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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쾌한 정치반란' 개혁당 개미들 다시 뭉쳤다
개혁국민정당 전당대회 열어, 2기 집행위원 선출, 청년당원 떠나 노쇠화 현상도
송재신 집행위원 '유시민 응징하러 총선 출마', 총선에서 비례대표 주력방침 밝혀
 
심재석   기사입력  2004/02/15 [17:34]

개혁국민정당(이하 개혁당)이 다시 움직이기 시작했다. 개혁당은 지난 14일 서울 안국동 소재 한국일보사 12 대강당에서 열린 전국 당원대회를 통해 곽일훈 대표를 비롯한 2기 집행부를 선출하고 움츠렸던 어깨를 펼 준비에 들어갔다.

 

▲ 곽일훈 신임 개혁당 대표  ©브레이크뉴스

 

하지만, 아직 그들은 지난해 벌어졌던 악몽 같은 사건(해산결정)의 여파를 완전히 극복하지는 못한 것처럼 보였다. 자신들이 해산결정 절차에 문제가 있음을 지적하며 당의 결정을 받아들이지 않은 점을 의식한 듯, 행사는 사소한 절차에 대한 논란으로 다소 지연되기도 했다.

 

전당대회는 대선 당시 노무현 후보를 대통령으로 만드는데 중요한 축을 담당한 정당이라는 사실이 무색할 정도로 초라해 보였다. 관광버스를 대절해 지방에서 당원들을 동원하는 거대정당들과는 달리 겨우 300여명이 참석해 당의 대표와 집행위원을 선출했다. 선거인단도 200여명에 불과 했다.

 
▲ 전당대회에 참석한 개혁당 당원들     ©브레이크뉴스

 

또 당원들의 연령대도 과거보다는 한층 높아졌다. 행사장에서 과거 개혁당의 주축이던 30대와 40대 초반은 찾아보기 어려웠고 50대 이상의 당원들이 주류를 이뤘다. 이에 대해 당의 한 관계자는 과거 노사모나 국민의 힘 소속의 당원들이 당을 떠났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더불어 높아진 연령대 때문에 과거의 개혁당 보다는 당이 약간 보수화 됐다과거 개혁당원들 중 좌파적 성향을 띄던 사람들은 떠났고 비둘기파들이 남았다고 말했다.

▲ 개혁당 제2기 집행위원들    ©브레이크뉴스

 

또한 남은 당원들은 유시민 의원 등 1기 집행부에 대한 적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이를 반영하듯 2기 집행위원으로 선출된 송재신씨는 유시민 의원을 심판하기 위해 유 의원의 지역구(덕양갑)에 출마중이다. 송씨는 해산결정이 되던 전당원대회가 끝나는 날 (출마를) 결심했다유시민류가 정치권에 발을 디디지 못하게 하고, 개혁당의 정신을 지키기 위해 출마한다고 밝혔다. 이 때문인지 행사장 바깥에 전시된 화환 중 열린우리당 정동영 의장이 보낸 화환이 유독 눈에 띄었다.

▲ 열린우리당 정동영 의장의 축하화환     ©브레이크뉴스

 

그러나 언뜻 보면 초라한 행사지만 유급당직자 한 명 없는 열악한 환경에서 행사를 차질 없이 치러냈다는 것만으로 값진 성과라고 볼 수 있다. 해산결정 이후 4달 동안의 혼란은 이것으로 마감하고 본격적으로 재도약의 길로 들어설 수 있기 때문이다. 총선이 두 달 앞으로 다가온 시점에서 개혁당이 옛날의 위상을 다시 찾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개혁당 곽일훈 신임 대표 미니인터뷰

 

▼ 대표로 당선된 것 축하한다. 대표에 당선된 소감은?

우선 마음이 무겁다. 정치개혁과 정당개혁을 위해 이제 시작이라고 생각한다. 재창당하는 마음으로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갈 것이다. 정치개혁이 무엇인지, 투명한 정치가 무엇인지 우리가 보여주겠다.

 

▼ 대표에 당선되자 마자 할 일이 많을 것 같다. 일단 총선이 눈앞에 다가왔는데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

우리는 철저하게 기성정당과 다른 이야기를 할 것이다. 기존 정당들은 도무지 흉내낼 수 없는 방식으로 유권자들의 마음을 사로잡겠다.

 

▼ 기존 정당들과 다른 모습이라면 어떤 것을 말하는가? 예를 든다면?

예를 들어 우리는 비례대표 국회의원 임기를 1년으로 할 것이다. 우리가 만약 총선에서 정당투표에서 의석을 얻게 된다면 의석 1개당 4명이 1년씩 돌아가면서 임기를 채우게 할 것이다. 이것은 개혁당이 명예나 부의 축적을 위해 국회의원직을 얻으려 하지 않는다는 것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우리에게 국회의원직은 봉사직이다. 때문에 비례대표 후보자를 선정할 때 사회에 전재산을 기부한 분이라든가 혁혁한 공로가 있는 봉사정신이 투철한 분을 위주로 뽑을 것이다. 자신의 직업을 갖고 있다가 국가를 위해 1년 봉사하는 국회의원을 만들 것이다.

 

▼ 그렇다면 이번 총선에서는 지역구보다는 비례대표 쪽에 목표를 세우고 있는 것인가? 비례대표는 몇석정도 목표로 하고 있나?

아무래도 좀 그렇다. 우리가 아직 작은 정당이기 때문에 비례대표에 더 관심이 많다. 그리고 비례대표 의석수는 좀 많은 욕심을 갖고 있다. (웃음) 그렇기 위해서는 미디어가 좀 도와 줘야 한다.

 

▼ 인터뷰에 감사하다. 다시 한번 축하 드리고 건투를 빌겠다.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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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04/02/15 [17:34]   ⓒ 대자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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