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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균, 침묵속 진퇴 고심…측근들은 사퇴 만류
비주류측 압박에 밀려 사퇴하는 모양새 피하고 싶어
 
김중호   기사입력  2010/07/30 [12:05]
 
민주당 정세균 대표가 7.28 재보선 패배에 따른 비주류측의 사퇴 요구에 대해 장고에 들어갔다.

정 대표의 가장 큰 고민은 선거결과에 대한 책임은 일부 인정한다 하더라도 비주류측의 압박에 밀려 사퇴하는 모양새만큼은 피하고 싶다는 것.

한 핵심측근은 29일 CBS와 전화통화에서 "패배에 대한 책임을 지고 나가라는 것인지, 공정한 전당대회 관리환경을 만들어주기 위해 나가라는 것인지를 확실히 해야 한다"며 "이번 선거 패배로 나가라고 하는 것은 가혹하고 정략적인 요구로 해석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 측근은 "공정한 전당대회 준비를 위해서라고 해도 정세균 대표가 대표직을 이용해 편파적으로 관리할 상황도 못되고, 전당대회는 준비위원회에서 진행하는 것이지 최고위원회나 당대표가 결정하는 구조가 아니라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 대표의 퇴진에 대한 반대 의사를 분명히 한 것이다.

주류 측 이미경 사무총장은 라디오 인터뷰에서 "이번 패배를 가지고 한꺼번에 잘못됐다고 몰아치는 것은 균형있는 태도가 아니다"고 사퇴론을 비판했다.

당내 중재자를 자처하고 있는 박지원 원내대표도 "진퇴여부는 전당대회에서 결정할 문제"라며 선(先)수습 후(後)사퇴결정론에 힘을 실었다.

반면 비주류측에서는 정세균 대표의 사퇴 없이 공정한 전당대회는 없다며 정 대표를 강하게 압박하고 나섰다.

쇄신연대 문학진 의원은 "선거 승패와 관계없이 전당대회의 공정한 운영을 위해 정 대표는 오늘부로 사퇴를 의사를 밝혔어야 했다"며 대표직 사퇴를 강하게 촉구했다.

비주류는 정 대표가 거취표명을 결정할 때까지 이 번 주는 기다리겠다는 입장이지만 정 대표가 대표직 고수를 선언하거나 사퇴의사를 밝히지 않을 경우 강력한 반발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런 가운데 30일 예정된 최고위원회의에서 정세균 대표가 자신의 거취에 대한 입장을 밝힐 가능성도 있어 회의 결과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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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0/07/30 [12:05]   ⓒ 대자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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