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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살차이 극복 결혼한 캐나다 목사와 국내 여소설가
[사람] 고 한경직 목사와 친분, 제임스 힐스 목사
 
김철관   기사입력  2014/03/02 [16:26]
▲ 2일 오후 만난 소설가 김외숙(62) 씨의 남편 제임스 힐스(87) 목사. 이들은 25살 차이를 극복하고 결혼해 성공했다.     © 김철관
"25살의 나이 차이를 극복하고 결혼한 아내의 고향을 여행하고 싶어 다시 찾았다. 또한 고 한경직 목사 생전 한국 교회 초청으로 설교를 한 곳도 한국이기에 나에게는 친근한 곳이다." 캐네디언 제임스 힐스 목사의 첫 마디다. 

한국 교회의 영적 스승이고, 평생 청빈과 겸손의 자세로 어려운 이웃을 위해 봉사해 종교계의 노벨상으로 알려진 템플턴상을 수상했던 영락교회 고 한경직(1902~2000) 목사. 

고 한경직 목사의 미국 프린스턴신학대학교 동문으로 한 목사 생전에 영락교회의 초청으로 한국의 수많은 교회에서 설교를 했던 캐네디언 제임스 힐스(87) 목사가 지난 2월 3일 한국을 방문했다. 

오는 3월 11일 출국을 앞두고 있는 힐스 목사는 1951년 결혼한 첫 번째 아내와 사별한 후, 지난 2004년 25살의 나이를 극복하고 한국인 소설가 김외숙(62)씨와 결혼해 화제를 모았던 인물이다. 그와 그의 아내 김외숙 소설가를 2일 오후 서울 대학로 부근 숙소에서 만나 대화를 나눴다. 통역은 아내 김외숙 소설가가 맡았다. 

이날 힐스 목사는 “아내의 고향, 한국의 가족을 만나고, 여행을 위해 왔다”며 “아내의 나라에서 가족과 여행하는 것이 기쁘다“고 말했다. 

이어 힐스 목사는 “아내 김씨를 비롯해 김씨의 모친, 형제, 자매 등과 함께 경주, 거제, 양평, 홍천 등을 여행을 했다”며 “여행을 하면서 한국의 김치와 샤브샤브를 즐겨 먹었다”고 전했다. 

그는 “고 한경직 목사님과 프린스턴 동문으로, 생전에 서울의 영락교회와 여러 교회에서 초청을 해 설교를 했다”며 “고 한경직 목사는 한국인 목사 중 정말 훌륭한 목사였다”고 말했다. 

이어 “목회를 하며 가장 보람을 느꼈던 활동이 몽골 감옥의 죄수들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 노력해 온 것”이라며 “지난 해까지 몽골 감옥 환경 개선, 인권 등에 대해 신경을 썼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미국 필라델피아와 버팔로에서 목회 활동을 그만둔 후에도 캐나다에 와 지난 해까지 목회 활동을 했다”며 “ 목회활동 중, 성도와 함께 설립한 Journey's & Refugees Service는 현재 미국에서 활발히 움직이는 큰 난민보호단체가 됐다”고 소개했다. 

힐스 목사는 “현재 캐나다 온타리오주의 Niagara On The Lake에 살며 로터리클럽 회원으로 활동 중”이라며 “지난해 로터리클럽에서 가장 존경 받는 인물로 선정해 보람으로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어린 시절을 회고하며 그는 “1927년 영국에서 이민을 온 부모님 사이에서 위에 누나를 둔 외아들로 출생했다”며 “고등학생이던 열여섯 살때, 동부 퀘벡의 한 연합교회의 목회자의 초청으로 첫 설교를 시작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영어로 번역 중인 아내의 산문집 < 바람 그리고 행복 >을 틈나는 대로 교정 작업을 하고 있다”며 “아내가 소설가이며 수필가라는 것이 자랑스럽다”고 강조했다. 

캐나다인 목사 제임스 힐스(87)는 캐나다 토론토의 바이블 칼리지와 사스카츈대학교을 거쳐 미국 프린스턴신학대학교에서 수학을 했고, 미국의 바이올라대학교에서 박사학위 과정 다녔다. 사별한 첫 부인 Ruth 씨와 슬하에 3남 2녀를 뒀고, 두 딸 중 하나는 코스타리카 여행 중 입양했다. 

아내인 소설가 김외숙 씨는 명지전문대학 문예창작학과를 졸업했다. 지난 1979년 결혼해 10년을 동거동락한 남편과 1989년인 37세 때 사별하고, 현재 힐스 목사와 결혼해 캐나다에 거주하며 집필 활동을 하고 있다. 1991년 단편소설 <유산>으로 계간 <문학과 의식>을 통해 등단했다. 소설로 <그대안의 길> <아이스 와인> <유쾌한 결혼식> <두 개의 산> <바람의 잠> <매직> <그 바람의 행적> 등이 있고, 산문집 <바람, 그리고 행복> <춤추는 포크와 나이프> 등이 있다. 지난 1998년 한하운 문학상, 2003년 한국 크리스천 문학상, 2006년 재외동포 문학상, 2007년 미주동포 문학상, 2010년 천강문학상 등을 수상한 중견작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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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4/03/02 [16:26]   ⓒ 대자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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