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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문진의 가재와 닭새우 눈길
강릉 주문진항과 해변 등 기행
 
김철관   기사입력  2023/04/09 [11:46]

▲ 주문진 해변  ©


강릉 주문진에서 어항과 수산시장, 해변가, 소돌항을 둘러봤고, 생각지도 못했던 닭새우를 직접 관찰했다. 

 

강릉시 주문진읍의 바우길은 사천해변공원에서 시작해 영진교, 주문진항, 주문진 등대, 소돌항(아들바위 공원), 주문진 해수욕장 주차장으로 영결된 코스가 있다. 또한 주문진 해변 주차장에서 향호 목책로 입구, 부대 담장길, 고속도로 지하도, 향호 수변로, 향호 저수지 제방, 향호 목장, 고속도로 육교 향호 공원 정자, 주문진 해변 주차장 등으로 연결된 코스도 있다.

 

바우는 강원도 말로 바위를 일컫는다. 강원도 사람을 친근하게 부를 때 감자바우라고 부르듯 바우길 역시 강원도의 산천답게 자연적이며 인간 친화적인 트레킹 코스이다.

 

하지만 트레킹코스를 돌 시간적 여유가 없어 어떤 곳은 승용차로, 어떤 곳은 트레킹으로 기행을 했다. 특히 주문진항과 주문진해변, 기암괴석 등에 주목을 하며 그곳을 찾았다.

 

7일 오전 6시 30분 거처인 주문진 베니키아 호텔 리조트에서 동료 승용차를 타고 주문진항으로 향했다. 주문진항은 강릉의 외항으로 동해안 유수의 어항이다. 또한 영동지방에서 제일의 어항으로 부근 연해에는 한류와 난류가 만나고, 해안에서 조금 떨어진 곳이라도 수심이 깊어 명태, 오징어, 고등어, 정어리 등의 어족이 풍부한 곳이다.

 

먼저 주문진항에 도착해 보니, 다양하게 생긴 고깃배들이 많이 정박해 있었고, 배 사이로 보이는 일출이 장관을 연출했다. 곧바로 수산물 공판장을 들렸는데 배를 타고 나가 밤새 잡은 고기를 공판한 모습이 시골스럽고 정감 있게 보였다.

 

이어 어민 수산시장은 이곳에서 잡은 자연산 고기만을 판매하는 장소였다. 바로 잡아 펄떡거리는 고등어가 신기하게 보였다. 여기에서는 대게, 홍게, 오징어, 조개, 문어, 멍게, 해삼 등 싱싱한 해산물들이 손님을 기다리고 있었다.

 

승용차로 함께 간 동료는 이날 바로 잡은 싱싱하고 맛깔스러운 가자미회를 샀다. 워크숍에 온 사람들과 아침 식사를 하면서 별미로 제공하기 위함이었다. 한 오징어가게에서는 생오징어를 손질해 빨래줄 같은 곳에 매달아 해풍으로 말리는 모습도 엿보였다.

 

주문진항에서 일출과 수산시장, 공판, 바다와 고깃배 등을 둘러보고, 곧바로 아침 식사를 위해 주문진해변에 있는 ‘해안서’라는 식당에 도착했다. 해안서는 자연산 활어회를 판 25년 전통의 맛집으로 매운탕, 물회, 모듬회, 성게 비빔밥, 특섭국 등이 주 메뉴였다. 동료들은 매운탕으로, 나는 비건인 탓해 성계 비빔밥으로 아침을 해결했다.

▲ 닭새우  ©


특히 이곳 식당에서 특이한 새우를 메뉴로 내놓았다. 값은 좀 비쌌지만 그래도 한번쯤 시식을 해 볼만 한 새우였다. 현장에서 파닥거리는 날 것의 닭새우였다. 가재의 일종으로 머리 부분이 닭 벼슬처럼 닮았다고 해 붙여진 이름이었다. 처음 들어본 새우에다 생김새도 신기했다. 동료들은 20여 마리 정도의 살아있는 붉은색 날 새우를 가위로 배 쪽을 가르고, 비늘을 베껴 낸 다음 속의 살코기만 빼 먹었는데, 일품이었다고 했다.

 

식당에 조찬을 끝내고 인근 도로를 걸었다. 아침을 해결한 식당 옆 건물의 ‘9멍가게’란 상호가 눈길이 갔고 퍽 인상적이었다. 민박집 가게 유리창에 써 좋은 아메리카노 1000원, 에스프레소 1000원 등을 보니, 서민스럽고 정감이 갔다. 곧바로 주문진 백사장으로 향했다. 잔잔한 파도소리와 함께 상념에 잠겨 모래 위에 발자국을 남기며 천천히 걸었다. 이후 주문진 소돌항으로 발길을 돌렸다.

▲ 주문진항 한 상점에 걸여있는 오징어들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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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3/04/09 [11:46]   ⓒ 대자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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