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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대통령님, 개미정당 개혁당을 살려주세요
대선혁명의 주역, 개혁당이 기성정치인으로 해체위기 맞어
열린우리당 창당의 제물로 개혁당이 이용되어서는 안돼
 
오정례   기사입력  2004/01/07 [15:35]

* 오정례 개혁당 대표권한대행이 개혁당의 진로와 관련, [노무현 대통령께 드리는 고언] 의 글을 기고해 주셔서 본지에 올립니다-편집자 주. 


노무현 대통령님 !

저는 ‘리멤버1219‘ 행사에 참석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1년 전 대통령 당선이 확정된 후 민주당 당사를 잠시 들른 뒤 개혁국민정당 당사를 찾아주신 그 감격의 순간은 평생 잊지 못 할 것입니다.

▲오정례  개혁당 대표권한대행
그 당시 ‘정신적 여당’이라는 말을 최초로 사용하시며 고마움과 감격의 눈물을 흘리셨습니다.

대선 때 대통령님께 큰 힘이 되어주었던 두 세력은 경선과정에서 노사모와 대선과정에서 개혁당의 존재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경선당시 노사모 회원으로 전국을 누비었고, 대선에 임해서는 노사모 조직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유시민씨 등이 중심이 되어 만든 개혁당에서 집행위원으로 개미들을 조직하고 대선 승리를 위해 노력했습니다.

결국 우리는 승리했고, 이 승리는 대통령님만의 승리도 아니고 민주당도 개혁당도 노사모의 승리도 아닌 국민의 승리였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승리의 기쁨에 도취되어 잠시 미몽에 빠져들었습니다.
대표적으로 ‘노사모 해체’냐 ‘노감모(노무현을감시하는모임)로의 변신’이냐에서 노사모 존속으로 결정이 나면서 의식 있는 참 개미들이 떠나게 됩니다. 분열의 시작이지요.

개혁당도 우여곡절을 겪게 됩니다.
“국민통합, 부패청산, 참여민주주의, 인터넷 기반 정당정치의 실현”을 4대 원칙으로 100년 가는 정당을 표방한 개혁당이 창당 1년 만에 기성정치에 물든 사람들에 의해서 해체의 위기에 몰려 있습니다.

1월 4일 신년을 맞아 대통령님께서 김원웅 의원님과 오찬자리에서 '개혁당이 158개 지구당을 해체하면서까지 기득권을 버리고 결단한 노고를 알고 있다'면서 '내년 총선을 앞두고 개혁당이 우리당에 동참한 것은 잘한 일'이라고 말씀을 듣고 개혁당을 살리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 개미들은 실망을 금할 수 없습니다.

지금 개혁당은 법적으로도 해산되지도 않았고, 총선에 출마할 후보자들 일부만이 열린우리당으로 합류했습니다. 일반 개미들은 현실정치에 실망하여 떠나가고 있으며, 남은 사람들이 개혁당 재건을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대통령님 개혁당은 개미들의 정당입니다.
한국 정당정치사의 혁명적인 사건이 개혁당의 창당이었고, 이 소중한 경험은 100년 이상 지속되어야 합니다. 대통령님이 힘을 실어주려는 열린우리당은 “국민통합, 부패청산, 참여민주주의, 인터넷 기반 정당정치의 실현”이라는 개혁당 창당정신의 어느 것 하나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국민통합이 아니라 국민 분열을, 부패청산이 아니라 부패옹호를, 참여민주주의가 아니라 기득권 유지를, 인터넷 기반 한 투명한 정치가 아니라 여전히 구태정치를 하는 기존 정당과 하나도 다를 바 없는 정당입니다.
이런 열린 우리당 창당의 재물로 개혁당이 이용되어서는 안 됩니다.
개혁당을 살려주셔야 합니다.

▲노무현 대통령     ©노사모
대통령님 힘드시죠.
대통령님을 힘들게 하는 것들은 무엇일까 생각해 보았습니다. 국민들이 대통령님의 진의를 몰라주는 것에 대하여 섭섭해 하신다면 국민들은 대통령님과 국민간의 사고의 단절이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대통령님은 무언가 열심히 말씀을 하시는데 그 말씀이 국민의 정서와 동떨어져있거나 잘못된 정보에 의한 오판에서 그 간격이 점점 더 멀어지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대선당시 “국민통합 노무현짱” 구호가 아직도 귓가에 선한데 1년이 지닌 지금 영호남 간에는 더욱 심한 불신의 골을 만들어버렸으며, 민주당과 개혁당은 분열의 아픔을 겪어야했습니다.

열린 우리당의 창당으로 의도 하였던 의도 하지 않았던 결과는 그리 되었고, 이대로 4월 총선을 치른다면 최악의 상황이 될 거라는 말들이 있습니다.

대통령님 이제라도 제자리를 찾아야 합니다.
분열의 정치가 아니라 통합의 정치로 나서야 합니다.
이제껏 정치 참모 역할을 한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부터 배제하고 가셔야 합니다.

대통령님이 더 잘 아시지 않습니까?
박정희는 차지철로 망하고, 전두환씨는 너무 많고, 노태우씨는 박철언, 김영삼씨는 김현철로 김대중 전 대통령님은 박지원씨로 인해 어려움을 당하지 않았습니까?

분열의 정치, 뺄셈의 정치를 주장했던 사람들, 민주당을 분열시키고 개혁당을 분열시켰던 사람들, 자신들만이 깨끗하다고 위선을 떠는 사람들, 이 사람들을 국민은 믿지 않습니다.

정보가 부족한 시절에는 선명성 하나만으로도 통하였지만 인터넷이 발달한 지금 그들의 주장은 통하지 않습니다.

대통령님 ‘국민을 대상으로 정치를 하시겠다’는 말씀 아직도 유효합니다. 열린우리당의 총선승리가 대통령님의 관심사가 되어서는 안 됩니다.

한나라당에도 민주당에도 열린당에도 민노당에도 개혁당에도 무소속중에도 좋은 후보들 많이 있습니다.
정당을 떠나서 좋은 후보들이 많이 당선될 수 있도록 환경을 조성하고 총선을 공정하게 관리한다면 어느 정당이 다수이면 어떻습니까?

대통령님 국민의 소리에 귀를 기울여주세요.
국민과 호흡을 하고 국민과 코드를 맞춘다면 대통령님이 힘드실 때 국민이 나서서 힘이 되어드립니다. 경선과정에서 대선과정에서 국민과 함께 했기에 우리는 승리했습니다. 특정인이나 특정 단체가 아닌 국민의 사랑받는 대통령님이 되시길 진심으로 바라면서 글을 마무리하겠습니다.


[오정례 대표권한대행 약력]

ㆍ1987 집시법 위반 구속
ㆍ1991 민중당 전주시 지구당 총무부장
ㆍ1995 전주시 의원(초선)
ㆍ1998 전주시 의원 (재선)
ㆍ2000 국회의원 출마(무소속)
ㆍ2000 국회의원 김희선 의원 특별 보좌역
ㆍ2001 전북 환경21 사무처장
ㆍ2002 노무현후보추대 전북본부 여성특보
ㆍ2002  전북여성정치연대 대표
ㆍ2003 노무현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사회문화여성분과 자문위원
ㆍ현 전북여성정치발전센터 이사
ㆍ현 개혁국민정당 대표집행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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