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
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쇄하기 메일로 보내기 글자 크게 글자 작게
'이완구 임명동의안' 16일 처리 합의…여야 '윈윈' 협상
여당은 '인준 실리' 얻고 야당은 '홍보용 시간' 벌고
 
이재기   기사입력  2015/02/12 [23:49]

이완구 총리후보자 임명동의안 처리문제를 놓고 대립으로 치닫던 새누리당과 새정치연합은 12일 이완구 국무총리 후보자 임명동의안을 오는 16일 처리하기로 합의했다.
 
단독처리에 맞서 '날치기'라며 강하게 반발하던 여야가 한발씩 물러나 합의에 이른 것은 강행처리에 따른 부담을 덜고, 야당으로서도 남은 나흘 동안 이완구 후보자의 부적격성을 충분히 홍보할 수 있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새누리당 조해진 원내 수석부대표와 안규백 새정치연합 수석부대표는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12일 본회의 의사일정을 오는 16일 14시로 연기하는데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어 "16일로 연기된 본회의의 안건은 12일 본회의 안건과 마찬가지로 이완구 총리후보자 임명동의안을 포함해 13건으로 동일하다"고 덧붙였다. 본회의 안건은 이완구 국무총리 후보자 임명동의안, 국회운영위원장 선출안, 기타법안 등 3가지 안건이다. 본회의 사회봉은 정의화 국회의장이 잡기로 했다.
 
양당 수석은 "정의화 의장께서 여야 모두 본회의에 참석해서 (안건을)처리할 수 있도록 해달라는 당부의 말씀을 하셨고, 만약에 어느 한 당이 출석하지 못하게 되는 경우에 이 안건 그대로 상정해서 사회를 보겠다고 했다"고 전했다.
 
이 합의로 이완구 총리후보자 인준표결은 여야간 충돌없이 이뤄지게 됐다.


16일 본회의는 여야 이견이나 충돌없이 열리게 됐지만 새정치연합은 이미 부적격판정을 내리고 이완구 후보자의 자진사퇴까지 요구해 놓은 상태이기 때문에 이날 본회의 표결에 참석할 가능성은 그리 높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새정치연합 안규백 수석은 본회의 참석여부를 묻는 질문에 대해 "회의 참석여부는 당일 의원총회를 다시 열어 의견을 수렴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결과적으로 새정치연합은 12일 의원총회를 열어 새누리당의 청문보고서 단독처리를 규탄하고 특위위원들이 기자회견을 갖는 등 강하게 반발했지만 예상보다 쉽게 반대입장을 누그러트린 셈이 됐다.
 
여기에는 여러가지 이유가 작용했다. 우선, 12일 본회의 의사일정을 여당이 강행하고 나섰지만 지난달 "12일 처리한다"고 야당에서 합의를 해준 사안이기 때문에 이완구 후보자의 흠결에도 불구하고 반대명분이 충분치 못한 점이 있었다.
 
여야가 본회의를 합의해뒀고 법 절차에 따라 인사청문회까지 마쳤기 때문에 야당이 무작정 본회의 개최를 반대하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는 의미다.


또한, 일단 날짜를 연기함으로써 이완구 후보자의 부적격성을 여론에 홍보할 충분한 시간적 여유를 확보한 것으로 내부판단을 내린 것으로 분석된다.


총리후보자 인준표결 갈등이 봉합된 데는 정의화 국회의장의 역할이 크게 작용했다. 새누리당은 '12일중 강행처리' 새정치연합은 '극렬반대'로 치닫자 정의화 의장이 양당 지도부의 합의를 종용하며 조금씩 양보하도록 하는 조정의 묘를 발휘했다는 평가다.

트위터 트위터 페이스북 페이스북 카카오톡 카카오톡
기사입력: 2015/02/12 [23:49]   ⓒ 대자보
 
  • 도배방지 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