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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의 눈' 신치용 감독의 외국인 선수 선발 비법?
 
백길현   기사입력  2011/04/08 [12:33]
 
가빈 슈미트가 이번 시즌을 끝으로 떠나면 삼성화재는 어떻게 될까.

최고의 용병이 사라지는 만큼 삼성화재는 위기를 맞게 될까? 어떤 배구팬들은 "가빈보다 더 좋은 선수를 데려올 것"이라는 말을 하곤 한다. 실제로 삼성화재는 거의 실수 없이 빼어난 외국인 선수들을 영입해왔다.

용병제도가 처음 시도된 2005~2006 시즌을 제외하고 삼성화재는 레안드로-안젤코-가빈으로 이어지는 괴물용병을 줄줄이 배출했다. 첫 시즌에 삼성화재 신치용 감독은 브라질 공격수 아쉐를 데려왔다가 퇴출시키고 미국 국가대표 출신 프리디를 영입했다. 아쉐는 함량 미달이라는 판정을 받았고 프리디는 어느 정도 제 역할을 했다. 프리디는 미국 국가대표에서는 에이스로 활약하던 선수. 국내리그에 완벽히 녹아들지는 못했지만 당시 김세진-신진식 쌍포와 힘을 보태 위력을 배가시켰다.

이후 신치용 감독은 레안드로,안젤코, 가빈을 뽑아와 모두 '괴물' 수식어를 얻었다. 최근 2시즌을 소화중인 가빈은 괴물을 뛰어넘어 로봇이라는 소리를 들을 정도다.

세명의 용병외에 '괴물'소리를 들었던 선수는 현대캐피탈의 숀 루니 뿐이었다. 삼성화재 신치용 감독은 외국인 선수를 뽑는 '매의 눈'을 가지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재미있게도 신치용 감독이 선발해온 선수들은 해외 무대에서 크게 이름을 알리던 선수가 아니라는 점이다. 무명의 선수를 데려와 괴물로 키우는 것이다.

신치용 감독이 밝힌 외국인 선수 선발의 기준은 딱 두가지였다. 바로 '기본기'와 '성품'이다. 신치용 감독은 "테크닉을 보고 외국인 선수를 선발하는 감독도 많다. 하지만 나는 테크닉은 크게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기본기가 있고 성실하다면 충분히 우리 팀에 맞게 내가 만들어 낼 수 있다. 테크닉은 우리팀에서 배우면 된다"고 했다.

테크닉이 있다는 것은 이미 완성된 선수로 해외리그에서 유명세를 탄 선수라는 것을 의미한다. 이들은 자신이 최고라는 생각으로 팀과 한국배구에 융화되기 어렵다는 것이다.

가빈의 경우 영입 보름만에 신감독이 퇴출을 고민했다는 깜짝 이야기도 털어놨다. 신감독은 "사실 보름만에 돌려보내려고 했는데 워낙에 성품이 착하고 열심히 하려는 의지가 있어서 데리고 있었다"며 "그때 안보내길 잘했지"라고 껄껄 웃어보였다.

일단 삼성화재는 다음 시즌에 가빈을 무조건 잡는다는 방침. 그러나 가빈이 떠난다 해도 삼성화재는 또 다시 최고의 용병을 뽑아 올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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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1/04/08 [12:33]   ⓒ 대자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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