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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노총 "윤석열 정권 심판-윤희근 경찰청장 퇴진" 외쳐
7일 전남 광양에서 긴급 투쟁결의대회
 
김철관   기사입력  2023/06/07 [23:19]

▲ 집회현장  ©

 

금속노련 간부에 대한 경찰의 무자비한 폭력과 구속에 분노한 한국노총이 7일 전남 광양에서 긴급 투쟁결의대회를 열어 "윤희근 경찰청장 퇴진과 윤석열 정권 심판"을 외쳤다.

 

한국노동조합총연맹(한국노총, 위원장 김동명)은 7일 오후 2시부터 전남 광양 금호동 포스코 하청노동자 현장 농성장 앞에서 '긴급 투쟁 결의대회'를 열어 경찰의 폭력 만행을 지적했고, 윤석열 정권 심판을 위한 전면 총력 투쟁을 전개키로 했다.

 

투쟁사를 한 김동명 한국노총 위원장은 "우리 모두가 정치적 차이, 개인의 차이, 이런 것을 다 넘어서 한국노총이란 이름으로 함께 갈 수 있을 때, 우리가 함께 힘을 모을 때, 그들이 무너지고 심판 받을 때까지, 노동자의 힘으로 심판받을 때까지 끈질기게 투쟁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적들이 얼마만큼 무도하고, 우리를 괴롭히고 이런 것을 우리가 인지하고 있는데도 피한다면 비겁하고 비굴한 일이다, 우리가 이런 공격을 당하고 있는데, 그들을 지지한다면 이것은 배알도 없는 짓 아니겠냐"고 반문했다.

 

김 위원장은 "마지막으로 간곡히 호소드린다, 윤석열 정권은 선을 넘었다, 한국노총은 한 발자국도 물러설 곳이 없다, 누구나 김준영 처장처럼 투사가 돼 곤봉에 맞아 쓰러지라고 하지 않겠다, 그러나 적어도 조직된 한국노총 조합원들이라도 결정적인 선거의 순간에, 정치의 순간에 투쟁 국면에서 정말로 마음을 모아주고 함께 참여해주고, 이렇게 해주는 것이 우리가 승리하는 유일한 길이라는 것을 저는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앞으로 그 투쟁의 길에서 김동명, 결코 도망치지 않겠다, 선거 때 많은 공약을 했지만 '뭐 하겠다'는 공약은 안 지킬 수도 있다, 그러나 '뭐 하지 않겠다'는 공약, 현장을 배신하지 않겠다는 공약, 모든 것을 받쳐서라도 지키겠다, 여러분 함께 해주시라, 한국노총이 끈질기게 투쟁의 대장정에 돌입한다, 윤석열 정권은 각오하라"고 강조했다.   

 

지난 30일 농성장에서 연행됐다가 풀려난 김만재 한국노총 금속노련 위원장은 "오늘은 비참한 심정으로 동지들 앞에 설 수밖에 없었다"며 "우리노동자들에 대한 비참한 절규, 동지여러분이 가슴속에 느꼈기 때문에  이곳까지 함께 왔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곳에서 우리는 그동안 투쟁하지 않고 싸우지 않았다, 대화하고 협상에만 의지해 왔다"며 "하지만 참는 것도 한계가 있었다, 금속노련 연맹위원장으로서 현안 문제를 해결하려고 전남 광양까지 내려왔는데, 핑퐁게임이었고, 책임에서 벗어나려고 했던 포스코 원청에 대한 작태는 도저히 용인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여기 안에 60여개 하청이 있는데, 하청노동자가 1만 5000여명이 넘는다"며 "이들은 숨도 제대로 쉬지 못한 채 원청에서 주는대로 복 받쳐 오는 분노를 삼키면서 하루하루 생활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하청노동자들에게는 노동3권이 존재하고 있지 않다, 협상에 진척이 없어 철망을 쳤다, (구속된) 김준영 사무처장은 합리적인 사람이다, 투쟁을 좋아한 사람도 아니다, 전략적으로 타협할 수 있는 그런 친구를 경찰이 폭압으로 진압을 해 이마가 다 깨지도록 무차별한 곤봉으로 방패로 짓밟혔다"며 "저를 연행할 때도 마찬가지였다, 수없이 대화하자고 얘기를 했는데도 불구하고 윤석열 정권의 하수인인 윤희근 경찰청장과 거기에 똘만이가 된 광양경찰서, 이들은 한통속이었다, 사람이 대화를 하자고 하는데, 폭력으로 진압을 했다"고 분노했다.  

 

구속 중인 김준영 금속노련 사무처장의 투쟁사를, 박옥경 금속노련 광양지역기계금속운수산업노조 위원장이 대독했다.

 

이날 더불어민주당 서영교 의원, 이용빈 의원, 김경협 의원, 서동용 의원, 이수진(비례) 의원과 정의당, 진보당 관계자 등도 무대로 나와 연대의지를 피력했다. 민주노총 이찬우 금속노조 수석부위원장, 윤부식 전남지역본부장 등도 참석했다. 무대에는 '윤석열 정권 심판-김준영 동지 석방'이란 글귀를 적었고, 집회 참가자들은 '노동탄압과 경찰폭력 만행'을 큰 목소리로 규탄했다. 특히 참가자들은 '윤석열 정권 심판' '폭력진압 윤희근 OUT' 등이 적힌 손팻말을 들었다.

 

이날 집회를 마치고 참석자들은 '노동탄압-폭력진압, 윤석열 정권 심판하자'라고 쓴 현수막을 들고 집회 현장에서 광양초등학교를 지나 광양경찰서까지 가두행진을 했다. 

 

 한국노총은 긴급 투쟁결의대회에 앞서 7일 오후 12시 30분 전남 광양 지역지부 회의실에서 제100차 긴급 중앙집행위원회를 개최했다. 이 회의에서 산별 노조 간부에 대한 경찰의 강경 진압에 대응해 대통령 직속 노사정 사회적 대화 기구인 경제사회노동위원회(경사노위) 사회적 대화 참여를 전면 중단키로 했다. 경사노위 탈퇴 여부는 김동명 위원장 등 집행부에 위임키로 했다.

 

한편 금속노련 광양지역기계금속운수산업노조(위원장 박옥경)는 교섭에 난항이 예상되자, 지난 4월 24일 천막농성에 돌입했다. 곧바로 상급단체인 금속노련 김만재 위원장과 김준영 사무처장에게 교섭권을 위임했다.

 

지난 5월 22일 교섭권을 위임받은 김 위원장과 김 사무처장은 농성에 결합했다. 29일 오후 10시 김 사무처장은 7m 망루에서 고공 단식 농성에 돌입했고, 30일 경찰의 폭력 진압으로 망루에 농성 중인 김 사무처장이 강제연행했다. 김만재 위원장도 폭력 진압으로 강제 연행됐으나, 1일 구속영장실질심사에서 기각돼 석방됐다. 경찰의 폭력에 쓰러진 김 사무처장은 지난 2일 구속전 피의자 심문을 진행했으나 결국 구속을 피하지 못했다. 

 

30일 김만재 금속노련 위원장은 '반인권 폭력 연행규탄' 성명을 발표했고, 한국노총은 31일 오후 1시 30분 전남 광양경찰서 앞에서 '노동탄압 폭력만행 윤석열 정권 규탄'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이날 같은 시각 서울 여의도 국회소통관에서 한국노총-더불어민주당 노동위원회-노동존중실천국회의원단 주최로 '윤석열 정권 공권력 남용 및 폭력 진압 규탄 긴급 기자회견이 열렸다.  

 

한국노총은 지난 2일 440차 회원조합대표자회의를 개최해 금속노련 상황 및 비상투쟁 계획을 공유했고, 2일 오전 11시 30분 서울 경찰청 앞에서 노동자 폭력진압 경찰 규탄 기자회견을 했다. 이어 7일 낮 12시 30분 전남 광양에서 중앙집행위원회와 긴급 투쟁결의대회를 개최해 '윤희근 경찰청장 퇴진과 윤석열 정권 심판'을 촉구했다.

 

현재 한국노총은 노동탄압과 경찰 폭력만행 규탄을 위한 현장투쟁상황실을 가동했고, 법률 대응, 대국회활동, 홍보활동 등을 강화하고 있다. 8일 오전 10시 용산 대통령실 앞에서 경사노위 사회적대화 중단과 윤석열 정권 심판을 촉구하는 긴급 기자회견을 연다. 오는 24일 오후 1시 서울 남대문에서는 '윤석열 정권 심판과 최저임금 쟁취를 위한 전국단위노조 대표자 투쟁 결의대회'도 개최한다.

▲ 집회현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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