시대의 비극을 통해 인권문제를 제기한 영화다.
 
영화는 한여름의 방안은 붉은색 바탕의 화면으로, 한겨울의 문밖은 흰색의 눈이 덮인 화면을 통하여 인물이 처해져 있는 심리적인 상황을 감각적으로 표현하고 있는데, 감독은 비디오라는 매체와 소설, 연극이라는 매개를 통해서 영화적인 재미와 감동을 고루 충족시키려 하고 있다.
 
‘프락치’는 황철민 감독이 독일 베를린에서 공부하고 있을 때 한국에서 망명한 실존 인물인 '프락치'를 소재로 실제 있었던 일을 시나리오화해 제작, 실재와 허구가 혼합된 영화로, 감독은 강요된 결론이 아닌 말하려하는 바를 표현한 영화다.
 
황철민 감독이 각본, 촬영, 연출을 동시에 한 작품으로 윤이상 씨의 음악과 김민기의 '아침이슬',' 친구', '작은연못', '편지' 등이 배경음악이 됐다.
 영화 ‘프락치’의 실제 모델은 지난 1993년 김삼석 남매를 간첩혐의로 조작하고 독일로 망명한 백흥용 씨다.
 
영화 상영후 황철민 감독 및 당시 피해자인 김삼석 남매와 백흥용 씨를 양심선언시킨 이덕우 변호사가 직접 나와 관객과의 대화의 장도 마련한다.

 
프락치 상영추진위원으로 국가보안법폐지를 위한 입법위원인 강혜숙 의원 등 61명의 열린우리당의원과 천영세 의원 등 10명의 민주노동당의원이 참여했다.
 
또 종교계를 대표해 문정현・문규현 신부, 문대골 목사, 진관스님 등 23명이, 시민단체를 대표해 박원순 아름다운재단상임이사, 손혁재 참여연대 운영위원장 등 22명이, 언론계를 대표해 정운현 오마이뉴스 편집국장, 이상기 기자협회장, 신학림 언론노조위원장 등 6명이 '프락치' 상영추진위원으로 참여했다. 오는 10일 국회에서 상영될 '프락치'는 열린우리당 강혜숙의원과 민주노동당 천영세의원의 주관하에 실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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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04/11/03 [22:21]   ⓒ 대자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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