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룡천참사 지원, 여야·시민단체 총출동해
원인은 '전기선 접촉에 의한 폭발사고', 보수우익단체 지원움직임 빨라져
 
김광선   기사입력  2004/04/24 [11:02]

북한 룡천역 폭발사고와 관련해 여야는 한목소리로 애도의 뜻을 표하고 정부가 적극적으로 지원할 것을 촉구했다. 뿐만아니라 시민단체도 이번 사건으로 인해 의약품과 구호물자 지원을 위해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여야 한목소리로 인도적 지원 촉구

▲2003년 5월 13일 북한의 평안북도 용천을 촬영한 이 위성사진에서 왼쪽 상단에서 왼쪽 중앙을 지나가는 철로의 모습을 볼 수 있다.     ©뉴시스
열린우리당은 당안팎의 외교.국방 채널을 총 가동, 사태파악에  주력, 지난 23일 오후에는 긴급 상임중앙위원회의를 통해 피해주민들에 대한 애도의 뜻을 전하고 정부측에 응급의약품과 생필품, 복구장비 등 인도적인 지원에 즉각 돌입할 것을 촉구했다.

특히 정동영 의장은 이날 회의를 통해 "84년에 대홍수가 발생했을 때 북한이 우리에게 쌀을 지원한 적이 있다"며 "이번 사고는 천재지변에 준하는 수준이고, 남북화해협력과 인도적 견지에서 여당이 책임 있는 자세를 보여 국내, 외적으로 신속하게 대응하고 정부를 견인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정의장은 "정확한 사태와 진상을 파악해야 하고, 인도적인 견지에서 응급의약품을 정부가 신속히 지원하도록 요청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이날 회의에 동석한 정세현 통일부 장관은 "사고경위와 피해규모는 아직 구체적으로 파악되지 않은 상태이지만, 마침 이윤구 적십자사 총재가 방북해 있고 내일 귀국하게 되고, 돌아오면 정확한 상황을 파악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언급했다.

이어 정 장관은 "NSC 상임위원회를 오늘 저녁 6시에 개최할 예정"이라며 "이번 열차사고가 피해가 크다는 가정하에 의약품을 시급히 지원하고 중동에 민간구조대, 119구조대, 적십자 의료진을 파견한 경험이 있어 이들의 파견도 적극적으로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한나라당 배용수 수석부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예기치 못한 참사의 희생자 모두에게 심심한 애도와 위로의 뜻을 표한다"면서 "아직까지 사고경위가 제대로 알려지지 않고 있지만 최대한 빨리 피해복구 작업이 이뤄지기 바란다"고 언급했다.

아울러 배 부대변인은 "고건 대행이 인도적 차원의 지원대책을 조속히 마련하라고 지시한 것은 적절한 대응으로 환영한다"며 "한나라당 역시 사태를 파악하고 사고를 수습하기 위한 정부의 노력에 적극 협조할 것"이라고 밝혔다.

민주노동당 적극적인 움직임을 내보이고 있다. 특히 권영길 대표는 "보도내용이 사실이라면 두말할 필요없이 철도복구지원과 식량지원이 시급히 필요하며 민노당 차원에서도 내용이  파악되는대로 민간차원에서의 지원이 이뤄지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민주당 장전형 대변인은 "정부 차원의 지원은 물론, 국제적으로도 활발한 지원이 이뤄질 수 있도록 우리 정부가 앞장서야 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민간단체 긴급지원 발빠른 움직임

룡천역 폭발사고로 인해 피해자가 속출하고 있다는 소식이 이어지자 시민단체의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특히 정부와 국내 대북관련 단체들은 물론 보수단체들까지 일제히 긴급지원을 위한 방법 마련에 나서 눈길을 끌고 있다.

국제적십자사연맹에 따르면 지난 23일 북한 적십자회는 사고현장에 조사팀을 파견했고, 평양에서는 유엔사무국 인도지원조정국(OCHA)이 중심이 돼 구체적인 지원대책을 논의 중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우리민족서로돕기 운동본부'는 우선 의약품 확보에 나서는 한편 구호식량 등을 전달하기 위한 모금운동에 돌입하기로 했다. 운동본부 홍상영 기획부국장은 "대북협력민간단체협의회에서 24일 긴급 회의를 열고 모금 운동 등 급한 문제에 대해 논의하기로 했다"며 "다음주부터 의료품 등을 지원할 생"이라고 말했다.

국제 평화·인권·난민지원센터인 '좋은 벗들'도 구체적 정황을 파악한 뒤 중국쪽 네트워크를 최대한 활용, 의약품과 식량 등을 지원할 계획이다.

또 '남북경협살리기 국민운동본부' 이창걸 집행위원은 "오늘(24일) 저녁 임원단 회의를 통해 입장을 정리하고 지원에 동참할 계획"이라고 언급했다.

보수단체들로 구성된 '바른선택 국민행동'도 인도적 차원에서의 지원을 결정하고 다음 주 모금행사를 벌여 대북지원에 나설 방침이다.

한편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지난 22일 발생한 평안북도 룡천역 열차 폭발사고와 관련, 질산암모늄 비료를 실은 '화차와 유조차를 갈이하던 중' 전기선에 접촉해 폭발사고가 일어났고 막대한 피해가 났다고 밝혔다.

특히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지난 4월 22일 평안북도 룡천역에서 질안비료를 적재한 화차들과 유조차들을 갈이하던 중 부주의로 인해 전기선에 접촉해 폭발사고가 발생했다"면서 "현재까지 조사에 의하면 피해상황은 대단히 크며 조사는 계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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