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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 열독률,조선 낮아지고 중앙이 동아앞서
무료신문, 중소신문 제치고 약진, 신문사별 독과점 가속될듯
 
윤익한   기사입력  2004/01/07 [11:03]

지난해에도 조선·중앙·동아일보의 열독률에는 변함이 없던 반면 무료신문의 출현으로 중소신문들은 적지 않은 타격을 입고 있다는 사실이 수치로 확인됐다.

▲미디어오늘 기사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한국리서치센터(HRC)가 지난해 10월초부터 12월초까지 20일 동안 전국의 2400명을 대상으로 열독률 조사를 벌인 결과, 조선일보가 14.3%, 중앙일보 13.5%, 동아일보 11.9%를 차지해 선두그룹을 형성했다고 <미디어오늘>이 7일 오전 보도했다.

HRC가 지난해 2∼3월, 6∼7월에 실시한 조사를 종합한 결과에서도 조선일보 14.8%, 중앙일보 13.6%, 동아일보 12.2%의 열독률을 보이는 것으로 조사된바 있다.

이번 조사에서 조중동에 이은 열독률 순위는 일간스포츠(3.8%), 스포츠서울(3.6%), 스포츠조선(3.5%), 매일경제(3.2%), 한국일보(2.9%), 한겨레(2.6%), 스포츠투데이(2.0%), 경향신문(1.6%), 국민일보(1.1%), 대한매일(1.0%·현 서울신문) 순이었으며, 지난해 초 조사에서는 일간스포츠가 4.4%, 스포츠서울 4.0%, 스포츠조선 3.8%, 매일경제 3.7%, 한겨레 3.1%, 한국일보 2.9%, 스포츠투데이 2.4%, 경향신문 1.9%, 메트로 1.7%, 국민일보 1.4%, 굿데이 1.3%, 대한매일 1.1%였다.

특히 HRC 조사에서 조사대상자 가운데 2.0%가 메트로를, 1.6%가 더 데일리포커스를 봤다고 응답한 것으로 나타나 실제로 무료신문의 열독률이 중소 신문보다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HRC 관계자는 "발행지역이 다르기 때문에 무가지의 열독률과 타 매체와의 단순비교는 쉽지 않지만 메트로의 경우 서울과 부산만 발행하고 있는 지역적 한계에도 불구하고 다른 일간지보다 높게 나온 데 대한 평가는 가능하다"고 말했다.

구독률과 달리 열독률에 있어 이 같은 조사결과가 나옴에 따라 조중동 거대신문과 무료신문에 신문시장이 집중, 신문사별 빈부의 격차나 독과점 현상이 가속화될 우려도 커지고 있다.     

▲지하철 무료신문     ©브레이크뉴스

또 지난해 ABC(발행부수 공사제도) 조사에서 동아일보가 중앙일보 보다 앞선 것으로 나타나 관심을 모았으나 오히려 열독률 부분에서는 중앙일보가 동아일보 보다 여전히 앞서는 한편 조선일보의 열독률이 다소 줄어든 점도 눈에 띄는 대목이다.

장호순 교수(순천향대 신문방송학)는 "조중동이나 무료신문이 많은 부수를 발행하고 무료로 뿌려지는 만큼 열독률이 높은 것은 당연하다"면서 "그러나 열독률만 보고 매체의 영향력이나 질적인 평가를 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장 교수는 그 이유에 대해 "본인이 자발적으로 시간을 내서 신문을 보는 것과 지하철에서 오가는 쓸모 없는 시간에 읽는 것은 다르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또 장 교수는 "무료신문이 중소신문보다 열독률이 높게 나온 수치는 갈수록 광고시장에서 중소신문의 경영에 어려움을 주게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재국 언론노조 신문개혁특위 위원장도 "신문시장의 현재와 미래를 명확히 반영하는 결과라고 보여진다"면서 "특히 조중동에 의한 과점시장이 고착화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이어 "이를 통해 조중동과 같은 신문이 제 역할을 하고 있는지에 대한 더욱 날카로운 비판과 중소신문의 변화노력과 차별화 전략이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는 점을 아울러 지적해야 한다"고 말했다. 

HRC는 매년 세 차례 열독률 조사를 하고 있으며 지난해 조사대상자(표본)의 경우 각각 2400명 씩 모두 7304명이었고, 조사결과 중 일부를 공개한 데 대해 <미디어오늘>측은 "신문시장에서 무가지의 등장 이후 판도변화를 파악해 정확한 정보를 독자에게 알리자는 취지"라고 설명했다./미디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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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04/01/07 [11:03]   ⓒ 대자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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