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IT >
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쇄하기 메일로 보내기 글자 크게 글자 작게
중·미에서 본 수출재미, 일본에 다 빼앗겨
2월 한국경제, 수출 16년내 최대호황 소비자물가 상승기미
 
취재부   기사입력  2004/03/02 [09:14]

우리경제의 지난 2월은 수출호조와 물가불안이라는 말로 요약 될 것 같다.

1일 산업자원부가 발표한 `2월 수출입 실적`(통관기준 잠정치)에 따르면 2월 수출 증가율이 45.9%로 16년만에 최대치를 기록했고 무역수지 흑자도 6개월 연속 20억달러를 넘었다.

지난 2월의 수출액은 1백94억6천만달러로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45.9% 증가했다. 이런 증가율은 지난 88년 8월의 52.6%이후 최대폭이다.

한편, 수입은 25.6% 늘어난 1백74억1천만달러를 기록해 2월 무역수지는 20억5,100만 달러의 흑자를 냈다.

지난 9월 이후 6개월 연속 무역수지 흑자 20억달러 이상 행진이 이어진 것이다. 

수출품목별로 살펴보면 반도체가 D램 가격상승 등으로 75.6% 늘어난 것을 비롯해 자동차(60.5%), 컴퓨터(50.5%), 선박(49.4%), 무선통신기기(48.1%) 등 전통적인 주요수출업종이 꾸준하게 증가했다.

특히 극심한 내수부진을 수출로 만회하려는 기업들의 노력으로 섬유류(1.2%) 등 경공업 수출도 늘어났다.

 지역별는 중국이 70%대의 급신장을 기록했으며, 미국으로의 수출도 크게 확대(32.8%)되고, 일본에 대한 수출도 52.6%나 증가해 등 수출호조세가 전지역으로 확산됐다.

무역수지 흑자의 경우 대중 흑자가 12억4천만달러로 대미 흑자(3억9천만달러)의 3배를 넘었으나 대일 무역적자는 16억9,000만달러로 더욱 확대됐다.

수입은 원자재 가격의 급등현상이 나타나면서 원유, 철강금속제품 등 원자재의 수입액이 28.5% 늘었다.

특히 고철과 비철금속 등 철강금속제품의 수입 증가율은 66.6%에 달했는데 고철 수입은 142.7%, 비철금속은 64.5%, 철강판은 63% 증가했다.

수출호조는 내수부진 속에 우리경제를 이끄는 원동력 역할을 하고 있으나 국제 원자재가격 상승으로 원유, 철강, 금속제품 등 원자재 수입이 급증하고 있어 수출기업의 채산성 악화와 3월 이후 수출 둔화가 우려되는 상황이다.

한편, 내수가 얼어 붙은 상황에서도 소비자 물가의 오름세가 심상치 않은 조짐을 보이고 있다. 

농산물 가격과 유가가 상승하고 공공요금 까지 오르면서  소비자물가는 3개월째 전월대비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특히, 3월에는 학교 등록금의 인상까지 예정돼 있는데다 원자재가격 상승여파가 제품가격에 반영될 것으로 보여 오름세는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2일 통계청이 발표한 '2월중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2월 소비자물가는 전월대비 0.4% 올랐고 전년동월대비로는 3.3% 올랐다.

이는 지난해 12월 이후 3개월째 오름세를 나타낸 것이다. 

지난 1월(0.6%)에 비해 상승폭은 둔화됐지만 물가 불안 요인이 적지 않아 앞으로 물가전망을 불투명하게 하고 있다.

2월중 물가 상승 요인으로는 우선 계절적인 요인으로 인해 농축산물이 주도했다.

농축수산물 가격은 1.6% 오르며 물가지수를 0.19%포인트 끌어올렸다.

감자(6.2%) 귤(12.2%) 시금치(10.1%) 귤(12.2%) 등 채소와 과일 가격의 오름세가 두드러졌다.

또 유가 상승 등으로 공업제품 가격이 오르고 도시가스(4.1%) 상하수도(1.2%) 요금이 인상된 것도 물가에 영향을 끼쳤다.

특히 가계경제와 밀접한 채소 과일 등 농산물 가격 상승에다 라면값, 휘발유, 공공요금이 무더기로 오르면서 생활물가지수는 전월 대비 0.7%, 작년 동월 대비 4.2%가 각각 올랐다.

여기에 3월로 예정된 각급학교의 등록금 인상까지 감안하면 각 가정이 느끼는 물가부담이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트위터 트위터 페이스북 페이스북 카카오톡 카카오톡
기사입력: 2004/03/02 [09:14]   ⓒ 대자보
 
  • 도배방지 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