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짜릿한 반전드라마 쓴 삼성화재 '최하위에서 우승까지'
 
백길현   기사입력  2011/04/09 [21:34]
 
내노라하는 작가들도 쓰기 어려울 짜릿한 반전 드라마가 코트위에서 펼쳐졌다.

시즌 초중반으로 접어들던 지난해 12월 삼성화재는 프로팀 최하위로 추락했다. 삼성화재한국 배구계의 공룡이라고 불릴 만큼 괴력을 과시하던 팀이다. 팀을 창단한 1995년 이후 첫 출전한 1997 슈퍼리그부터 우승을 휩쓸어 단 한번도 뺴놓지 않고 실업리그를 재패했다. 2005년 프로배구가 출범한 이후에도 삼성화재의 힘은 그대로 발휘됐다.

지난 6시즌동안 4회 우승,2회 준우승을 기록하며 한국 남자배구의 대표 구단으로 자리매김했다. 오랫동안 1위 자리를 지켜온 탓에 선수 수급이 원활하지 않았다는 아킬레스건이 있었지만 이는 우승에는 걸림돌이 되지 않았다.

그러던 삼성화재가 이번 시즌 초반 크게 삐걱거렸다. 팀의 안방마님이었던 최태웅이 현대캐피탈로 떠났고 돌도사 석진욱마저 부상으로 시즌을 접은 상태. 큰 기대를 걸고 자유계약선수로 풀린 박철우를 데려왔지만 팀 공격에 녹아들지 못한채 어려움을 겪었다.

삼성화재의 영광은 이번 시즌 모두 사라진 듯 했다. 적어도 시즌 중반까지는 그랬다. 하지만 "3,4라운드부터 승부를 걸고 올라서겠다"는 신치용 감독의 공언은 그대로 지켜졌다. 삼성화재는 최하위부터 3위까지 치고 올라갔다.

이때부터 삼성화재 경계령이 떨어졌다. 3위로 준플레이오프에 오르자 대한항공 관계자는 "삼성화재가 챔피언결정전 상대가 될 것 같다"고 했다. 삼성화재의 괴력은 가빈의 화력이 더욱 강해진 준플레이오프부터 활활 불타올랐다. 결국 준플레이오프에서 LIG손해보험을 2승1패로 꺾고 올라오더니 '라이벌' 현대캐피탈과의 플레이오프에서는 3전 전승으로 챔프전 진출을 확정지었다.

그리고 대한항공과의 챔피언결정전. 정규리그 1위와 3위의 격차는 간데 없었다. 삼성화재는 가빈의 막강 화력과 함께 수비의 황제 여오현이 이끄는 끈끈한 조직력을 무기로 대한항공을 무장해제시켰다.

삼성화재가 일궈온 수많은 우승들 중 가장 드라마같은. 꿈같은 우승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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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1/04/09 [21:34]   ⓒ 대자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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