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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류독감, 동남아건너 중국에도 급속히 퍼져
광시성에서 발생, 변이바이러스 생기면 사스보다 심각
 
취재부   기사입력  2004/01/28 [10:00]

조류독감이 중국에서도 발생한 것으로 27일 공식확인 됨에 따라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중국 남부 광시성 롱안에서 발생한 오리 떼죽음은 조류독감이 원인인 것으로 중국언론의 보도로 확인됐다.

이곳은 조류독감이 크게 퍼진 베트남으로부터 1백킬로미터 밖에 떨어지지 않은 곳이다.

세계보건기구는 조류독감 바이러스가 사람 몸 안에서 변이를 일으킨다면 수백명이 아닌 수백만명이 희생될 수도 있다며 조기 퇴치를 촉구하고 나섰다.

세계 보건기구 독감프로그램 팀장인 클라우스 스토어 박사는 "H5N1(조류독감바이러스)이 나왔다. 이 농장 오리 1만4천마리가 도살됐다"고 밝혔다.

또 중부 후베이성과 후난성에서도 조류독감이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고 중국관영 신화통신은 전했다.

중국은 조류독감이 퍼진 10번째 나라로 인구가 세계에서 가장 많고 변이바이러스가 많이 나타나는 지역이라 방역전문가들을 긴장시키고 있다.

전문가들은 사람 몸 안에서 조류독감바이러스와 독감바이러스가 재조합 되는 최악의 상황을 경고하고 있다.

오미 시게루 세계보건기구 서태평양 담당국장은 "변이 바이러스가 발생한다면 사태는 지난해 사스의 경우보다도 심각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다행히 이제까지 조류독감이 사람들 사이에 전염된 경우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현재까지 조류독감으로 베트남에서 6명, 태국에서 2명이 숨졌으나 사망자들은 모두 닭이나 오리를 가까이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전국토의 절반가까이에 조류독감이 확산된 베트남 등지에서 의심환자가 계속 나오고 있는 상태에서 중국까지 번져 바이러스 변이 가능성은 더욱 커지고 있다.

국제보건기구 관계자들은 신속한 도살과 봉쇄 등 철저한 방역조치가 이뤄져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지만 인도네시아는 농민들의 타격을 우려해 도살된 닭을 시장에서 팔도록 하고 감염지역 주위 농가에 대한 대규모 도살처분을 내리지 않을 것이라고 밝혀 국제사회의 비난을 사고 있다.

한편, 일본 농림수산성은 조류독감 발생이 확인됨에 따라 중국산 닭고기 수입을 금지한다고 발표했다.

일본은 국내 닭고기 수요의 17%를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데 중국산은 이중 7%를 차지하고 있었고  이로써 일본의 닭고기 수입금지 대상국가는 모두 12개로 늘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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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04/01/28 [10:00]   ⓒ 대자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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