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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은 열린당과 노대통령을 이기고싶나?
'뉴민주당'이 될려면 민노당도 아닌 열린당 정당구조 본받아야
 
낭만주의   기사입력  2004/04/23 [01:11]

민주당이 비상대책위간담회의 토의 결과 당명을 바꾸고 중앙당 폐지도 검토하는 등 당을 전면적으로 개혁하고 "뉴 민주당"으로 새로 태어나겠다고 밝혔다.

현실적으로 아직까지 이미지 정치에 대중들이 부화뇌동하고 있는 모습을 볼 때, 당명을 바꾸는 정도의 이미지 정치에 대해 크게 나무랄 생각은 없다.(개인적으로는 이름을 바꾸지 않기를 바라지만)

한화갑 대표가 중앙당 폐지도 고려한다는 말을 하는 것을 볼 때, 최소한 정당개혁을 하려는 "겉모습"만큼은 확실히 보여줄 듯하다.

일부 열린당 의원들의 탈당 과정에서 민주당으로부터 퇴직금 등을 많이 가져가는 바람에, 민주당의 재정 상태가 매우 안 좋아서이기도 하고.. 제4당으로 전락한 현실 때문에 그런 것이기도 하다.

그런데 그동안 민주당이 해온 것으로 볼 때, 이번에도 그냥 말만으로 끝나지 않을까 우려된다.

그나마 가장 개혁적인 추미애 의원이 비대위 명단에서 빠졌고, 그 외 정범구 의원, 설훈 의원 등은 불출마 선언과 탈당으로 당내 일에 관여를 거의 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더욱 그런 우려가 든다.

민주당은 그동안 억울한 점도 많겠지만, 모든 것을 감정적으로 대해서 오히려 역으로 열린우리당과 노 대통령에 당했다.

탄핵안 가결은 여당과 대통령이 자꾸 민주당을 소외시키고 소수정당 취급하는 데 대해서 분노한 결과, "우리도 숫자가 이만큼 된다"는 힘을 보여주고 싶었던 심정도 있었다고 본다.

물론 열린당과 노 대통령도 감정적으로 민주당을 대했지만, 그래도 그들은 현실적으로 힘이 있는 존재이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힘이 떨어지는 민주당이 같이 감정적으로 맞대응할 일은 아니었다.

그래서, 진정으로 민주당을 위해서 하는 말인데 제발 이번 정당개혁 몸부림만큼은 확실히 열린우리당 것을 본받으라는 것이다.

최선은 민주노동당의 것을 본받아야하겠지만, 여러가지로 미흡한 열린우리당 정도의 구조개혁만큼도 그들이 받아들일 지 의문이기 때문에 하는 소리다.

열린당과 대통령을 이기려면 그들보다 더 개혁적인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재벌정책, 외교정책 등은 이미 그런 모습을 보여주고 있으나, 그것으로는 국민들에게 감동을 주지 못한다.
오히려 행태의 진보성(비록 겉모습일 뿐이라도)이 국민들에게는 더욱더 감동을 주는 법이다. 열린당과 공조하라는 말이 아니다.

정당구조개혁, 정치개혁 의지에 있어 열린당보다 더한 모습을 보여주어 열린당의 정치개혁 외침이 허구라는 것을 똑똑히 알려주라는 말이다.

독자적으로 이슈화할 정책을 꾸준히 고민하고 필요하면 열린당과도 연대하고, 열린당이 여전히 싫으면 민주노동당과 차라리 연대하라는 말이다.

그 길이야말로 민주당이 진정으로 "뉴 민주당"이 되는 길이다. 힘들더라도 그런 길을 꾸준히 갈 때, 여러가지로 아직 문제가 많은 시민사회이지만 언젠가는 대중들이 당신들을 지지해줄 것이기 때문이다.
 
* <주장과 논쟁>란은 네티즌들이 만들어가는 코너입니다. <브레이크뉴스>는 독자들의 목소리를 소중히 여깁니다. 많은 참여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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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04/04/23 [01:11]   ⓒ 대자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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