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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남의 민주당 외면에 가슴 쓰린 눈물을 흘리며
50년 평화개혁세력과 호남의 정서를 누가 대변할 것인가
 
눈물   기사입력  2004/04/17 [11:04]

차떼기 부패수구 냉전 세력인 한나라가 100석이 넘는 의석을 확보했습니다. 민주당에 비해 아무런 공도 이력도 없는 민노당이 제3당이 되었습니다.(그들이 깨끗함은 있었지만) 그런데 한국 정당사에서 민주화, 대북화해, 교류 증진, 평화적인 정권교체 등 가장 의미있는 역사를 지닌 민주당은 철저히 외면당했습니다. 더욱 충격인 것은 오래세월 호남의 한과 차별을 위로하며 호남당이란 좀 억울한 비난을 받아가면서 까지 호남의 억울함을 대변해 주었던 민주당이 호남에게 철저히 외면당했다는 것입니다. 참으로 놀라운 슬픔이고 놀라운 사실입니다.

탄핵풍 때문에 인물이 안되는 열린당 후보들이 당선된 것이 보입니다. 인물에서 앞서는 민주당 후보들도 대거 낙선한것을 보면 이른바 묻지마 투표가 너무 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부패냉전 세력 한나라당보다 50년이 냉전을 녹인 햇볕정책과 민주화 역사를 지닌 민주당이 더
나쁜가요? 그런가요? 그래서 한나라당은 100석을 넘기고 민주당은 교섭단체도 구성하지 못한 건가요? 이 어처구니 없는 상황을 어떻게 이해해야 합니까?

전 열린당이 한나라당보다 낫다는 것은 알지만 민주당보다 더 낫다는 것은 수긍하기 힘듭니다. 그런데 한 일 없는 열린당은 탄핵 하나 때문에 공짜로 압승하고, 최악의 당인 한나라당은 100석을 넘겼고, 우리 정치사에 가장 많은 공을 세운 민주당은 참패를 했군요.

전 민주당을 지지했습니다. 흠이 많은 민주당이지만 인간적인 개혁세력이 민주당에 남아있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지요. 민주당의 공을 인정해주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호남의 그 놀라운 외면은 충격입니다. 어떻게 그럴수가 있는지.... 그 오랜세월 자신들을 대변해주던 민주당에 어떻게 그렇게 야멸찬 돌을 던지는지 인간에 대한 회의까지 드는군요. 제가 심한 가요?

호남인이 오랫동안 야당을 지지해왔던 한 때문에 권력이 있는 집권여당으로 몰려간 것인지...도무지 알 수 없는 일입니다. 오랫동안 사귀던 애인이 한두번 실수 했다고 죽음에 이를 정도로 외면한다면 그것이 상식에 맞을까요?

전 참으로 답답하다 못해 참담합니다. 슬퍼 눈물이 납니다. 제가 호남인이냐구요? 전 경기도 토박이입니다. 독재정권 시절부터 힘겨운 민주화가 진행되던 시절 민주당이 유일한 희망으로 다가왔었습니다.현실적인 힘을 갖고 수구부패 냉전 세력과 맞서 싸울 수 있는 유일한 정치세력이였기 때문입니다. 그 과거의 공을 잊지 않고 싶었습니다. 때문에 민주당에 잘못이 있어 이번 총선에서 민주당이 1당,2당은 못되더라도 최소한 교섭단체는 되어야 했고,그렇게 해서 민주당의 그 아름다운 서민,중산층을  위한 평화와 중도개혁정당으로서의 당 정체성을 발휘할 수 있게 했어야 했습니다.

그런데....

아~ 호남의 그 냉혹한 외면,수도권의 그 차가운 외면...

오랫동안 민주당은 개혁세력의 결집체 역활을 해오면서 오늘날의 민주화를 이룰수 있게 한 핵심세력으로서 우리 국민은 민주당에 빚을 진 점이 분명 있습니다.그런데 그 모든 개혁적 양심세력들이 민주당을 철저히 모두 외면했군요. 정치가 그렇고 세월이 그런가 봅니다.

과거의 잘못은 철저히 파헤치고 심판하고 청산해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과거의 공은 아주 쉽게 잊는가 봅니다. 과거의 잘못이 심판받아야 하는 것이라면 과거의 공은 인정해주고 평가해주는 것도 정당한 일일 것입니다. 과거의 공은 쉽게 잊고 여론과 바람에 편승하기를 좋아하나 봅니다.

정치도 인간이 하기에 인간적인 면을 보기를 원했습니다. 그러나 우리 국민은 "인간적인 투표"보다 여론에 휩쓸리는 "비인간적인 투표"를 했습니다.

정범구 같이 개혁적이면서도 인간성을 저버리지 않는 의원이 있는 민주당이 그렇게 죽일넘인가요?이해할 수 없는 일입니다. 국민은 탄핵에 대한 흥분된 감정으로 묻지마 투표를 하고 말았습니다.

참으로 슬픕니다. 눈물이 납니다. 야멸찬 선거 결과와 냉혹한 호남인들, 과거 민주당의 현실적인 힘에 의지해 개혁과 민주화를 이루고자 했던 양심적인 개혁세력들의 그 완전한 외면...

인테넷 신문 브레이크뉴스 논객 이름쟁이님의 글에 보이는 그 분노와 슬픔은 저와 같더군요.

이제 저는 더이상 정치를 보고싶지 않을 것 같습니다. 환멸과 슬픔과 회의때문입니다.

저는 환호하는 열린당과 그 지지자들의 모습에선 인간미를 찾아보기 힘듭니다.그들에겐 승리에 대한 환호의 모습과 함께 철없는 비정함을 봅니다. 과장일까요?

저의 마음은 그저 슬픔,그저 아픔, 그저 충격... 그리고....할말없음.... 따뜻한 인간성을 볼 수 있는 그런 정치를 보고싶었는데... 약간의 여유가 있는 그런 정치를 보고 싶었는데...

냉혹하고 야멸찬 정치만 보고 말았습니다. 못볼 것을 보고 만 심정입니다.

우리 정치판에서 그래도 인간미가 존재하는 것을 보고 싶었는데, 민주당을 모태로 태어난 열린당이 분당해 나가면서 민주당을 지역주의 정당,수구부패 정당으로 매도하며 죽이려는 시도를 하는 것을 보면서 인간에 대한 회의와 진보,혹은 개혁 세력이라 자처하는 이들에 대한 회의를 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열린당이 해온 개혁의 방식은 인간성이 없는 비정한 개혁이였습니다. 배반과 매도와 분열을 도구로 사용한 비정한 개혁!... 민주당이 취했던 개혁은 인간성을 지키고 싶어했던 개혁이였습니다.(정범구 같은 인물이 그렇다. 그를 반개혁 인물이라고 말할 수 있는 사람이 있을까?그는 민주당을 분열시키거나 배반하는 비인간적인 일을 하고 싶지 않았던 것이다.그래서 그는 인간적이고 아름답다.)

나는 인간적인 것을 사랑합니다. 비록 조금은 못난점이 있어도 그것을 이해하며 동시에 고쳐가려고 하는 모습이 좋습니다. 상대에 대한 극단적인 매도와 부정을 통한 개혁이 아니라...

슬프고 아프다. 오랫동안 사랑했던 애인에게 돌연 절교를 선언받은 것 같이 가슴이 쓰리다.

어쨌든 우리 정치는 선악이 섞여 가지만 결국 크게 발전해 나갈 것입니다. 그러나 이왕 결과적으로 발전해 나갈 정치라면 그 정치과정에 인간성도 담겨져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정말 민주당이 한나라당보다 민노당 보다 잘한게 없어서 참패 했을까요? 우리 국민들에게 묻고 싶습니다.

슬픈 총선이였습니다. 나같이 인간성을 사랑하는 소수의 별종에겐......

* <주장과 논쟁>란은 네티즌들이 만들어가는 코너입니다. 많은 참여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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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04/04/17 [11:04]   ⓒ 대자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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